5월 30일 화요일 4시 30분,
유플리트 월간 타운홀미팅이 열렸습니다.
본사에서도 파견지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Zoom으로 모였습니다.
당신의 손을 잡고 잘못된 것을 말하는 친구는 멀리 있는 사람보다 더 소중한 것들에 의해 탄생했다.
<Babara Kinsolver>
이 좋은 계절에 태어난 두 분이 계십니다. 이진영님, 정찬민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이진영님이 평소 출석률이 좋으신데 오늘 PO회의에 못 들어오셨네요. 소감을 듣지 못해 아쉽습니다.
지난달, 잔디에 정찬민 부사장님 생일 소식이 올라갔다가 본인이 음력으로 챙긴다고 강조하시는 바람에 이번에 김민영님이 음력 생일을 딱 체크해 주셨더라고요. 바로 어제였나요? 29일 생일이셨어요. 대표로 소감 한마디 해주시죠.
정찬민 : 감사합니다.
윈 디 : 정확히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 건가요?
정찬민 : 이제 40 조금 넘었습니다 ㅎㅎ
윈 디 : ㅎㅎㅎ 어느새 반세기를 훌쩍 넘으시고~ 아이고, 건강하시고 만수무강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진영님과 부사장님께 빠르게 축하 상품권을 전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방문객 중 정영종 작>
5월이 시작되는 첫날에 UI developer 윤현정 선임님이 입사하셨습니다. 줌으로 인사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할아버지 조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이네요. 제가 인터뷰했던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굉장히 퍼블리싱 업무에 대해 자부심도 있고 열정도 대단하십니다. 계속 배우고자 하고 호기심도 많은 분인 듯해요. 현재 우리 유플리트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을 서포트 중이신데 곧 스쿼드 배치가 될 겁니다. 본인 스쿼드에 합류하게 되면 우리 윤현정님을 뜨겁게 환영해 주시고 잘 챙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한자 읽으실 수 있는 분? 경품 나갑니다! 이상진 본부장님이 채팅으로 소통이라 써주셨네요. 사진 찍어서 글자 찾기 한 거 아니죠? 본사에 계시니까 커피 한 잔 뽑아드리겠습니다 ㅎㅎ
네, 소통입니다. 유플리트의 인재상을 보면 두 번째로 나오는 게 커뮤니케이션이죠. 소통의 의미를 깔끔하게 말씀해 주실 분 계신가요? 프로젝트 현장은 바쁘니 본사에 계신 분 중 조재영님께 물어볼게요. 조재영님, 소통의 사전적 의미나 본인이 생각하는 소통의 의미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조재영 : 생각을 주고받는 것 같습니다.
윈 디 : 그렇죠. 생각을 주고받아서 얻는 어떤 결과를 소통이라고 하던데, 생각을 주고받는 건 우리가 대화라고 하고 소통이라는 표현에는 뭔가 또 다른 의미가 있죠. 항상 안정적인 대답을 해주시는 우리 이희업 PO님께도 물어볼까요? 이희업 PO님이 생각하는 소통은 무엇인가요?
이희업 : 글쎄요. 서로를 이해하는 거겠죠.
윈 디 : 네 좋습니다. 언더스탠드, 서로 이해하는 거죠. 결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거니까요. 좋습니다. 다 맞는 말이에요.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입니다. 서로 오해가 없게 하는 건데, 제가 소통을 화두로 정한 이유를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우리가 5월에 대단히 중요한 신사업, 신규 프로젝트를 하나 수주했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 시작을 못하고 있는지 싶어 저까지 고객사 대표님도 만나고 사업 총괄하시는 전무님도 만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소통이 문제였다고 봅니다. 현업이 유플리트에 갖는 기대와 이해가 완전히 달랐고, 저희는 저희대로 이 사업에 대한 이해와 방법, 과정에 대해 전혀 다르게 알고 있었던 거예요. 잘 통하는 게 아니라 꽉꽉 막혀 있고 전혀 통하지 않은 상태였던 거예요. 서로 오해가 많았습니다. 소통의 어려움으로 5월을 힘들게 보냈습니다.
아마 5월 한 달을 보내며 동료, 현업, 혹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불통으로 인해 스트레스받고 심적으로 피곤하신 분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말로 표현을 안 해도, 메신저로 조사하면 50% 이상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이야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는데 소통이 안되면 굉장히 힘들어져요. 우리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다수 기업에서 나오는 질문 중 가장 넘버 원이 이게 아닐까 싶어요.
“조직에서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소통 때문에 많은 오해가 생기고 갈등으로 힘들어합니다. 소통 장애로 인하여 관계도 불편해지고 성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소통이 왜 힘들까요? 소통의 본질과 바람직한 소통 방법은 무엇인가요?”
무엇이 문제일까, 엄청나게 고민했기 때문에 공부도 하고 연구도 해봤습니다. 그렇게 준비했으니 경청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왜 오해와 착각이 생기는지 공부해 보니 이렇더라고요. 우리는 ‘기억이 만든 나’를 통해 프레임 되어있습니다. 각자 기억을 통해 프레임 되어 있는 어떤 ‘편견’을 갖고 살아요. 또한 ‘과거에 묶인 나’를 고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편향’이라고 하죠. 편견과 편향으로 기억되어 있는 내가 또 다른 편견과 편향으로 기억되어 있는 타인과 소통을 해야 하는 겁니다. 팩트로 소통하는 게 아니고, 서로의 편견과 편향들이 소통하는 거라서 오해와 착각을 일으키게 됩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내 경험이 내 기억을 만듭니다. 우리는 기억으로 판단을 해요. 내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편견과 편향성을 갖는 거죠. 서로의 경험이 다르면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면 입장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면 이해가 다릅니다. “나는 나의 기억으로 말하고, 상대는 상대의 기억으로 말하니 어떤 사실, 현상, 상황에 대해 서로 오해하고 착각하는 일이 당연하다.” 전제한 상태에서 소통을 해야 합니다.
결국 우리가 소통한다는 것은 ‘기억이 서로 소통한다.’와 같은 말입니다. 이 말을 듣고 무릎을 쳤어요. 아! 내가 왕혜민님과 소통하는 게 아니라, 이혜원님과 소통하는 게 아니라 ‘내가 기억하는 왕혜민님’과 ‘내가 기억하는 이혜원’님과 소통하는 거구나! 깨달았어요. 왕혜민님도 최근화가 아니라 ‘왕혜민님이 기억하는 최근화’와 소통하는 거죠.
위 이미지를 보시면 대문자 A인 내가 대문자 B인 상대와 얘기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내가 기억하는 소문자 b’와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대문자 B는 대문자 A인 사람과 소통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B가 기억하는 소문자 a’와 소통하는 거죠. X지점을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게 무엇인지 이제부터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우리는 각자 갖고 있는 기억 안에 머물러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넘어갈게요.
유명한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수사학을 통해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본질을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세 가지로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정서, 감정, 이성 영역이 있으며 소통이 되려면 정서로부터 출발해 감정을 지나 이성으로 연결되는 흐름을 타고 가야 합니다. 이게 소통의 수사학입니다.
정서는 직관적인 판단을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정서냐, 부정적인 정서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좋으냐, 싫으냐로 표현할 수 있고, 이성은 이익이냐, 손해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이성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이익이고 손해인지 각자의 기억을 소환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소통이 깨지죠. 정서와 감정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이성의 단계로 넘어가니 문제가 생겨요. 앞서 말했듯이 원활하게 소통이 되려면 정서와 감성과 이성이 포함되어야 있어야 합니다. 수사학에서의 핵심은 상대와 함께 긍정을 열어내는 것에서 출발하여 공감을 열고, 이성을 열어야 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소통을 하는 거잖아요? 서로 적이 되고 죽이기 위해 소통하는 게 아니죠. 다시 강조합니다. 모든 소통은 순서가 있어요. 정서 소통이 안되면 감정 소통이 일어날 수 없고, 감정 소통이 안되면 이성 소통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상대가 누구든 상황이 어떻든 긍정을 열어야 해요.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더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긍정을 소환해 내는 노력을 해야 소통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거를 우리가 못하는 거예요. 무조건 결과론적으로 이게 손해냐, 이익이냐로 바로 달려들기 때문에 감정이 망가지고 공감이 깨집니다. 다시는 소통을 안 하고 싶어지죠.
“제가 여러분들을 너무 신뢰하고,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마음으로 매월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긍정의 마음을 열려고 무지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진정성과 확신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여러분들께서 제게 공감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겠죠. 제가 부정적인 생각을 지닌 채 타운홀미팅을 진행하면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요? ‘바쁜데 뭐 하자는 거야?’ 금세 싫은 상태가 오고, 이 상태에서 손익적 판단을 하게 됩니다. “시간이 아깝다.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나.” 이렇게 가버립니다. 저의 타운홀미팅은 엉망진창 망해버리는 거죠.
우리는 이제 의도적으로 수사학을 중심으로 한 ‘행복소통을 위한 7가지 방법’을 함께 해봅시다. 긍정을 열기 위해서는 [내용보다는 분위기]가 더 중요합니다. 서로 [아이스 브레이킹] 하는 거예요.
“주말에 미용실 다녀오셨나 봐요. 헤어 스타일이 잘 어울려요.”, “주말에 잘 쉬었나 봐, 피부가 맑고 좋아 보여.”, “오늘 입은 셔츠가 멋있는데!” 설령 어제 좋지 않은 일로 결과가 안 좋아 오늘 다시 만나는 자리라 해도 긍정을 열기 위해 서로 해보는 거예요.
긍정을 열었다면 팩트와 사안으로 바로 달려들지 말고 상상하게 해 봅시다. ‘이 일이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지만 이렇게 저렇게 해서 이러저러한 상황이 오면 좋을 것 같아.’ 상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해요. “예전에 이런 경험이 있었는데 이렇게 저렇게 해서 잘 됐어.” 옛날 이야기하듯 좋은 경험, 좋은 기억을 같이 상상하게 해 보는 거예요. [흥미/재미/의미]를 염두에 두고 [스토리텔링]하면서 긍정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긍정을 열었으면 상대의 욕망에 초점을 맞춰봅시다. 일이 힘들어 스트레스받고 공황상태에 빠지려고 하는 어두운 표정의 팀원이 나와 소통하기 위해 앉아 있는데,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욕망에 집중해 보라는 거예요.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는 것, 이 일에서 의미를 찾는 것, 동료들에게 보탬이 되길 바라는 것 등 저마다의 욕망이 있는데 성격 유형 등을 잘 관찰하면 우리가 알아챌 수 있습니다. [AIDMA], [FABQ] 등의 지표를 활용할 수도 있어요. “네가 지금 그렇구나. 내가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 말해 보는 거죠.
상대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하는 게 어때?”, “이건 맞고, 저건 틀려.” 말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도록 [좋은 질문]을 던져봅시다. [티칭 보다 코칭]을 염두해야 합니다.
[경청은 무언의 공감]이 될 수 있어요. 잘 듣고, 끝까지 듣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라포]라고 하죠. 심리적으로 교감을 느낄 수 있는 표정, 태도, 말, 행동 등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투명성/존중성], [합리성/일관성]으로 진정을 다하여 조언하고 협의하며, 서로 의미 있는 가치들을 탐구해 보는 겁니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때가 아니면 피해야 해요. [소통의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때가 아니면 피하는 것도 중요한 소통 방법이라고 합니다.
프로젝트를 수주하고도 아직 착수를 못하는 상황에서 소통의 어려움에 대해 고민하며 이 자료를 준비했는데요, 여러분들도 현장 곳곳에서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소통에 대한 스트레스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대로 ‘행복소통을 위한 7가지 방법’을 실천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오해도 풀고 왜곡된 상황 인식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서로의 진심을 발견하는, 그래서 다시 한번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6월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소통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존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조건 친절해야 해요. 조건이 없어요. 우리 서로 사람이잖아요. 긴 시간 동안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경험과 기억을 갖고 지금 여기 유플리트에 와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다름과 차이에 대해 무조건 친절해야 합니다. 올해 유플리트의 캠페인은 ‘친절한 유플리트’ 예요. 친절은 태도이며 마음가짐입니다. ‘나도 이렇게 힘든데 저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며 말 한마디, 질문 한 마디 무조건 친절하게 합시다. 그러다 보면 긍정이 열리고 공감이 열리고 이성이 열리며 좋은 소통이 일어납니다.
그리하여 6월에 빅 이벤트가 있습니다. 우리 지난 반년 간 여러 가지로 불안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소통의 어려움, 친절한 유플리트 이런 것들을 말로만 할 게 아니라 다 같이 모여 우리가 얼마나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인지, 우리가 얼마나 서로 잘 되길 응원하고 바라는지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렇게 2023년 유플리트 전사 워크샵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6월 23일, 1박 2일 일정으로 을왕리의 더위크앤리조트로 떠납니다. 간략한 일정이 나왔는데요, 점심을 각 프로젝트 현장이나 본사에서 해결하고 2시에 버스로 출발합니다. 시설도 좋고, 최고급 뷔페도 준비했고, 전문 mc와 강사님을 모셔 유익한 워크샵이 될 거라 합니다. 서로를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끼고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멋지게 글 하나 읽고 마치겠습니다. 제가 인생을 살면서, 또한 사업을 하면서 가장 의지가 되고 멋진 말이라고 생각하는 문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만든 말 중에 이렇게 멋있는 말이 있구나, 이렇게 깊은 말이 있구나 느꼈고 정말 사랑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유플리트의 선언문에도 ‘우리가 사랑하는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있어요. 제가 한 말은 아니고 제가 의미를 부여한 것도 아니고 인도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 본부 벽에 마더 테레사를 기념하는 이 그림 벽에 붙어 있는 시입니다. 같이 생각해 보며 오늘 타운홀미팅을 마치겠습니다.
사람들은 때로 믿을 수 없고,
앞뒤가 맞지 않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용서하라.
당신이 친절을 베풀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난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을 베풀라.
사람들은 약자에게 동정을 베풀면서도
강자만을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약자를 위해 싸우라.
당신이 몇 년을 걸려 세운 것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라.
당신의 가장 최고의 것을 세상과 나누라.
언제나 부족해 보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것을 세상에 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