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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플리트 Sep 27. 2023

그저 빛

우와! 9월에 입사하신 분이 열한 분이라고요?! 어제 타운홀미팅에서 한 분 한 분 인사하는데 새삼 벅차오르더라고요. 연초에 우리 유플리트는 애자일 UX 전문팀을 만들어가겠다고, 그래서 스쿼드 2~3팀을 꾸리겠다고 선언하셨는데 ‘정말 되려나 봐!’ 싶었어요. 예나 지금이나 유플리트가 꿈꾸는 이상향은 늘 멋지고, 그 가는 길을 응원하게 만듭니다. 절실함과 진실함이 느껴지거든요. 유플리트는 참 특별해요. 어느 회사에서도 이렇게 끊임없이 꿈꾸며 같이 하자고 말하지 않는데 말이죠.

그래서 말인데요, 새롭게 유플리트에 합류하신 열한 분께 이 글을 바칩니다. 당부의 글이 될 것 같아요. 오래가자고, 지치더라도 이겨내자고, 이곳에서 함께 성취의 맛을 보자고 말하고 싶어서요.



지금 우리, 잔다리로 39에

많은 분들이 ‘잔다리로 39 로뎀빌딩’을 찾아왔고, 거쳐갔고, 지키고 있습니다. 많은 추억이 묻혀 있겠죠. 밤낮 웃고 떠들던 동료들이 떠오르고 짜증과 분노로 일그러지던 어떤 이의 표정도 떠오르네요. 열한 분께는 어떤 경험과 추억들이 만들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어떤 친구가 과거를 회상하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가난했던 우리 부모님은 언제나 바쁘셨고, 밤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집에 돌아가도 집은 언제나 비어 있었어. 늘 내가 불을 켜고 들어가야 했는데, 아직도 눈에 선해. 불을 탁 켜면 여기저기서 투다닥 소리를 내며 사방으로 바퀴벌레들이 도망가던 그 풍경.”

얘기를 들을 때는 ‘어둠 속으로 도망가는 바퀴벌레’가 그려졌는데, 지금은 ‘바퀴벌레를 몰아내는 빛’이 그려져요. 얼마 전 ‘빛’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거든요.

<빛이 필요해.>


기획을 하던 필자는 지금 유플리더분들께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자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잘하고 계신다. 파이팅 하시라!’는 메시지를 매번 새롭게 들려드리기 위해 애쓰는 중인데, 그러다 보니 좋은 책, 좋은 말, 좋은 대화를 많이 접하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회고와 성찰을 통해 조금 자란 것 같아요. 인격 수양한 것처럼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많은 것들을 이해되더군요. 제가 쓴 글들을 보세요. 제법 어른스럽지 않나요? 

그런데 한순간에 무너지더군요. 충격이었습니다. 다 알고 있는 건데! 마음과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괜찮아. 실수할 수 있어. 다시 하면 돼. 상황이 어떻든 난 소중해.’ 등등 그동안 주장했던 말들을 스스로에게 해봤지만 도무지 흡수되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말하면 마음이 뱉어냈죠. “웃기고 있네, 자기도 안 믿으면서.”


평안할 때, 별일 없을 때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너무나 쉽습니다. 흔들리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웠죠. ‘별 거 아닌데… 약해질 일이 아닌데…’ 하면서. 그런데 평정심이 흔들리는 순간이 오니까요, 별 거 아닌 게 아니더라고요. 왜 이렇게 마음이 안 잡히고 자꾸 어둠으로 도망가게 되는지, 그동안 쌓아온 온갖 좋은 말들이 아무 힘을 못쓰더라고요. 정작 필요할 때 이렇게 맥을 못 추다니...

내가 스스로에게 일어나라고, 할 수 있다고 얘기해줘야 하는데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그 말들이 믿어지지 않았어요. 자꾸 위축되고 구석에 웅크려 앉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를 환히 비추는 빛을 느꼈습니다. 빛이 내게 머물러 점점 커지더니 앞으로 나아가더군요. 저절로 빛을 따라 일어서고 빛을 따라 앞으로 걷게 되고, 걷다 보니 어느새 빛 한복판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예요. 마인드 컨트롤 같은.) 내 목소리가 아니라 다른 존재의 목소리가 날 일으켜 세웠어요.

“ㅇㅇ야, 왜 그렇게 웅크리고 있어. 다들 똑같아. 실수하고 넘어지고 그래. 거기에 몰입할 필요 없어. 앞으로 잘해야지, 라며 비장할 필요 없어. 앞으로는 절대 실수하지 말아야지, 라며 다짐할 필요도 없어.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훌훌 털고 일어나.” 

그때 느꼈습니다. ‘누구에게나 이런 빛이 있어야겠다!’ 사람마다 그 빛은 다르겠죠. 괴로울 때, 절망스러울 때, 스스로에게 실망해 비참해질 때, 이 때는 정작 나 스스로 나아갈 힘이 없어요. 외부에서 비치는 빛이 필요합니다. 

<우린 가치있는 사람이야.>



좋은 친구를 곁에 두세요. 

그리고 좋은 취미를 가지세요. 어둠으로 몰아내는 사람들과 습관을 멀리 하세요. 언제나 옳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다음 걸음을 위해서요. 엉망진창이 될 때까지 술로 풀면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마련이죠. 되돌리기 힘든 길로 들어서지 마시고 빛으로 나아가세요. 친한 친구라면 지금 내게 어떤 말을 할까, 마음이 어두워지기 전에 달리자 등등 저마다의 빛을 찾아보세요. 당장 떠오르는 존재나 친구나 습관이 없다면 진짜 빛을 찾아야 합니다. 해가 떠있을 때 걸어보세요. 빛에는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걷다 보면 다시 기운이 날 거예요. 


일을 하다 보면 ‘진짜 이 바닥을 뜬다!’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 바닥 일이 힘들잖아요^^; 언젠가는 눈에 걸리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어요. 관계라는 게 그렇잖아요. 10명이 있다면 2명은 나를 정말 좋아하고, 6명은 무난하고, 2명은 진짜 나를 싫어한대요. 내가 싫어하거나 나를 싫어할 사람을 반드시 만나게 된다는 게 세상의 이치죠. 그럴 땐 어떻게 한다?! 나를 빛으로 빛으로 끌어주는 사람이나 습관 앞으로 간다!

유플리트에서 일하는 동안 고비가 있을 때마다 나랑 안 맞나? 생긱하기 보다는 이 말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잠깐 위로 스크롤해서 소제목을 읽어볼까요?


지금 우리, 잔다리로 39에 좋은 친구를 곁에 두세요.

내가 기운이 넘칠 땐 지쳐 있는 동료를 일으켜 세워주고, 내가 지칠 땐 동료에게 손을 내밀어 봅시다. 서로의 안색과 내면을 잘 살펴서 저마다의 찌꺼기로 어두워지거든 환한 불을 탁! 밝혀줍시다. 열한 분의 유플리더 여러분, 잔다리로 39에서 환한 빛을 많이 만나시고 좋은 경험과 추억을 많이 쌓아가시길 응원합니다. 



유플리더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트렌디한 사람이 되도록

재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양한 잽을 날릴 것이다.


대화의 소재를 주고

사색하게 하고

발전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유플위클리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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