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플리더분들은 잘 주무시나요? 수면 부족은 느린 형태의 안락사란 전문가의 말을 듣고 심장이 덜컹했어요. 필자는 오랜 시간 불면증 때문에 삶의 질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느린 형태의 안락사 중이라니 빨리 방법을 찾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잠 못 이루고 억지로 몸을 일으켜 밥벌이를 할 텐데, 제가 아는 유플리더분들 모두에게 숙면의 밤들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오늘도 떠지지 않는 눈으로 겨우겨우 몸을 일으켜 가족의 아침을 차렸습니다. 마음속에는 자책으로 가득했죠. 잠은 잠대로 못 자고, 그렇다고 깨어 있는 시간을 보람차게 보낸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이렇게 잠 못 자고 늘 몽롱한 채 살아야 하나. 그러다가 배경자아를 호출하여 진실을 얘기해 주기로 했습니다. “괜찮아. 세상엔 잘 자는 사람도 있고 불면증인 사람도 있는 거지. 내가 못하는 건 다른 사람이 하고, 다른 사람이 못 하는 건 내가 하면서 사는 거지.” 너무 안일한 생각인가요? 그래도 다시 기운이 나더라고요. 친구에게 하지 못할 말은 자신에게도 하지 말라는 말이 다시 한번 떠올랐고, 그렇게 자신에게 다정한 말을 걸어주니 기운이 났습니다. (저마다 약한 부분이 있을 텐데, 그로 인해 자책감이 들 때 꼭 이렇게 해보세요!)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게 참 다행입니다. 잠을 얼마나 잘 자며 하루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 이거 하나만 기준이라면 전 쭈구리로 살아야 합니다. 외모가, 학벌이, 재능이, 재산이 나의 위치를 정하는 단 하나의 기준이라면 어디 가나 쭈구리겠지만 다행히도 우리 인간은 개성이 부여된 존재기에 어디 가나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개성이란 게 특출나다는 뜻이 아니라 ‘남과 다른 나’의 특징이란 뜻이니까요. 기준은 그때 그때 대면하는 타인입니다. “아, 넌 그래? 난 이런데.” 나와 똑같은 존재가 한 사람도 없이 오로지 나만 나인 세상이니 나의 독특성에 기대 자존감을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내가 뭘 잘해서가 아니라 나 같은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기에 귀하게 받아들여야겠지요. 타인 역시 그런 의미로 존중해야겠고요.
한국인은 유독 부족한 점에 집중한다고 하더군요. 미국의 어느 강의에서 다른 학생들은 저마다의 재능을 어필하는데 한국인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말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이런 문화에 살고 있었네요. 의지의 한국인, 열정의 한국인의 이면엔 이렇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있었어요.
유플리더 여러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발목을 잡고 있나요? 자꾸 옆 사람에 비해 재능이 없어 의기소침해졌나요? 이 예화를 들려드리고 싶네요.
‘어느 주인이 먼 나라로 떠나게 되어 세 명의 종들을 불러 각각의 재능대로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그리고 한 달란트를 맡깁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주인이 돌아와 종들과 결산을 하는데,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종들은 자신이 받은 것을 활용하여 배로 불려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땅에 묻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주인에게 '악하고 게으른 종'이란 책망을 받고 쫓겨났지요.’
여러분은 자신이 가진 재능(달란트)을 다 쓰고 있나요, 아니면 내겐 재능이 없다며 매사에 의욕 없이 살고 있나요? 내가 가진 재능의 크기를 재는데 힘쓰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쓰는데 힘써야겠지요. 소박하게 되는대로 살던 필자기에 이 예화가 쓰리게 다가왔습니다. 내게 있을 재능을 몰라보고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으며 살았구나, 땅을 치는 중이죠. 시간을 되돌리고 싶지만 어차피 안 되는 거, 이제라도 죽는 날까지 도전하며 살기로 했어요. 남보다 재능이 적으면 어때요? 세상을 한 뼘이라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내게 재능이 있는지, 이걸로 밥벌이하며 살 수 있는지, 내가 꿈꾸던 길이 맞는지, 내가 잘하고 있는지 통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잘하고 있습니다. 이게 길이 아니라면 들어서지 않았을 거예요. 무엇보다 길은 어디로나 통하게 되어 있어요. 좌회전, 우회전, 유턴 다 가능하고 교차로, 우회로도 있지요. 그저 가는 겁니다. 버티는 게 이기는 거예요. 포기하지 말고 될 때까지, 성취할 때까지 하면 '살아남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버티다 보면 어떻게든 앞으로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자꾸 흔들릴 때, 마음을 정할 수 있는 꿀팁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발타사르 그라시안의 명언이에요.
“쉬운 일을 어려운 일처럼
어려운 일을 쉬운 일처럼 대하라.
전자는 신뢰가 잠들지 않게
후자는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 의구심이 들 때 안심할 수 있도록 쇼펜하우어의 '끝에 가서야 전체를 볼 수 있다.'는 글을 남기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금요일 오후네요. 조금만 더 파이팅 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끝에 가서야 전체를 볼 수 있다.
나그네가 언덕에 올라와서야 비로소 자기가 걸어온 온갖 굽은 길을 살펴보며 깨달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인생의 한 시기나 생애의 끝에 가서야 비로소 자신이 쌓은 업적, 결과의 참된 연관성, 그것들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 우리는 매 순간 바로 지금 타당하고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면서 필연적으로 행동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결과를 보고서야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있고, 전체의 연관성을 되돌아 보고서야 그것이 어떤 방법으로 일어났는지를 제대로 깨달을 수 있다.”
유플리더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트렌디한 사람이 되도록
재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양한 잽을 날릴 것이다.
대화의 소재를 주고
사색하게 하고
발전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유플위클리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