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iz Consulting Div. 소맥
인지과학의 대부 도널드 노먼과 사용성 전문가 제이콥 닐슨이 함께 만든 닐슨-노먼 그룹은 UX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고 한다. (뻔하지만 환기 차원에서...)
“사용자 경험은 최종 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와 제품을 만드는 상호작용의 모든 측면을 포함한다”
이제는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UX라 함은 대부분 일부 제품이나 서비스에 한정적으로 쓰였고 특히 PC나 스마트폰에 국한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기서도 주로 디바이스의 화면(Screen)에 대한 사용자 경험을 논할 때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협소한 사용자 경험에서 닐슨-노먼 그룹이 정의한 것처럼 ‘상호작용의 모든 측면’으로 확장해서 UX를 바라볼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하는 책이 될까 싶어서 회사를 통해 직접 사 읽게 되었다.
저자는 ‘ONE UX’라는 정의를 내렸는데
거시적인 One UX로는 한 사람의 삶 전반을 연결하는 것,
미시적인 One UX로는 사람들이 수행하고자 하는 일의 단위에서 하나의 단계만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정의했다.
(미시적인 One UX는 사용성에 대한 부분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대표적인 One UX의 사례로 애플이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을 꼽았는데
애플은 아이팟을 시작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소비하는 경험을 만들고 그 경험을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와 연결했다. 그런 아이튠즈의 경험은 다시 이어폰으로, 이어폰의 경험은 에어플레이를 타고 맥이나 맥북 혹은 애플TV까지 연결된다. 거기에 우리는 아이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맥북에서 받을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이 모든 경험은 애플 워치나 애플이 개발하고있는 새로운 기기 속에서 녹아들 것이다. 애플이라는 이름 아래서 하나의 큰 사용자 경험 테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도서 발췌-
이처럼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많은 부분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One UX라고 정의한 책이다. 이 외에도 CJ그룹, 일본의 라쿠텐 그룹 사례 등을 비슷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사용자의 행동을 철두철미하게 분석하고 그 사용자의 기호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입장에서는 One UX가 잘 꾸려진 브랜드 생태계를 표현하는 것, 기업의 입장에서는
‘브랜딩’과 크게 차이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나와 있는 사례가 식상했던 점은 좀 아쉬웠다.
요즘 나는 'UX의 주체는 사용자인데 다른 주체가 만들어 주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작은 의심에 빠져 있다. 사용자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길을 닦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UXer의 역할이 아닐까하는 고민들을 하던 차라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간다’고 주체를 제공자(보통 기업)로 자주 표현한 것에는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한 화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때로는 기업간 시너지, 제품 혁신, 이미 도래한 IOT시대, 빅블러시대의 이미 경계가 흐려진 서비스 조합을 통해 사용자의 삶 전반을 연결한다는 입장에서는 기존에 협의의 개념으로 바라보았던 UX를 조금 더 넓게 볼 수 있는 힌트 정도는 얻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추천지수 : 미안하지만 2개(5개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