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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플리트 Jun 12. 2024

AX 시대에 우리가 던질 질문은?

feat. 최초의 질문 (이정동. 민음사)

유플리트, A.I 베이스의 기술 개발 전문회사 ‘더싸이언티스트’와 인적 합병

더싸이언티스트와의 인적 합병으로 유플리트의 기업부설연구소(AX R&D)가 설립되어 AX 전반의 테크놀로지 역량 확보


2024년 2월, 타운홀미팅에서 우리는 빅뉴스를 만났습니다. UX 전문 컨설턴시로 성실히 자리매김하던 유플리트가 핫하디 핫한 A.I 역량을 끌어안았다는 소식은 ‘와! 회사가 뭔가를 하려나 봐!’ 기대감과 ‘그런데 UX 전문인 우리 회사에 A.I 기술이 어떻게 접목될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죠.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충실히 일하는 와중에 4월의 타운홀미팅에서 드디어 그 결과물이 우리 앞에 펼쳐졌습니다. 생각보다 빨라서 놀랐어요!


유플리트 기업부설연구소의 성과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1. 피그마 플러그인_AI UX Writer

<지난 타운홀미팅에서 소개된 AI UX Writer>


피그마를 많이 활용하는 우리에게 UX Writing을 돕는 플러그인이 반갑습니다. 4월 30일 기준, 98명이 설치하여 사용 중이고, 향후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로컬라이징(번역) 작업과 이미지 생성/유사 이미지 생성을 위한 기능을 준비 중이라 하니 업그레이드된 모습도 기대가 됩니다. 

필자가 주목한 점은 ‘기능을 추가하거나 고도화하며 지속적으로 퍼블리싱 해갈 것’이라는 설명과 ‘유플리트의 협업 툴인 잔디를 통해 사용 경험과 보완점을 나누자’는 첨언이었습니다. 유플리트가 DNA 화하려 했던 ‘애자일’의 실체가 이거구나, 느꼈죠. 무결점 완성본을 개발하여 짠! 내놓는 것보다 내놓고 업그레이드하고, 내놓고 고도화하는 애자일한 방식이요. 이제는 어느 책을 봐도, 어느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도 이런 방식이 맞다고 하니 우리 유플리트도 그렇게 가는 거죠! 벌써부터 속도감이 느껴지는 걸 보니 우리 유플리트, 참 잘하고 있습니다! 


2. 속마음 A.I_댕냥이들의 찐 놀이터, 아울(OUUL)

   ※ 아울 앱은 유플리트의 기업부설연구소와 엑스플리트(X PLEAT)가 함께 개발, 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설치!>


반려동물이 있는 분께 흥미로울 앱이 출시되었습니다. 반려동물의 모든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앱이며 하이라이트는 A.I 기능이 적용된 [한컷만화]입니다.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면 반려동물의 속마음 한 문장과 해시태그 3개가 노출되는데 참으로 신통방통하더군요. 사진 제목도 기가 막히게 뽑아내고요. 필자도 조카와 조카의 반려동물이 있는 사진을 얻어 한컷만화 기능을 실행해 봤는데, 정확성에 깜짝 놀랐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다가 A.I가 코 앞에 다가왔구나 실감했습니다. 

<"이거 바로 인스타에 올려야지!" 조카의 반응이었습니다.>


지금은 fun 요소로 런칭했지만 유플리더인 우리는 4월의 타운홀미팅을 통해 향후 비전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살짝 흘리자면 사람의 속마음까지 그리고 나아가 건강을 체크하여 조언하는 어시스턴트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대외비인가요? 스포인가요? 이 문장 그대로 발행됐다는 건 데스크에서 통과됐다는 뜻!)

“fun 하고 light 한 서비스라서 개발이 쉬운가 보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는 A.I의 여러 고차원적인 기술이 많다.”는 기업부설연구소장님의 설명은 유플리더이기에 들을 수 있는 소중한 비하인드 스토리였습니다. 같은 회사에 다녀도 서로의 업무나 회사의 비전을 알기가 쉽지 않을 텐데, 유플리더는 한 달에 한 번 전사적으로 모여 이렇게 뉴스와 성과를 나눌 수 있으니 참으로 축복받은 우리들입니다.


<향후 업그레이드 될 속마음 A.I 예시. 유플리트 임원분들의 초상권은 영업용으로 무한 사용 가능한 거죠?!>
<2024년 4월 타운홀미팅 중 접한 흥미진진한 속마음 A.I 소개>



생각보다 더 똑똑한 A.I

필자는 아이폰 유저입니다. 아이폰 유저도 이제 통화 녹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길래 에이닷 앱을 설치해 봤는데요, 전화 서비스로써의 정교성은 아직 많은 유저들에게 아쉬운 모양이지만 필자는 통화 요약 기능이 놀라웠어요. 생각보다 깔끔하고 명료해서 한 번 놀랐고, 제목도 잘 뽑아내서 두 번 놀랐습니다.

<에이닷 앱에서의 통화요약 서비스. 일 꽤나 한다는 사람이 쓴 것 같은 깔끔 명료한 정리>


친한 벗과 봄 날씨를 감탄하며 언제 한 번 보자고 통화했는데, 아니 글쎄! <친근한 대화를 통한 약속과 기대>라고 제목을 뽑더라고요. 우리 대화 내용을 듣고 친근한 대화로 정의하다니, 이 ‘친근한’ 형용사를 뽑아낸 필터가 궁금해졌습니다. 대체 백그라운드는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요?! (저만 놀라운 건 아니죠?)

A.I는 생각보다 더 똑똑하고, 이미 삶에 들어왔고, 적용 범위는 실로 다양하겠단 걸 느꼈는데 유플리트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출시한 두 개의 서비스에 대한 브리핑을 접하면서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코 앞이구나! 생각보다 더 정교하구나! 

더 이상 미래가 아니고,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며,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었어요. 유플리트가 바로 A.I 현장 그 한가운데 있네요!



질문이 필요한 때

일터에서 A.I의 실체를 접하고 나니 더 흥미로워졌습니다. 유플리트 이름으로 A.I 서비스가 출시되었고, 앞으로 우리 UX에도 본격적으로 A.I가 접목될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어느 모양으로 접목이 될까요? 여러분은 그려지세요? 아니면, 생각한 모델이 있나요?


[축적의 시간], [축적의 길]을 펴내며 한국 사회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정동 박사는 [최초의 질문]이라는 책에서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책 제목과 같이 ‘최초의 질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바꿨습니다. 이 기관의 설립된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바뀐 나라는 한국뿐이며, 한국은 그동안 추격자로서 문제를 푸는 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문제 해결자로서 익숙해진 관행에 발목 잡힌 지금, 추격의 정점을 지나 진정한 기술 선진국으로 가는 첫걸음은 도전적인 최초의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이정동 박사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이 선진국일 수 있는 이유는 최초의 질문, 그리고 답을 찾기 위한 도전과 성공이 축적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가령 이런 질문들이죠. (모두 책에서 요약 발췌했습니다.)


인텔의 창업주 중 한 사람인 로버트 노이스가 일본 출장에 나섰다가 인텔의 역사를 바꿀 사람을 만난다. 바로 비지컴이라는 일본 중견 기업의 코지마 요시오 대표다. 전자계산기를 생산하던 비지컴의 대표는 훗날 중앙처리장치(CPU)의 개념적 기초가 되는 엉뚱한 질문을 했다. “저장, 논리연산, 제어를 같이 수행할 수 있는 칩을 만들 수 있습니까?”

현대적 의미의 자율 주행 자동차와 관련된 최초의 질문은 2002년에 제기되었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모하비 사막의 240 킬로미터 구간에서 자율 주행 차량이 달릴 수 있는가?” 이 도전적 질문에 답하겠다고 수많은 팀이 나섰다. 두 대는 아예 출발선에서 멈췄고, 한 대는 출발하고 바로 뒤집어졌다. 얼마 못 가 거꾸로 가는 차가 나오는 등 코미디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100만 달러라는 상금을 받아 간 팀은 없었다. ‘모하비 사막의 대실패’라고 불리는 난장이었다. 그러나 성능을 조금씩 높이는 스케일업이 이어졌고 2010년에 구글이 실제 도로에서 자율 주행 시험에 성공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이 그 내부 온도를 섭씨 20도 안팎으로 유지하는 것이니 엄청난 전기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량이 200 테라와트시로 추산되는데, 2020년 한국의 총발전량이 552 테라와트시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버 전력을 관리하는 연구원이 최초의 도전적 질문을 던졌다. “데이터센터를 바닷속에 두면 자연스럽게 낮은 온도가 유지되지 않을까?”

스페이스 X는 특이한 회사다. 흔히 천문학적 돈이 들어간다고 말하는 항공 우주 기업 치고는 창업자가 젊은 데다 사실상 이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2년 당시 31세의 기업가 머스크가 단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1단 로켓을 다시 쓰면 어떨까?” 당시 로켓 발사에 관한 상식은 1단 로켓을 바다에 떨어뜨리고 회수해서 버리는 것이다. 상업용 위성 발사 비용의 대부분을 잡아먹는 1단 로켓을 재사용할 수 있다면 우주로 날아오르는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겠지만, 계산이 그렇다는 것이지 아무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어쩌면 머스크가 로켓 발사 전문가가 아니라서 할 수 있던 질문일지도 모른다.


엉뚱한 첫 질문들, 그리고 그에 대한 답들을 읽노라니 심장이 절로 뛰더군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또다시 책에서 발췌해 봅니다. 


‘1990년대 VTR (Video Tape Recorder : 소위 말하는 비디오플레이어) 개발 현장에서 벌어진 일을 다시 새겨 볼 만한데, 관계자들이 괜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조금 각색해서 전하면 이렇다. 차세대 VTR의 성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뭘 개발하면 좋을지 묻는 리더에게 실무자들이 4 헤드의 다음 단계로 6 헤드를 빨리 개발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리더가 다시 물었다. “헤드의 숫자를 늘리기보다 헤드가 아예 없는 VTR을 만들 수 있을까요?” 실무진은 고개를 저었고, 가장 중요한 근거로 당시 기술 선진국이던 일본의 기술자들이 만든 로드맵을 제시했다. “선진국의 로드맵에 따르면 4 헤드 다음은 6 헤드입니다. 헤드가 없는 VTR은 로드맵에 없습니다. 불가합니다.” 결국 헤드 없는 VTR 이야기는 없던 것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혁신 생태계에서 이렇게 로드맵 밖의 질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관행이 여전하다. 로드맵 밖의 ‘다른(different)’ 질문은 자기 검열로 없애 버리고 선진국보다 ‘더 좋은(better)’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탁월한 문제 해결자의 습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내는 것과 푸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 다른데, 우리나라가 문제를 풀고자 6 헤드에 집중한다면 선진국은 헤드가 없는 VTR은 없을까, 란 질문을 통해 넷플릭스를 만들어내는 거죠. 이제 선진국인 우리도 ‘첫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절대 공감했고, 이 책을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게 무엇인지 피 토하는 심정으로 외치고 싶었달까요?

<좋은 답은 좋은 질문이 만듭니다. 질문하는 자에게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AX시대에 우리가 던질 질문은

유플리트는 연초에 전직원 대상으로 진행하는 타운홀미팅에서 ‘AX시대의 사용자경험을 선도하자!’ 선언했습니다. 유플리더 한 사람 한 사람이 AI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질문을 떠올리고, 어떤 답을 구해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선언이 얼마나 와닿았는지, 각 프로젝트 현장에서 AX시대를 얼마나 체감하고 있는지에 따라 다를텐데 저마다의 업무와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질문들이 풍성하게 연결되고 화답될 때 유플리트가 진정 소망하는 선도자 역할을 할 수 있겠죠. 

기업부설연구소의 박진우 소장은 본인의 질문을 다음 두 가지로 소개했습니다. 

“’AI시대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까?’가 저의 다소 심오한 질문이고, ‘서비스 크리에이터’를 위한 tool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가 실질적인 질문입니다.”

덧붙여 서비스 크리에이터의 개념을 다음 세 가지로 소개하였는데, 유플리트 안에서 본인의 과업을 위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1. 유튜브는 수많은 ‘컨텐츠 크리에이터’들을 탄생시켰다. 

2. AI시대에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개발을 몰라도, 디자인을 몰라도)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tool이 탄생할 것이다. 

3. 그리고 이 tool을 사용해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서비스 크리에이터’들이 탄생할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가? 어디에 연결되고 싶은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지금 어떤 질문을 가지고 있나요? 업무 영역이든 개인 영역이든 질문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다릅니다. 질문의 크기가 성장의 크기입니다.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려는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크기와 잠재력을 알 수 있는데 기왕이면 다양한 물음표와 느낌표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권합니다. 

유대인 교육법으로 잘 알려진 ‘하브루타(짝을 이뤄 서로 질문을 주고 받으며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교육 방법)’만 봐도 좋은 답은 좋은 질문에서 나오며, 좋은 질문은 서로 주고 받을 때 정교하게 다듬어집니다. 나 혼자 배우고 학습하는 게 빠를 것 같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나보다 먼저 길을 떠난 선배가 있고, 정리된 가르침을 바라며 나를 바라보는 후배가 있고, 이외의 영역에서 영감을 주는 동료가 있습니다. 그들과 연결될 때 세상은 넓어집니다. 우리는 점과 점을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자를 으뜸으로 치는 시대를 살고 있는데, 최초의 질문은 어떻게 보면 ‘나의 점을 기지로 삼아 다른 이의 점과 연결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탄생하는 것’이 아닐까요? 

나의 일에 몰입하는 동시에 내가 연결할 점을 찾는 탐험을 떠나길 응원합니다. AX 시대를 맞이하여 유플리트 안에서 AI와 어떻게 연결할지, 또한 내 인생에서 AI와 어떤 모습으로 만날지 다양한 질문을 던져보세요. 그 중 나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취하여 탐구해 보세요. 진득한 고민의 흔적이 당신을 매력 있는 사람으로 만들 것입니다.

자, AX시대에 당신이 던질 질문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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