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 데이트
친구는 글을 발행하고서 이런 말을 읇조렸다.
듣고서 웃다가 나 그걸로 글써야겠다고 했다. 별 거 없는 이 말이 웃겼던 이유는 이 한마디가 나의친구를 소개하기에 너무나 적합한 말이기 때문이다. 친구는 본인이 하는 모든 일에 "아이씨 너무 열심히했어!"라고 소리쳐도 될만큼 열정적인 사람이다.
내가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하고 마케팅대행을 하기 시작하도록 시작점을 만들어준 친구인데, 친구는 교육도 함께 했다. 지금은 나의 글을 봤다면 알 수 있는 이유로 잠시 쉬고 있다. 또는 이 이유를 통해 방향이 바뀌게 되었을 수도 있다.
여튼,
교육을 할 때 친구가 가장 많이 하는 말. "모든 콘텐츠에 힘을 실으려 하지 마세요. 그냥 해보세요. 이상해도 괜찮아요.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몰라요. 내 가게에 대한 예쁜 사진이 올라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내 가게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수가 있다니까요?! 그러니 멋있고 예쁘고 완벽한 콘텐츠를 만드려 하지말고 일단 올리고 봅시다!" 이 말은 친구 스스로가 가장 잘 지키지 못하는 말이기도 하다.
방금 쓴 글만 해도 그렇다. 글만 쓴 게 2시간,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곳에 신경을 못쓰는 터라 내가 말을 걸어도 "으응..ㅎㅎ..아 그렇지 어어.."라며 글에서 눈을 떼지 못하더니 이 친구가 쓴 글엔 사진만 41장이 들어갔다.
키워드는 몇번이 반복되었는지 살피고
제목은 검색이 잘 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살피고
글 저장해놓고 핸드폰에서 볼 때 불편하지 않은지 살피고
인스타그램 글도 마찬가지다. 글을 쓰고 읽고 또읽고 별로면 고치고 말 많다 싶은 줄이고, 어렵다 싶으면 단어를 바꾸고 잘 안읽히는 구간은 어떻게 해서든 주변에 읽어보라고 물어보고.
콘텐츠 발행 뿐만이 아니다. 어떤 일을 하든. 요리는 시작하면 "진짜 맛있다."라는 말이 들릴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다. 불안한 마음에 계속해서 묻는다. "어때? 괜찮아? 아까 고춧가루가 좀 많이 들어갔나 했는데 먹어보니까 그렇게 맵진 않던데.. 맵나? 아닌가? 맛있어? 다행이다."
청소는 구석구석. 매일 침구용 청소기를 돌린다. 샤워를 하고 난 직후 깔끔한 기분에 가만히 있고 싶기도 한데, 상관없이 땀을 흘리며 청소를 한다. (난 절대 하지 않을 행동) 그렇게 열심히 청소가 끝나고 앉았는데 머리카락이 보이면 다시 청소 시작이다.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 그게 내 친구의 성격이다. 가끔은 나 스스로 이완제를 자처하는 편이다. 이렇게 말하면 참 강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옆에서 본 내 마음으로는 그렇지 않다. 따듯하고 여린 마음이기도 하다.
기왕 한 거 잘됐으면.
그래서 나 스스로도 자랑스럽고 내 주변 사람들도 기뻤으면.
상쾌했으면. 맛있겠으면.
이런 소망이 많은 사람이다. 옆에서 보면 너무 애쓰는 것 같아 가끔 안쓰럽기도 하고, 함께 하는 일에선 종종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덕분에 잘된 일이 참 많다.
욕나올 정도로 열심히 사는 네가 고맙다. 오늘은 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났다. 축하한다.
ps. 영국에서 유학하고 온 내 친구가 좋아한 생일선물. 스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스콘이 어른 주먹만하다. 냉침차가 정말 맛이싿. 스콘 외 케이크는 주말에만 나온다.
* 주의. 그린 게이까지만 치면 다른 게 나온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거 말고 밴드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