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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프리랜서 Jun 04. 2022

우울의 법칙 4: 이겨내는 방법을 깨달아간다.

우울의 법칙을 아주 느릿느릿 쓰는 동안 어느새 나는 우울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고 있었다. 여전히 때때로 힘들고 새벽에 멍하니 있다 눈물이 나곤 하지만 1편을 쓸 때에 비하면 하루하루가 즐거운 편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가진 정말 다행이라 느끼는 습관 중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우울한 감정은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토로하고 이야기하기엔 참 어려운 감정이다. 전염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혼자 안고 가자니 속이 점점 무너져간다.


글을 쓰자.


참 신기한 일이다. 울고불고 소리치고 무언가를 부시는 정도는 해야지 표현이 될 것 같은 감정이 한 자 한 자 눌러쓰는 글에 마치 다된 밥의 김을 빼듯이 흘러나간다.


그리고 글을 쓰다 보면 나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왜 슬픈지 내가 왜 그러는지. 최근의 나의 글을 보면 나는 그 주 이유가 보고 싶음임을 알 수 있다.



신기하게도 마지막 마무리가 같다. 그럼 이걸 보고 나를 알아주는 연습을 한다. 보고 싶었구나. 보고 싶은데 만날 수 없어서 안타까웠구나. 그럼 잠시 보고픈 사람들을 추억한다.


꼭 누군가 보는 곳에 적지 않아도 된다. 나는 이를 위해 씀이라는 어플도 자주 사용한다. 위 사진의 글이 씀에서 작성된 글이다. 노트나 일기장에 적어도 좋다.


한 줄만 적어도 좋다.


맨 처음엔 나도 이렇게 아주 짧은 글만 썼다.  내가 느껴지는 대로 써도 좋다. 이렇게 썼던 내 글들을 보며 스스로 내가 어떤지를 살피려 노력했다. 감정에 너무 젖어들 때면 이성적으로 생각이 안되기 때문에 그때는 쏟아내고 외치는 용도로 썼고, 후에는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용도로 읽었다.


그랬더니 차차 조용히 괜찮아졌다. 혼자 있는 시간을 쓰는 방법도 알게 되고 나 스스로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보여주기 위한 글 말고 나를 위한 글도 써보자. 우린 생각보다 그런 글을 쓴 적이 별로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 쏟아내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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