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를 보면 지원사업을 참여해서 0원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올라온다. 어떤 방법으로 가능하다는 건진 모르겠지만 자세히 읽거나 보지 않으면 "오 붙기만 하면 0원으로 창업 가능한가 본데"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사실 다른 지원사업은 잘 모르겠고 예비창업패키지는 불가능하다.
에.. 불가능합니다. 왜 그렇게 단정 짓냐고요? 왜냐면 불가능하니까요!
예비창업패키지에서 부가세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자세히 어떤 법규나 규정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예비창업패키지 지원금은 부가세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엥 그럼 부가세는 어떻게 따로 내는 걸까요?
시스템이 이런 식입니다. (23')
카드 결제인 경우:
① 물건 A를 창업자용 카드로 산다.
② 물건 A를 이런 목적을 위해 샀다고 PMS에 영수증과 함께 등록한다.
③ 물건 A의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이 창업자용 통장으로 입금된다.
④ 신용카드 돈이 빠져나가기 전에 부가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창업자용 통장에 내가 입금해 둔다.
⑤ 매달 15일 신용카드 대금이 빠져나간다.
현금 결제인 경우:
① 사업자등록증, 계약서, 견적서 등등등 서류를 준비한다.
② 물건 A를 살 거라고 PMS에 요청한다.
- 이미 내가 먼저 결제하고 요청할 수도 있고, 요청해서 받은 돈으로 결제할 수도 있다.
③ 상대 통장 / 내 창업용 통장에 입금을 요청한다.
④ 상대 통장에 직접 입금을 요청한 경우, 내가 직접 부가세를 추가로 입금한다.
⑤ 내 통장에 입금을 요청한 경우, 내가 부가세를 추가해서 한 번에 거래처로 입금한다.
그러니 예비창업패키지 참여자는 최종으로 결정된 금액의 10% 정도는 지불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죠. 물론 인건비 등 부가세가 포함되지 않는 금액을 제외하면 완전 10%는 아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지불하는 것보단 이 정도 나가겠군 생각해 두는 게 좋으니까요!
이건 정말 준비된 자금이 0원인 분들을 위해 쓰는 항목입니다. 모든 일을 미리미리, 실수 없이 잘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전혀 상관없지만 우리는 참 많은 예측지 못한 상황들을 만납니다.
간단하게는 카드로 결제를 먼저 진행했지만 모종의 이유로 서류가 준비되지 않아 카드 대금일 전 지원금 신청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겠죠.
직원이 있으시다면 직원의 월급 관련 서류가 준비되지 않아 지원금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정해진 날에 무조건 월급은 나가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고요.
(인건비 서류가 간단해서 거의 그럴 경우는 없지만, 4대 보험 신청을 하고 월급을 이렇게 줄 겁니다 신고하면 작은 기업이나 이제 막 시작한 업체를 위해 정부에서 4대 보험 일부를 지원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이 지원을 받아버리면 대표님은 서류의 늪에 빠져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겁니다. 후후)
여하튼 이런 경우에는 뭐 별 수 없죠. 내 돈으로 처리하는 수밖에! 그러니 어느 정도를 대비하여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놔야 합니다. 물론 "난 철저히 할 거니까 이럴 일 없을 거야."하시는 경우엔 크게 상관없을 수도 있고요.
지원금은 예비창업자에게 감사하고 황홀하고 기댈 곳과 믿을 곳이라곤 이곳밖에 없는 동아줄이랄까요. 지원금을 마치 로또 당첨되듯이 당첨금으로 생각하면 곤란하지만, 진심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랑하고 그 아이디어가 현실에 나타나고 손에 쥐어지는 과정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겐 또 로또 같은 행운이긴 합니다. 놀이터에서 500원 줍기도 힘든 세상이니까요.
옛날엔 놀이터 그네 밑에서 모래를 파다 보면 나오는 500원들이 참 반가운 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이젠 다 평평해져서 한 푼도 없...
그렇지만 아예 0원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꼭 말하고 싶었어요. 혹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이런 상황들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써봤습니다.
물론 이런 모든 사항들은 지원하실 때 나오는 자료를 숙지하시면 충분히 보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네? 공식 자료를 꼭 꼼꼼히 살펴보세요.
✔️ 예비창업패키지 가장 어려웠던 점 3가지
✔️ 지원사업 참여하고 0원으로 창업하기, 가능?
✔️ 예비창업패키지 발표 때 받은 질문
- 예창패 가장 애먹은 서류, 해외결제 서류
- 예비창업패키지 가장 보람찼던 3가지
(예창패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