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을 바라보며 다시 이 풍경을 언제 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 터키 여행이 너무 좋았고, 내가 했던 생각들이 마음에 들었고, 내가 보았던 많은 풍경들이 특별했다. 그 누구라도 아마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가는 곳마다 날씨도 사람도 풍경도, 에피소드도 나에겐 좋았다.
해질녘의 이스탄불 공항
터키 여행을 다녀오면서, 이 소중한 기억들을 어떻게 남길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여행기나 정보들을 쓰기엔, 인터넷에 차고 넘치는 정보들에 더 보태고 싶지 않아서, 나는 나만의 느낌과 기억들을 최대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터키 여행을 다녀와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중에 순간순간 기억들을 떠올려 틈틈이 기록을 채워가려 노력하면서 지냈다.
터키에 가서도 지나가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한국 내 집에 두고 온 세 남매가 떠올랐다. 같이 왔으면 이 아이들처럼 이렇게나 좋아했을 텐데, 눈이 휘둥그레져서 보고 또 보면서 세상에 있는 감탄은 다 했을 텐데, 손을 잡고 다니는 가족들을 보면서 내 아이의 부드럽고 따뜻한 손도 어루만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는 홀로 꿋꿋이 걸었다. 내가 지금 꿋꿋하게 혼자 걸을 수 있어야 다음에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야, 네가 지금 얼마나 비싼 게임을 하고 있는건지 아니?" "니네 아빠 뭐하시노?"
가이드 님 말에 따르면 터키 사람들은 인생에서 행복을 즐기고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맛있는 요리의 레시피를 알고 있는 것을 소중한 행복으로 생각하고, 함께 하는 순간에 의미를 두면서 살아간다고 했다.
걸음걸이까지 꼭 닮은 부자
웃고, 장난치고, 걸음걸이까지 원투, 원투 스텝 밟으며 가는 부자의 모습에서 웃음이 났다. 흥이 많은 부자지간이었다. 꼭 닮은 모습에서, 아마도 아들이 아빠 나이가 되면, 아빠를 꼭 닮은 모습이 될 것 같다는 상상도 해보았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해협을 건너 터키의 땅으로 넘어왔다.
여기서부터는 아시아라며, 아시아의 향기가 느껴지냐고 가이드 님이 농을 하셨다.
바다 옆 아담한 놀이터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마주 앉아 그네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내 아이들 생각도 났지만, 이 그네가 한국에도 많이 보급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마주 앉아 까르르르~
엄마는 때때로 살짝 피곤해 보였지만, 아이의 행복지수는 그네가 올라갈 때마다 함께 올라가 보였다.
성소피아 성당
성소피아 성당은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햇살이 들이치는 창문이 꿈결에서 보는 듯 느껴졌다.
가운데 큰 문은 왕이 출입하던 문이라고 한다. 관광객들은 그 큰 가운데 문으로 나오면서 잠시나마 왕이 된 듯한 착각 속으로 빠져들었다.
성소피아 성당을 나오자마자 내 눈에 들어온 가족.
터키에서 본 가족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만남.
사실은... 이런 사진을 나도 찍어보고 싶었던 거였다. 나는 결혼을 하면 이렇게 사진을 찍어 남기는 가족이 될 줄 알았었다.
엄마와 4공주 = 5공주
행복한 사람들은 사진을 남긴다.
터키 of best.
아빠의 등가방에 담긴 생수병이 가족을 위한 것임을 알게 한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가족을 위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아빠.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사진 밖 아빠의 모습이 내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