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같이 곱게, 고운 말 이쁜 말해요

by 아인잠

나는 꽃이 좋다. 이뻐서, 향기로워서, 맑아서, 때 묻지 않아서, 조용히 꽃 피운 모습이 애잔해서,

고와서, 조용해서...

터키에 가서 아름다운 관광지나 유적지를 둘러볼 때에도 나는 항상 꽃을 먼저 찾았다. 일부러 눈길을 주어야 볼 수 있는 구석자리. 그곳에 꽃이 피어있으면 어김없이 달려갔다.


이 지구별에 태어난 꽃이 반가워

나와 같이 지구에 피어있는 꽃이 신기해서 나는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꽃을 찾았다.

"너희들은 좋겠구나, 이렇게 대단한 유적지에 피어있노라니..." (지금쯤은 시들었을까?)


몇 년 전 둘째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면서

'아침마다 예쁜 꽃들을 만나서 유치원 가는 길이 참 예뻐, 엄마는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라고 했더니 아이가 말했다.


"엄마, 꽃은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이야."


그래, 맞다... 꽃은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인 것을...

삶 속에서 이렇게 많은 선물을 매일매일 받는데도 알지 못하고 살 때가 얼마나 많았을지...

그 뒤로 우리는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엄마는 포근해서 좋아, 포근한 엄마는 엄마가 아이에게 주는 선물이야."



어느 날엔 유치원에서 그려온 그림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기에 "00 이는 엄마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그림이야"라고 했더니 아이가 말했다.


"엄마는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그림이야."



헬렌 켈러는 말했다.

"사랑은 마치 내가 만지지 않더라도 그 향기로 저절로 정원을 기쁨의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꽃과도 같다."

아름다운 언어는 꽃과 같아서, 주변을 향기롭게 하고, 그곳을 기쁨의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말속에 사랑을 담아 전해주는 예쁜 꽃과 같다.

말과 글로 상처를 주고받다 보면 말에 지치고 글에 지칠 때가 있다. 그럴 땐 꽃을 보러 간다.

조용해서 좋다. 맑아서 좋다. 나를 향해 웃어주는 것 같아서 좋다. 그래서 나는 꽃이 좋다.

부드럽고 향기로운 얼굴로 가만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 같아서, 꽃이 좋다. 나도 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여기도 꽃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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