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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인잠 Dec 28. 2019

2019년 나의 연. 말. 정산 방법

연말이면 연말정산으로 직장인들은 13월의 월급을 챙기는 중요한 과제가 남는다. 나는 나의 연말정산을 홀로 해본다.


일 년 동안 내가 했던 말들, 들었던 말들, 누군가에게 본의 아니게 주었을 상처가 되는 말들, 누군가를 일으켜 세웠을 말들, 어떤 말들을 나는 하면서 살아왔을까. 나의 말들을 치부책에 기록을 한다면 어쩌면 나는 차마 눈뜨고 얼굴을 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의식하지 못했으나, 실상은 나의 이기심과 욕심에서, 앞선 마음에서 재단하고 판단하고, 이리저리 나누어 가졌던 생각들이 나의 어떤 말들로 세상에 뿌려졌을까.



올해는 너무나 많은 말들을 세상에 뿌려댔다.

책이 출판되었고, 브런치에 글들을 꾸준히 써서 올렸고, 말하기-글쓰기 수업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말들을 나의 밖으로 꺼내놓았는지, 내 마음의 무게를 저울에 단다면 100그램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나는 마음을 비워냈다.

내가 그렇게 마음을 비워내기까지 힘이 되어준 올해의 '말'들을 정리해본다.



2019년 나의 연말정산 내역


1월

지하철 역을 지나가다 광고 문구를 보았다.

"당신은 긁지 않은 복권입니다. 숨겨진 나를 깨워라"

헬스 광고판 앞에서 나는 한참을 머물렀다.

숨겨진 나를 깨우기 위한 꿈틀거림이 시작되고 있었다.




2월

<신경끄기의 기술>, 마크 맨슨 크누프의 책을 읽다.

자아존중감을 제대로 측정하려면 긍정적 경험을 어떻게 느끼는지가 아니라 부정적 경험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봐야 한다. 실제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부정적인 부분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행동한다.



3월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그릇>,김윤나

'감정은 당신을 해치려고 온 도둑이 아니라 도와주기 위해 찾아온 친구다. 당신의 말이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다. 그러니 감정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가를 제대로 보아야 제대로 말할 수 있게 된다.




4월

<선물>, 스펜서 존스

"과거에서 배워라, 그리고 과거와 다르게 행동하라.

그것이 현재를 즐겁게 사는 힘이다."




5월

<현명한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 신의진

부모가 된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모두 아이에게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부모의 진정한 권위를 떨어트리고 부모 말의 힘을 빼앗아간다. 정말 중요한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힘 있게 전달되려면 사소한 습관이나 행동에 대한 말은 삼키고 중요한 것만 강조해서 내뱉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6월

<인생교과서 퇴계>

자신의 존재를 아름답게 가꾸고 삶을 소중하게 돌보아야 한다. 그 최상의 방법은 진리와 도의에 있다. 진리와 도의의 정신으로 자신의 존재를 '옥과도 같이 아름답게 성취'해야 한다. 진리와 도의의 정신만이 '가난과 소외와 근심'의 역경 속에서도 자신을 당당하게 해 줄 것이며 삶을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7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다른 사람의 조언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기대하지 마세요.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나의 인생이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해요. 내 인생의 키를 스스로 잡고 있다면 혹여 방향을 잘못 들어 한참을 돌아가게 된다 할지라도 그것은 그것대로 의미 있는 과정이 될 거예요.



8월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토르 E. 프랑클.

정작 참기 힘든 것은 육체의 고통이 아니다. 부당하고 비합리적인 일을 당했다는 생각에서 오는 정신적 고통이다.

인간은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을 만든 존재이자 또한 의연하게 가스실로 들어가면서 입으로 주기도문이나 셰마 이스라엘을 외울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9 책 출판.

<내 인생에서 남편은 빼겠습니다>, 아인잠

내 인생에서 결혼이란… ‘구두’ 같다. 내 발에 꼭 맞지도 않고 기대만큼 예쁘지도 않지만 신지도 못하고, 벗어던지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한 채로 그냥 살고 있다. 그 구두가 애초에 내 것이었는지, 내 것이 아니었는지조차 모르지만 여전히 신발장 안에 있다. 이제 그 신발장 안에서 구두를 꺼내 던져 버리고, 내 발에 편한 운동화를 신고 세상을 향해 뛰어나가고 싶다.




10월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보다 중요한 건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아는 일'이다. 세상을 천천히 응시하는 일은 나의 마음을 꼼꼼히 읽는 일이기도 하다.



11월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1>

불행에는 반드시 그와 동등한 가치가 감추어져 있다. 자기 암시의 힘을 사용하면 누구나 확고한 자신을 가질 수 있으며 커다란 용기도 몸에 지닐 수 있다. 그 후에는 잠재의식이 자동적으로 훌륭한 자신을 창조해낼 것이다.



12월

<인생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별에 이를 수 없는 것은 불행이 아니다. 불행한 것은 이룰 수 없는 별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때론 앞만 보고, 묵묵히, 때론 성급히, 정신없이, 열심히, 성실히 달려왔던 2019년이었던 것 같다. 올 한 해 많은 일과 변화가 있었지만, 지금의 나의 상황에 감사하고 다가올 2020년이 너무 기대된다. 올해 남은 시간까지도 내게 주어지는 소중한 하루하루를 기쁘게 맞이하고 후회를 조금이라도 덜 남기기 위해, 마지막 문장은 다시 책의 문장으로 대신한다.



말 때문에 사람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로 한 명이라도 더 살리고 키워낼 수 있으면 좋겠다. 당신의 말은 당신이 없는 순간에도 사람들의 마음속을 떠다닌다. 그러니 진정한 말의 주인으로 살아가기를.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 그릇>,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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