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by 아인잠

고 3 때 밤늦게 라디오를 들었는데, 그때 라디오 DJ였던 김창완 선생님께서 이렇게 클로징 멘트를 하셨던 게 기억에 남아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아세요?

저는 끝까지 하는 사람이 프로라고 생각해요."


그 이후 나의 의식 속에 프로와 아마추어의 개념은 끝까지 하느냐, 못하느냐로 나뉘었고, 끝까지 할 마음이 없으면 쉽게 시작하지 못하게 되는 버릇이 생기기도 했다.

그것은 한 분야에 대해 집요하게 노력하는 열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때로는 계속할 마음이 없으면 시작도 않게 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공부를 시작하면 끝까지 할 마음을 먹었었고, 일을 시작하면 끝까지 할 마음을 먹었다.

내가 할 몫과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프로이고, 내가 지향할 점은 끝까지 하는 것에 기준을 두었다.

안타깝게도 결혼은 끝까지 완수하지 못했지만, 그 역시 내가 끝까지 내 삶을 책임지기 위한 선택이었고 후회는 없다.


저녁나절에 6살 막내가 그림을 그리면서 뜻대로 되지 않자, 표정이 안 좋아 보였다. 힘들면 좀 쉬었다가 해도 된다고 했더니 아이가 말했다.


"그림은 끝까지 그리는 것이 잘 그리는 거야."


6살 막내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이미 넘겨짚은 걸까, 아마도 유치원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좋은 말씀을 자주 들려주시는 듯했다.

나도 선생님 덕분에 배울 때가 많다.


"예쁜 우리 선생님은 항상 상냥하게 얘기하시고, 항상 기다려주시고 나를 사랑해주어요.

예쁜 우리 선생님은 나를 이쁘다 하시고 언제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랜 시간 유치원 교사로 일해오시면서 선생님도 그분의 삶에서 얼마나 많은 부침도 겪으셨을까. 그러나 휘둘리지 않고 그 자리에 계시면서 해마다 아이들에게 '프로' 선생님이 되기위해 최선을 다해오신 모습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선생님이 6살 아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신 부분을 보면 교육의 힘과 한 사람의 힘에 대해 다시금 겸허하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나의 본분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끝까지 엄마의 역할을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고

글은 끝까지 쓰는 것이 잘 쓰는 것이고

끝까지 일을 마친 뒤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한 모습으로 나올 수 있는 것. 그런 프로의 삶을 살고 싶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내 아마추어의 삶을 맴돌고 있지만, 브랜든 버처드의 <백만장자 메신저> 속 글귀에서 용기를 찾아본다.

누구든 인생을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뭔가를 먼저, 혹은 뛰어나게 성취한 경험이 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교훈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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