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동시를 썼다.
<하늘>
하늘은 커다란 손.
해님, 별님, 달님 만들어
온 세상을 비추네.
그때에도 고왔지만, 그때보다 지금 더 분명하게 보이는 아이의 고운 마음,
그때에는 사는 게 바쁘고 힘들어서 아이의 마음이 뿌연 구름 속으로 보였을 때도 많았다.
<기차놀이>
칙칙 폭폭
발걸음 맞추어
칙칙 폭폭 땡
조그만 메모지나 수첩이 있으면 여지없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던 아이는 지금도 그렇게 커가고 있다.
내 어릴 때의 모습보다 더 대단한 것은, 나는 싸우지 않는 부모님 밑에서 마음고생하지 않고 곱게 컸다면
내 아이는 산전수전 다 겪고 그 와중에 용감하게 잘 커줬다. 그 점에서 나는 나보다 아이의 성장을 높게 본다.
셋째가 너무 까부니 둘째가 이렇게 말했다.
"너무 흥분했을 때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게 좋아"
둘째의 말에 셋째가 대꾸했다.
"친절하게 말해줘야 말을 잘 들을 거야"
그러니 다시 둘째가 친절하게 말해준다.
"고객님, 자러 들어가세요, 안 그러면 진짜 답 없어."
그러면서 셋이서 깔깔거리며 시끌벅적 노는 소리에 웃음이 절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