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여자친구, 만나봐야 알지...

by 아인잠

딸이 이제 3월이면 중학생이 된다.
꽃피는 봄이 오면 내 딸이 홀로 스쿨버스를 타고 교복을 입고 중학교로 향하는데, 나는 내 딸이 남녀공학에 다니는 것이 벌써(?) 신경이 쓰인다. 남자 친구는 꼭 엄마에게 소개를 시켜달라고, 엄마가 쓸만한 놈인지, 괜찮은 친구인지 봐주겠다고 하니 딸이 그런다.
"엄마 남자 잘 못 보잖아?"

"엄마가 왜 못 봐, 엄마 잘 봐, 그래도 어른인데 경험도 있고 보는 눈이 애들이랑은 다르지~"

"그래도 아빠 고른 것 보면, 엄마 눈을 믿어도 될지 모르겠어"

"그러니 남자 친구를 잘 사귀어봐야 돼, 근데 아무나 사귀어도 되는 일이 아니니까 엄마가 살짝 봐준다니깐? 표시 안 나게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을게."

"엄마, 참으세요, 내가 이래 봬도 만만치 않아, 되게 까칠하고 웬만한 애들 나한테 말도 못 걸어."

"어? 정말? 우와 너 대단하다... 암튼 남자는 여자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꼭 잘 사귀어봐야 해, 그래야 고생을 안 해."

딸은 어지간히 하라는 둥 가버렸다.
딸은 이제 컸다고 알아서 하겠다는 일이 많아지는데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아들은 나에게 다가와 해맑게 말한다.
"엄마, 내가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있는데, 성격이 엄청 좋아."

"응? 성격이 엄청 좋아? 이쁜 건 아니고?"

"이쁜데, 성격이 좋아."

"이쁜 게 먼저 아니야?"

"아니야, 성격이 먼저야."

외모와 성격은 별개라며, 성격이 중요하다고 누누이 강조를 했더니, 아이들이 성격을 먼저 살핀다.
그래, 성격 중요하지...
오죽하면 이혼 사유가 '성격차이'겠어.

그러나 처음부터 남편이 이상했던 것은 아니었다. 연애할 때에야 흠잡을 때 없이 완벽했다. 특히 성격면에서는 내 입으로 한 말이 있다.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어떤 종교인들보다 성격과 인품이 너무 훌륭하다'라고 내 입으로 그런 말을 했었다. 내가 지금까지 알던 종교인들이라니... 아...그런 망언을...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성격은 문제 될 게 없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성격도 변하던 것을... 그때에는 몰랐던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 가면서 좋은 친구와 이성을 잘 사귀어 갈 텐데, 나는 방관자 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너무 오버하지 않도록 벌써부터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아들이 좋다는 여자 친구가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 궁금해지는 이 마음은 뭐지?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은 절대 비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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