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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인잠 Mar 15. 2020

동화를 읽는 시간은 가장 편안하게

아이와 함께 동화를 읽는 시간은 가장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동화를 읽으면서 느끼는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곧 책을 대하는 마음자세가 되어요.

책을 펼칠때마다 느껴지는 공기까지도 따뜻하고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는 마법이

아이와 동화를 볼 때는 일어나지요.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는 대화도 동화를 볼 때 가능하지요.

엄마가 말해요.

"웅이야,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은 제자리에 놓아야지."


하지만 아이 마음은 달라요.

"난 정리를 싫어하는데 엄마는 잘 모르나봐요."


엄마는 동화를 끝까지 어서 읽어주고 한 권을 클리어하고 싶지만

아이는 엄마와 함께 하는 '그 시간'을 좋아하고 머물기 원하거든요.

요즘 엄마들 동화책 읽어주는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면 말이 굉장히 빨라요.

말을 배우고 이해하기 시작하는 3-4살, 5-6살, 한창 그 무렵 아이들은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휘를 이해하고 의미를 추론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반응까지도 고작 그 한 장에 머무는 시간에 일어나거든요.

그래서 가능하면 차근차근 따뜻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차분이 읽어주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정리를 싫어한다고 해요. 게다가 엄마는 내 마음도 잘 모르나봐요' 이런 내용이 동화에 나와요.

그 때 책장을 휘익 하고 넘기기 보다는, "웅이는 정리를 싫어한데, 넌 어때?" 하고 한 번 물어볼 수 있겠죠.

정리에 대한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나눠보는 것 만으로도 그 책 한 권을 의무감으로 다 읽어주는 것보다 더 좋을 수 있어요.

정리를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우리 가족이 다같이 만족할 수 있는 놀이시간과 정리시간을 정해보면 어떨지, 그래서 계획도 세워보고, 시간표도 짜보고, 정리를 직접 같이 해봐도 좋겠고요,

책 한권을 읽는다기 보다, 한 장에 머물러서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하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얻을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지요.

그렇게 말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으로 아이가 초등학교 가면 말하고 생각하고 표현하게 됩니다.

그렇게도 되지않아보이는 말하고 생각하고 표현하고 글쓰기.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그게 논술이지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글쓰기.

글을 쓰려면 우선 생각을 해야하고, 생각을 해야한다는 것은 머리 속에 생각할 재료가 있어서 꺼내쓸 수 있어야 합니다.

생각할 재료란 감성, 느낌, 책을 읽었던 기억. 직접 해본 경험. 엄마와 나누었던 이야기 등에서 거의 나와요.

동화책 한 권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릴때는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양한 어휘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 입니다.

동물이 나오면, 갖고있는 장난감이나 물건 중에 애착가는 것을 같이 올려놓고 이야기를 꾸몄어요.

토끼는 울상이고 얼룩소 표정도 안좋은데 거북이들이 와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10년 전 일인데 기억이 안나네요. 아이도 기억이 안난데요. 하지만 이 때 얼마나 재미있었는지는 기억하더라고요. 동화책을 펼칠 때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스며나오든지 보세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반드시 웃음이 나온답니다.


동화책에 나오는 그림 중 따라 그려볼 수 있을만한 것은 같이 그려보기도 하면서요,

책과 친근해질 수 있는 놀이를 한번 떠올려보세요. 거창하지 않더라도 아이의 기억속에 특별하게 남을 거예요.

거미 줄에 얽힌 거미. "거미 살려요" by 아인잠's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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