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인잠 Mar 24. 2020

내 안의 '있음'에 대하여 충만하게 느끼기

<The Having>을 읽고 나의 삶에 적용할 부분에 대해 생각해본다.

요즘 읽고 있는 책 <The Having>에 보면 재미있는 말이 나온다.

바로 ‘토성 리턴’에 대한 설명이다. 토성 리턴이란 서양 점성술에서 말하는, '토성이 태양을 한 바퀴 돌고 제자리에 돌아오는 기간'을 의미한다.

인생에서는 28.5~30세가 이 시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자식이 성장해 부모의 역할을 계승하는 기간을 우리는 보통 ‘한 세대’로 보는데 이는 30년으로 토성의 공전 주기인 29.45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래서 토성 리턴 시기는 부모의 품을 벗어나 진정한 어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시기이다.

반면 이 시기는 혹독한 시련이 찾아오기도 하는 시기인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것을 잘 겪어내야 한다고 한다. 

점성술에서 토성은 어린 시절의 꿈과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에 대한 자각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가지도록 요구하는 엄격한 행성이다.

이 시기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해서, 잘 활용한다면 인생의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고 한다.

퀀텀 점프란 '계단을 뛰어오르듯 한 번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책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2~5번 정도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된다는데, 보통 28~30세, 그리고 58~60세, 이렇게 두 번 찾아온다고 한다.

이 말이 상당히 의미 있게 와 닿았다.

다행인 것은 우리 모두가 그 나이에 해당하지 않다 하더라도 살면서 그 의미를 깨닫기만 한다면 껍질을 깨고 날아오를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고 희망적이다. 이런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나에게 다가오는 불행과 어려움을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책에서 말하는, 제목과 같은 ‘having’이다.

having은 단어 그대로 ‘지금 가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면서 감사하고, 나에게 ‘없음’을 ‘있음’의 초점으로 옮겨 바라보면서 우리 안의 힘이 자연스럽게 더 많은 부와 행운을 향해 흘러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부제가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이기도 하다.

책에는 having에 대한 설명과 실천적 방법들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두 명의 저자 이름이 쓰여있는 이 책에서 화자는 비범한 재능을 가진 ‘이서윤’이라는 사람을 만나 그녀와의 대화를 책으로 썼다.


#이서윤.

'마음가짐의 대가. 통찰력의 여왕. 비저너리 인 치프(vision-in-chief), 대너리스 타가리옌(왕좌의 게임 여주인공)이 그녀에게 붙은 별칭이라고 한다. 서양인들은 그녀를 가리켜 ‘구루 guru’라는 칭호를 붙여 부르곤 했다는데 이는 ‘존경하는 정신적 지도자’라는 의미를 담아 경애와 믿음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 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비범한 그녀의 능력에 크게 놀랐다.

3~4살 무렵 한글과 기본적인 연산을 깨우치고, 성인들이 읽는 고전을 마스터하고 탐독했다고 한다. 7살에 카프카의 <변신>을 인상 깊게 읽으며 인생에서 주인으로 살지 못하고 비참하게 죽어간 주인공의 삶을 통해서 '인생에서 주인으로 사는 것과 존재에서 오는 불안을 다스리는 것'에 대해 깊이 천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명상을 시작한 그녀는 이후 철학적인 문제에 매달리고 세상을 통찰하는데 도움이 되는 현대학문을 섭렵한다. 기업이 운영되는 원리를 익히기 위해 연세대 경영학과에, 국가의 정책에 대해 알기 위해 서울대 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전공. 이에 그치지 않고 심리학, 사회학, 물리학 등 사회과학과 기초과학을 공부하고 동서양 고전, 인문학, 실용학문, 수만 명에 대한 사례 분석까지 마쳤다고 하니, 정말 입이 떡 벌어졌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자전적 소설인 <빅 퀘스천>에 보면 이런 표현이 있다.

"턱이 바닥에 떨어지는 줄 알았다. 너무나 기가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상황은 다르지만,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그녀의 능력에 나는 계속해서 책을 읽어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모든 내용이 흥미진진했다.

어디 나만 놀랐을까. 이미 그녀의 비범함을 알아본 사람들은 대기업 창업주, 주요 기업 경영인, 대형 투자자 등 상위 0.01%에 속하는 부자들이었고, 그녀의 존재는 부자들 사이에 비밀스러운 정보가 되었다.

서윤에게 자문을 구한 뒤 실제로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거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등 인생의 퀀텀점프를 이룬 사람들은 국내외 너무나 많다고 한다.


책에 소개된 바에 의하면 '신문기사에 따르면 서윤의 운명을 가장 처음 알아본 사람은 그녀의 할머니'였다.

중국인들을 상대로 포목 사업을 했던 할머니는 사주와 관상에 능했고, 서윤의 운명에 대해 ‘다른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운명’이라고 했다 한다.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치유의 능력까지 있는 서윤의 특별한 능력을 진작에 할머니가 알아보셨다고 하니, 할머니도 대단한 분이신 것이다.

책에 따르면 삶이란 내 안의 여러 가지 ‘나’를 찾아 통합시켜가는 여정이라고 한다.

결국 사람은 자기 자신이 될 때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어려운 일(내 안의 여러 가지 나를 찾아 통합시켜 가는 여정)을 서윤이 진작에 해냈고, 그걸 위한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 Having이며,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책을 읽는 내내 의미 있고 새로웠다.

나에게 적용할 점도 많았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도 많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이것이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내 안에 이미 잠재되어있는 능력과 가지고 있는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고 감사하는 것, 그리고 나에게 다가온 ‘토성 리턴’의 때를 기다리고 맞이하는 것.

이것은 누구나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고 해 볼 만한 일이기에, 책 자체도 어렵지 않았지만, 이렇게 쉽게 쓰여있는 내용에 비해서는 인생에 대해 담고 있는 가치가 너무 컸다.

책 말미에 실린 주역의 내용이 모두를 위한 저자의 축언인 것 같아서 기억에 담아둔다.    

“때가 왔다는 것은 청하지 않은 세 손님이 오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그들은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이다. 하늘이 정한 시기와 땅이 베푼 환경이 갖춰지고, 나를 도와줄 귀인이 나타나는 순간, 기다림을 마치고 큰 강을 건너 위대한 모험을 실행할 수 있다.

특히 귀인의 출현은 가장 가시적이고 즉각적으로 타이밍을 알아채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귀인이 나에게 오는 것을 놓치지 말고, 공경해 맞이하고 뜻을 받들어 실행하면 언제나 끝도 길할 수밖에 없다.”


참고 : <The Having>, 이서윤, 홍주연 지음. 수오 서재. 2020

매거진의 이전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들을 남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