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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이 좋아야 힘이 나는구나...

by 아인잠

기존에 쓰던 컴퓨터가 드디어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어 글쓰기에 제동이 걸렸다.

온종일 컴퓨터를 껐다 켰다 하며 파일을 복구해보려다 지쳐버린 나에게

큰애가 그림을 그려왔다.

엄마 힘내 by 아인잠's girl

그래, 힘내야지, 좌절하기보다는 해결하고 이겨내고 이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엄마가 되어야지!

그러다 큰애한테도 좋은 그림도구 하나를 선물해주고 싶은 꿈이 생겼다.

막내의 만 원짜리 그림 패드를 마다하지 않고 재미있게 그릴 줄 아는 중학생 큰 아이한테도 좋은 연장이 필요하겠다...

온라인 수업 때문에 학교에서 대여해온 태블릿에 그림 하나를 그려보라고 했다. 해보고 할 만하다 싶으면 중고로 하나 장만해주려고...

그랬더니 그림을 그려오긴 했는데 처음인데도 금방 기능을 익혀서 표현하는 게 참 신기했다. 기계치에 가까운 나보다 확실히 흡수력이 빠른 듯하다. 다행이다.

천사 환생.

뭔가 엽기적이고 서스펜스와 유머와 판타지를 한 번에 버무려낸 형이상학적 철학을 담고 있는 듯한 스토리에 뭐라 글을 못쓰겠는 작가 엄마.


오늘 하루 열심히 중고 노트북을 검색해서 주문했다. 이전 컴퓨터는 키보드에 입력하는 속도나 종이에 글자를 직접 쓰는 속도나 똑같았는데, 내가 그 컴퓨터로 글도 쓰고 책도 썼다니 정말 신기하고 즐거웠다. 좋은 경험이었다. 연장이 좋아지니 이제 더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팍 들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


인생은 홀로서기 by 아인잠's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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