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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인잠 May 31. 2020

6월의 써포터즈를 기다립니다.

유료구독에 대한 안내

안녕하세요 친애하는 독자님,

어느덧 5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저는 5월을 참 좋아하는데, 두 번째 좋아하는 계절인 6월을 앞두고 있는 지금도 기대가 됩니다. 6월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늘 무언가를 앞둔 날에는 이 짧은 구절이 생각나서 되뇌이곤 합니다.       

예전에 어느 백화점 로비에서 시간을 떼우며 지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적이 있어요.

마침 화장품 매장에서 이벤트가 있었는데 연인들을 나오게 해서 키스를 오래하는 커플에게 화장품 셋트를 주는 행사였습니다.

그 당시 시간도 넉넉해서 저는 흥미진진한 눈으로 행사를 지켜보고 있었어요. 시간도 떼워야하는데 기다리기 지루하던 차에 마침 보기좋은 구경까지 났으니 안성맞춤이었죠. 그 때에 저는 사관선생님같은 매의 눈을 하고서는 저 커플이 고등학생인 것 같다는 둥, 사귄지 얼마 안되게 보인다는 둥, 한창 사랑이 무르익어가는 커필인 것 같다는 둥 어림을 하고 있었어요.

드디어 이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마도 5-6커플이 도전했던 것 같고요.

계속 눈뜨고 지켜봐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모르겠으나 꽤 흥미진진했고, 저러다가 날새는 것은 아닌지, 키스하는 것도 좋을텐데 화장품까지 준다니 누가 먼저 입술을 뗄 것인가 호기심어린 눈으로 지켜보게 되었어요.

한 3분쯤 지나려니 뭔가 지루해졌습니다. 아직 풋풋한 고등학생 내지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이라, 것도 주말 대낮에 백화점에서 그렇게 재미난 키스를 연출하기보다는, 마치 아이들이 빼빼로 게임하듯이 그냥 입만 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저의 호기심의 불은 서서히 사그라들었고요, 그리고 이제 그만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려던 참이었고요...

시계도 봤다가 구경하는 사람들도 봤다가 점점 딴 짓을 하며 언제 끝나나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이벤트를 마치는 종이 울렸습니다. 저는 누가 이겼을까 그때부터 호기심이 다시 살아났던 것 같아요.

그때 제 눈에 들어온 커플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그 커플이 이길 것임을 예감했지요.

모든 커플이 이벤트를 마치는 종이 울림과 동시에 입술도 떨어졌어요. 그런데 그중의 한 커플. 남자가 여자의 이마에 마지막 뽀뽀를 해주고 빙긋이 웃어주는 것이었어요.

‘와! 저 커플이 이기겠네’

예상대로, 그 커플에게 영예의 화장품 셋트 상이 전해졌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주었어요.

‘정말 멋진 남자야. 쑥스러워하는 여자친구를 배려해서, 이마에 마지막 입맞춤을 하다니 멋있다’ 생각했어요. 그 사랑하는 눈빛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것이었음이 전해졌고 여자친구의 영혼까지 사랑하는듯한 입맞춤에 제 마음에까지 연애세포가 살아나는 듯 했어요.

지금 그 커플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각자의 기억 속에 고이 품고 다른 누군가와 살고 있을지, 아니면 함께 추억을 되새기며 한 지붕 아래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추억은 영원하리라 생각합니다.

어릴 때는 추억의 힘이 그렇게 대단할지 미처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살아갈수록 추억의 힘이 강하다는 것이 알아집니다.

10년 동안 연락을 안해도 매일 가슴에 품고있는 친구와는 함께한 추억이 많아요. 자주 연락하는 친구지만 신변잡기에 대한 얘기밖에 나눌 수 없는 친구도 있고요.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와 독자 대 작가로 만나 영화 <접속>처럼 이야기하는 관계도 있고

내게 도움을 주고자 몇 날 몇 일을 고심했을 누군가의 마음이 있음도 알아집니다.

추억은 그동안 쌓여온 것이기도 하지만, 지금 쌓여가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도 추억만큼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쌓아온 추억의 힘으로 지금의 누군가를 배려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한걸음 더 성장한 용기와 배려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그래서 추억은 반드시 시간에 비례해서 깊어지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키스보다는 이마에 남는 입맞춤 같은 글을 쓰고 싶어요^^



ㅡ 유료구독 안내 ㅡ

앞으로 저와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시며 마음을 공유하실 독자님을 기다립니다.     

저는 브런치에 공개하는 글 외에 유료구독자님을 위한 비공개글을 쓰고 있거든요.

저의 써포터즈가 되어주시는 독자님께는 주 3회 저의 에세이와 주말 편지를 따로 보내드립니다. (메일/카톡)    

유료구독은 매월 2만원입니다.

이번부터는 저의 독자님의 제안에 따라 3개월 5만원 / 6개월 10만원으로 조정해보았어요.

6월부터는 그렇게 안내드리려 합니다.

앞으로 소중한 인연들이 글로 더 깊어지고 함께 할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메일로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브런치 닉네임을 쓰지않고 바로 본명을 알려주시면 제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아서요. 닉네임이 있으시면 닉네임도 함께 알려주세요^^


써포터즈께 보내드리는 글에는 브런치 글보다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나 생각이 많이 담깁니다. 참고로 써포터즈 안내글은 매월 말일에 브런치를 통해 공지합니다.

저의 글을 좋아해주시고 공감해주시는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앞으로 좋은 글, 더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독자님이 계시는 한 힘이 나니까요. 저의 희망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글로써 용기와 위로, 희망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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