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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인잠 Jul 02. 2020

대체 불가한 글을 쓰는 법

우연히 인터넷에서 기사를 보았다.

K아몬드 윤문현 대표에 대한 이야기였다. 기사에 따르면 그는 28살에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았고, 동시에 "100억 원의 빚도 함께 떠안고 시작했다."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아버지를 대신해 사업을 물려받게 된 윤 대표는 고작 20대 후반이었을 나이에, 대개 학교 다니며 놀기 바쁠 수 있는 나이에 술 대신 정신줄을 잡고  "어린 나이에 뭐부터 해야 할 것인가, 평생 내가 이 빚을 갚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과연, 순탄할 리가 없었다. 그 과정에 대해 윤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냉정한 사회에 발을 딛게 돼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다 보니까 부도도 맞았다. 물건 주고 돈을 못 받아서 회사가 어려워지기도 했다."
"대형 마트에서 자체 브랜드를 처음 개발할 때가 있었는데 거기 가서 일을 주시면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했었다. 누구보다 싸게 만들 수 있다, 공장이 놀고 있어서 그렇다고 솔직히 고백을 했다."
"중고차를 사서 회사 스티커도 붙이고 트렁크에 샘플을 싣고 다녔다. 마트에 거래가 안돼서 도매 거래라도 하려고 새벽에 나갔었다. 지방을 다 찍고 다녔다"


그렇게 고생과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밤낮으로 일에 몰두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이후 윤 대표는 아몬드에 새로운 맛을 입히면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K아몬드'를 만들어냈다고.

그리고 말했다.

"대체 불가한 상품을 만들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후 7년이 지난 현재까지 매년 매출, 순이익을 경신하고 있다"라고 한다.


대체 불가한 상품을 만드는 것.

대체 불가한 사람이 되는 것,

대체 불가한 그림을 그리는 것,

대체 불가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대체 불가한 글을 쓰는 것.


나는 윤문현 대표의 말을 곱씹으면서 '대체 불가능한 글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꿈을 갖게 되었다. 나만이 쓸 수 있는 글, 나만의 표현, 나만의 시선, 나만의 안목.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쓸 때에 나의 글이 경쟁력을 가지고, 독자들은 나의 글을 보기 원할 것이다.

흔치 않은 글이 되고, 수많은 글 속에서도 알아볼 수 있는, 빛나는 글이 된다.

대체 불가하다는 것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고, 대신할 수 없다는 뜻이다.

only one.

only one이 되는 길이 no.1이 되는 길이다.

넘버 원이란, 나의 글이 곧 나이고, 내가 곧 나의 글이 되는 삶이다.


유일함을 가진다는 것은 이 시대에 필요한 능력이고 경쟁력이다.

이 시대의 화두는, 아니, 앞으로의 시대는 나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기계가 대신하고 다른 이가 충분이 대체할 수 있는 일을 굳이 내가 하게 될 확률은 알 수 없다.

오직 나여야 하고, 나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고, 나는 그것이 진로이고, 직업이고, 꿈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 내 아이들, 모두의 아이들.


그리고 100세 시대에, 더 이상 하나의 직업으로 죽을 때까지 계속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수도 있다.

만약 죽을 때까지 하나의 직업을 고수할 수 있다는 것은, only one이 될 때 가능할 것이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을 모방하거나, 계속해서 흔들린다면 나의 글은 어느 순간에 가면 길을 잘 못 들어서 출구를 찾지 못하다가 끝날 것이다.

내가 쓸 수 있는 글, 사람을 위로하고, 평범한 것에서 진주 같은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표현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헛헛한 마음을 채우고, 눈물을 닦아주는 글,

글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나의 글에서 또 다른 꿈을 발견하고 이어갈 수 있기를,


20대 후반의 청년이 100억의 빚과 함께 사업을 물려받은 것은

100억 만큼의 큰 리스크와 절망을 떠안고, 희망의 씨앗을 품은 것과 같다.

씨앗이 뿌리내리고 자라서 열매를 맺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까.

다음날 새벽이 밝아오는 것이 처절하게 두려웠을 것이고, 밤에 잠들 때에도 그 수고로움을 내려놓을 수 없었을 것이고, 모두가 밝은 봄길을 걸어가는 듯 보일 때 홀로 세찬 바람에 옷깃을 여며 쥐는 때가 많았을 것이다.

100억의 빚은 0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 백, 만, 억, 조, 경의 무게였을 것이다.

100억이라는, 손에 쥐어지지도 않고 어림도 되지 않는 빚을 지고 대체 불가한 제품을 만들어 지금까지 새로운 꿈을 갱신하고 있는 그의 삶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드린다.


젊음은 시작할 수 있다는 기회이고 희망이고,

시간이 큰 자산이라고 들었다.

그러나, 실제 젊음은 너무나 유약하고 허물어지기 쉬운 꿈의 나이다.

20대에는 젊음을 모르고, 빛남을 모르고, 모름을 모르고,

20대에는 화려한 망상을 쫓아 남들이 가는 데로 따라가기 쉬운 나이이다.

그때 아버지의 큰 빚을 물려받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왔다는 것은 진정 큰 용기와 힘을 가진 사람이 아닐 수 없다.


대체 불가한 글을 쓰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자.

그런 큰 꿈을 갖고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갈 수 있게 하는 힘을 줄 것이다.



기사 원문 참조

https://entertain.v.daum.net/v/20200701215402025



http://naver.me/5nDFZa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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