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알맞은 걸음으로>
요즘 자주 듣는 표현이 하나 있어요. ‘내돈내산.’
내돈주고 내가 산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뜻하는 말이라면서요?
‘내글내책’
저는, 내가 글쓰고 내가 낸 책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볼까 해요.
오늘 지인에게서 잊지못할 말을 전해들었어요.
‘슬픈데..웃기고..외로운데..따뜻한 책’이라는 표현...
책을 낸 후 여러 말들을 들어왔지만, 근래에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감사하고 마음에 남는 표현이 아닌가 해요.
올해가 가기 전에 마치 선물처럼 다가온 말이랄까요.
저의 책 <내 삶에 알맞은 걸음으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 나오는 글 중에 유명한 말, ‘나는 너를 마시멜로해’라는 표현이 있어요.
“그 말은 너무 남용되어 닳고 닳아버린 사랑이라는 말과는 달리, 나의 마음 상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 같았다. (중략) 나는 너를 마시멜로 한다고 말하자, 그녀는 내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것이 자기가 평생 들어본 말 중 가장 달콤한 말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너를 마시멜로 한다”고 고백한 그나, 알아들은 그녀나! 서로의 마음을 ‘마시멜로처럼’ 알아차린 두 사람의 말랑말랑한 이야기.
“나는 너를 마시멜로 해.”
그의 표현처럼 ‘맛있게 녹는, 지름 몇 밀리미터의 달콤하고 말캉말캉한 물체’가 전하는 풍신하고 부드러운 감정이 내게도 와 닿는다.
우리는 사랑을 어떻게 말하는가. 나는 사랑을 어떻게 말해 왔던가.
‘나는 너를 토마토 해.’
‘나는 너를 솜사탕 해.’
‘나는 너를 카푸치노 해.’
- 아인잠, <내 삶에 알맞은 걸음으로>, 유노북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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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데..웃기고..외로운데..따뜻한 책...
저도 새삼 다시 펼쳐보고싶은 마음이 드네요
한동안 덮어두었었는데
다시 볼게요...
책에 담긴 글은 브런치에서 비공개되어있기 때문에 책을 통해서만 보실 수 있답니다.
제 책이어서가 아니어도,
이 가을, 한번쯤 보시면 좋을 책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