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눈을 떠보니 구독자수가 100명이 돌파되었다는 알림이 와있었어요.
저에게는 1000명, 10000명만큼 귀한 저의 첫 구독자님들, 모두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많이 슬픕니다.
얼마 전에 당뇨가 있으셔서 오랜 세월 동안 고생해오신 친정어머니께서 맹장 수술을 하셨는데, 주말 내내 참고 참다가 월요일에 수술하셨던 적이 있었어요, 복막염 될 뻔했죠... 그때도 못가 봬서 안타까웠는데 맹장수술 후 기침이 너무 심하셔서 또 너무 고생하셨어요... 면역력이 약해져서 감기인가 보다 하고 엄마께 잘 쉬시라고만 했는데 알고 보니 폐렴이었어요. 그래서 한 달 동안 입원하셨다고 해요. 그 얘기를 오늘 아침에야 들었습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딸 걱정하고 맘 쓸까 봐 병원에 입원한 이야기도 하지 않으셨어요...
안 그래도 몸이 약하시고 연세도 있고, 면역력도 좋지 않은데 폐렴이 지나갔다니 제가 너무 걱정이 됩니다.
기침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이젠 또 허리가 아프시다고 해요, 밥 해드 시기도 어려움을 느끼실 만큼...
제가 고생하고 사는 것 때문에 몹시 맘 아프고 속상해하세요...
제가 어서 잘 되어서,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내일은 어버이 날이에요... 모두 부모님께 어떤 인사나 선물을 드리시나요?
저는 여태껏 제대로 된 인사나 선물을 드린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늘 생활에 쪼들리고, 돈이 없어 쩔쩔 매고 남편 문제로 힘들어했기에 부모님께서는 탈없이 조용히 건강하게 잘 살아주는 것만 해도 효도다, 더 이상 바라는 것 없다고만 말씀해오셨습니다.
몹시 부끄럽습니다. 사람 노릇, 자식 노릇도 제대로 못하고 살아왔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거예요. 저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아침에 어느 구독자님께 메일을 받았습니다.
메일 끝에 해주신 말씀이 저에게 너무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어요.
"혹시라도 강연이 있거나 뵐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
작가님 덕분에 오늘 하루도 씩씩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는 모든 구독자님이 저를 안아주셨다고 생각하고 지낼게요.
저도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보이지 않게 응원해주셨을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 글을 보고 계신, 아이를 양육하며 살아가고 있는 아내들이여.
우린 누군가의 부모, 누군가의 자식으로서 이 땅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한 몸은 그저 내 한 몸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핏줄로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 와중에 독립된 인격이자 영혼으로 존재합니다.
나의 인격과 영혼을 망가뜨리는 어떠한 외부의 힘에도 굴복하지 말아요.
우리는 당당히 우리의 자존과 행복, 자아를 위해서 주권적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나를 더 당당히 사랑하고 당당히 아끼고, 당당하게 존재합시다.
고귀한 영혼들께!
오늘도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