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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실현을 위한 독서

<헤어디자이너를 위한 고객과의 대화법>을 읽으며...

by 아인잠

오늘 참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헤어디자이너를 위한 고객과의 대화법> (하시모토 마나부)이라는 책인데, 책 표지에는 ‘비즈니스 심리학을 활용한 대화의 기술’이라는 설명이 표기되어 있었다.

헤어디자이너 일을 하시는 분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읽기에도 좋은 내용이 많았다.


“여성으로 태어났으니까 언제나 여성으로 있는 것이 아닌가요?라는 의문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테지요. 물론 성별로서는 여성이지만, 마음의 모드가 24시간 ‘여성’으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육아 중인 엄마는 ‘가정교육’을 위해 아이를 혼내는 등, 그녀들의 마음은 남성 모드(목적을 나타내는 의미로서)로 전환한 상태, 즉 ‘남성성’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실제로 여성이 하루 일과 중에 ‘남성성’에 지배되는 시간은 상상 이상으로 깁니다. 문제는 여성에게 그러한 상태가 길어지면 본래의 자상함, 유연함, 공감 등으로 대표되는 정서인 여성다움이 줄어들어,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섬세한 부분을 보지 못하게 되는 상태에 빠지기 쉬워집니다.”


육아 중인 엄마가 마주치게 되는 여러 감정들은 육아 중일 때만 가능한 감정이 많다.

사회생활에서는 느끼기 힘든, 생소한 감정이다. 어쩌면 원초적이고, 바닥까지 내려다보이는 밑바닥의 감정, 그것이 육아 중인 엄마가 마주치게 되는 감정이다.

아이가 떼를 쓴다거나, 아이들끼리 다툰다거나, 엄마의 육체적. 심리적 피로로 인해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을 때, 엄마조차도 낯선 감정과 목소리, 표정이 나올 때가 있다.

그것을 '남성성에 지배되는 시간'으로 생각해본다면 일리 있는 설명이 된다. 엄마는 성별로 따지자면 여성이지만, 육아 중인 엄마의 하루 일과 중에 '남성성'에 지배되는 시간은 상상 이상으로 길고, 문제는 그런 상태가 길어지면 여성다움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그로 인해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섬세한 부분을 보지 못하게 되는 상태에 빠지기 쉬워진다는 것.

그래서 엄마들이 의외로 아이의 마음을 몰라주거나, 이해하지 못해 당황하고 힘들어하는 등의 악순환과 고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논리인 것이다.

엄마의 여성성이 지켜지려면 아빠에게서 오는 공감과 사랑, 관심, 상호 작용이 그래서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 같다. 엄마가 육아에 지쳐 고착상태에 빠질 때, 계속 그런 상태에 놓여있지 않도록 구해주는 손길, 그것이 육아를 함께하는 아버지가 줄 수 있는 최고의 배려가 아닐까.

그래서 부부간에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의 아내(엄마)들이 그렇게 표정이 좋고 온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왕 이리된 거. 내 얼굴은 내가 책임을 지리라! 남편 탓할 것 없다. 본인 얼굴은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정은 self, 인생은 DIY.



“무엇보다 인간이 자기실현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어도 심신을 긍정적인 상태로 만들지 않으면 자기실현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엄마에게도 꿈이 있다. 이루고 싶은 가정의 모습이 있고, 다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그런 꿈을 계속 꾸고, 이뤄가는 성장동력이 '긍정적인 심신'에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수첩에 내가 꿈꾸는 미래를 쓰고 또 쓴다. 나의 자기실현을 위해서 긍정적인 심신상태가 지속되도록 책을 읽고 필사하며, 노트에 꿈을 기록하면서 지내고 있다. 책을 통한 위로와 실천이 가장 확실하고 정확한 것 같다.

책 역시 누군가의 기록이니까... 내가 가보지 않은 길, 가보지 않은 미래를 이미 겪어본 사람들의 조언과 지혜가 가득 담겨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책이 좋다.



“사소한 불만에서 시작된 마이너스 포인트가 쌓이고 쌓이다 일정 수준을 넘게 되면 여자는 이별을 선언하게 됩니다.(중략) '자신을 대하는 방식과 그 방식에서 느껴지는 영혼 없는 응대에 실망'하게 되고, 그 실망이 임계점에 다다랐을 때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내게 적립되어 있는 마이너스 포인트가 엄청나서, 나는 늘 이별을 꿈꾼다.

벼르고 벼르다, 어느 날 한 번에 봇짐을 싸리라.

그것이 내가 꿈꾸는 독립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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