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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 Side Apr 12. 2017

현대모비스│자동차 용품 영업의 모든 것

3년차, 여자

Intro.

취준 시절,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 계열사 중 가장 자소서를 쓰기 어려운 곳 중 하나였다. 운전 면허만 있었지, 자동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 입장에서 자동차 부품/용품은 멀게만 느껴졌다. 게다가, B2B로 사업을 하는 곳이라, 소비재처럼 매장을 방문한다고 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업사이드에서 이번 인터뷰를 준비해봤다. 현대모비스 A/S사업부 용품사업팀에 관해서 알아보자!



안녕~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마워 K! 업사이드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하세요 업사이드 독자 여러분~ 저는 현대모비스 AS사업부 용품사업팀 3년차 사원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을 제조/공급하는 회사예요~ 자동차 부품은 크게 양산차(신차) 생산에 들어가는 부품과 정비/수리 시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제가 속한 AS사업부는 정비/수리 시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공급하는 본부입니다.



[Part 1. 현대모비스 용품사업팀에서 하는 일이 궁금해]


현재 일하고 있는 용품사업팀은 어떤 팀이야?


용품사업팀은 자동차 구매자의 개성을 실현하는 팀이야. 자동차 용품을 통해 양산차의 단조로움에 개인의 선호를 더할 수 있도록 하는 거지. 학창시절에 같은 교복이라도 줄여 입기도 하고, 액세서리를 착용하기도 했던 것처럼 말이야ㅎ



국내 용품 사업은 크게 (1) 일반용품 사업과 (2) 커스터마이징 사업으로 이루어져 있어.


먼저,  (1) 일반용품은 워셔액, 합성유 같은 케미컬류부터 전장품, 극세사 휴대폰 거치대까지 종류가 다양해. 우리 팀의 역할은 이러한 일반용품들을 모비스 대리점에 적시에 공급하는 거지.


다음으로, (2) 커스터마이징은 현대ㆍ기아차 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외관/기능성 튜닝을 완료하여 차량을 인도하는 사업이야. 우리는 현대차 커스터마이징 사업부와 같이 협력해서, 커스터마이징 용품을 현대차 커스터마이징 장착장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커스터마이징 사업은 정비/수리 시에 들어가는 부품을 다루는 AS사업부의 특성과는 약간 다른 면이 있는데, 그건 우리 팀이 자동차 용품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맡아서 진행하는 팀이다 보니 그런 것 같아~


아하 그렇구나~ 그러면 K는 용품사업팀 내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어?


일반용품 사업과 커스터마이징 사업의 매출 목표를 관리하고 있어. 매일 아침 출근하면, 일별 매출 실적을 뽑아서, 전년 대비 어떤 품목이 잘 나가는지, 목표 대비 어떤 대리점이 영업 성과가 좋은지 등을 확인해. 부진한 품목에 대해서는 가격 할인이나 1+1 물량 프로모션 등을 직접 기획하지. 그리고 매월 말에는 월별 매출 마감 자료를 만들어. 팀 내부적으로는 일별 관리를 하지만, 전사 자료에는 월별 수치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거든~


또 다른 업무에는 뭐가 있을까? 매일 하지는 않더라도 꽤 비중 있는 업무 말이야~


신제품 출시를 담당하는 경우도 있어! 우리 회사는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도매점, 대리점을 통해서 판매하잖아~ 그래서 제품 출시를 준비할 때는 도매점, 대리점 등의 협력사로부터 시장정보를 많이 얻는 편이야. 그리고 필요한 경우, 회사 내부적으로 가격파트, 원가파트, 재고관리파트, 물류운송파트 등 유관 팀과 회의를 하기도 해.


신제품이 출시되면, 품질 관리를 위해 장착장으로 출장을 가서 용품 장착테스트를 참관해. 재고 관리를 위해 협력사 재고 실사를 가기도 하지. 지역 영업 조직에서 품목 공급이 잘 되지 않는다고 연락이 오면 협력사에 물류 상황을 확인해서 물량 조달을 하기도 해.


커스터마이징 사업 협의도 종종 있어~ 현대차에서 신차를 출시할 때면, 현대차에서 어떤 품목을 커스터마이징 품목으로 넣을지 결정하는데, 모비스에서 품목을 제안하기도 해


가끔 민원을 처리하는 경우도 있어. 고객센터에서 해결되지 않는 민원은 본사까지 연락이 오거든. AS 연락이 안된다, 부품을 구할 수 없다… 등의 민원인데, 고객이 화가 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대한 귀 기울여 듣고, 해결 방안을 알려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야.


와, 정말 여러 종류의 일을 하는 것 같아~ 가장 재미있는 일은 어떤 거였어?


아무래도 신제품을 기획할 때가 제일 재미있었지~ 용기 디자인, 성분 분석, 유통망 기획…… A부터 Z까지 다 하는 거야. 보고서에만 존재하던 품목들을 실제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어.

“아무래도 신제품을 기획할 때가 제일 재미있었지~” - 업사이드 인터뷰 中


오, 제품 기획을 직접 하는 거야?


우리가 직접 시장조사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지역 사업소에 계신 영업담당 분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받아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로 대리점을 다니시면서 대면 영업을 지원하시는 분들.


용품 판매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거야?


모비스가 만든 용품을 대리점들에 판매하면, 그 대리점들이 인터넷, 마트, 시중 용품점, 정비사들을 통해서 고객에게 용품을 판매하는 구조야.




[Part 2. 업무 외적인 면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현대 조직 문화는 어때?


최근 들어 여자의 비율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남자가 많아. 세대 구성이 다양한 편인데, 위 아래 직급은 많고 중간 직급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모래시계형 조직이야. 외국계 같진 않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거 기대하지도 않겠지만;;) 소문대로 술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아. 나도 좋아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직문화가 강한 조직의 장점이 인간적으로 서로 가깝다는 점 같아.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 다들 친하게 잘 지내. 끝나고 술을 한 잔씩 한다던가. 외국계는 안 그러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 인간적인 부분이 많아. 상을 당하거나,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조직적으로 도와줘. 따뜻한 면이 있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어때?


해외 경험 많으신 분들 많고, 해외대 출신도 많아. 전공은 인문대, 상경대, 공대 등 다양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다들 비슷한 일을 해.


급여 수준은 어때?


주변을 봤을 때, 평균 대비 우수한 편이야.


어떤 사람이 현대모비스 AS사업부에 지원하면 좋을까?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 같아. 또, 유통이나, 물류 운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AS사업부에 오면 좋을 것 같아. 부품을 적시에 받아서 공급하는 게 가장 중요한 조직이기 때문에 유통/물류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을 거야.


“유통이나 물류 운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AS사업부에 오면 좋을 것 같아” - 업사이드 인터뷰 中



차에 대해서 잘 모르면 들어가기 어려울까?


음~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 우리 팀에는 카레이서 출신도 있어. 회사 다니면서도 카레이서 활동을 하셨대.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야! 나는 면허도 없고, 자동차나 튜닝에 대해 잘 몰랐어. 취업 준비를 시작하면서, 모비스에 들어오고 싶다고 생각한 케이스지!
            

이런 사람은 모비스 AS사업부 피하는 것이 좋겠다! 한다면?


소비재에 관심 있는 사람. B2C에 관심 있는 사람은 안 맞을 거야. 아, 자유로운 영혼도 잘 안 맞을 것 같아. 형님 좋아하고, 동생 좋아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잘 어울려.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사회 생활 좋아하는 사람이 잘 어울려. 그런 사람에게 잘 맞는 조직이야.


대학교에 다닐 때는 어떤 활동들을 했어? 취업 과정에서 특별히 도움이 되었던 활동이 있었어?


나는 특별히 눈에 띄는 대외활동은 없었어. 하지만, 봉사활동이나 인턴생활을 통해 느꼈던 바를 충분히 설명하려고 노력했지.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본인이 배운 점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양보다는 질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회사에서도 특별히 선호하는 대외활동이 있다기 보다는, 지원자가 대학 때 했던 여러 활동들에서 뭘 느꼈고,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니, ‘얘는 어떤 애구나’ 하는 개성이 느껴지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 서류 전형, 면접 전형 모두에서 말이야~


이 인터뷰를 보는 업사이드 독자들, 특히 취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대모비스가 대외적 인지도도 좋고, 현대차 그룹이라 다들 들어오고 싶어하잖아. 그런데 단지 그런 이유로 회사에 들어오겠다고 결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취직해본 사람들은 다들 느낄 거야. 특정 회사에 가고 싶다면, 붙으려고 준비하기 보다는, 그 회사에 대해 최대한 많이 알고 평생 동안 꾸준히 할만한 ‘업’인지 판단하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면 좋겠어. 배부른 소리 같겠지만, 오히려 그렇게 준비하는 기간이 자기 인생에 있어서 최소 2~3년을 아끼는 거라고 봐. 그런 점에서 이 블로그가 참 좋은 의도로 시작된 것 같아.


인터뷰 시간을 내줘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CSR쪽으로 가서 사회적 책임 활동을 키워보고 싶어. B2B 기업이다 보니, B2C 기업처럼 CSR 활동이 활발하지는 않거든. 모비스가 할 수 있는 CSR 을 해보고 싶어.



Disclaimer
Up(業)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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