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남자
https://brunch.co.kr/@upside/132 (1부)
이번 인터뷰의 주제는 '사업가를 꿈꾸는 개발자' 입니다.
사실 주변에 사업가를 꿈꾸는 사람이 많아서 처음엔 '그렇구나' 했는데,
붕어빵 장사부터 보도블럭 공사까지, 범상치 않은 아르바이트 경험담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업사이드 독자 여러분께도 신선한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업을 꿈꾸는 청년이셨군요! 뭔가를 직접 팔아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고등학교 방학 때, 붕어빵을 팔아본 적이 있어요. 2~30만원 정도에 붕어빵 기계를 한 달 동안 빌려서, 보충수업 끝나고 저녁에 근처 아파트 단지 앞 찻길에서 장사를 했어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본전만 건졌죠. 최초의 장사 경험이었어요. 대학교 1학년 때는 꽃도 팔았어요. 졸업식, 입학식 시즌에 학교 앞에서 꽃 팔면 엄청 잘 팔리잖아요. 꽃집에서 트럭으로 꽃을 가져와서 하루 종일 팔았는데, 그때는 꽤 벌었던 것 같아요.
장사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더라도 막상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던데,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부모님께서 편의점을 하셔서, 고등학생 때부터 물품 정리하고, 카운터를 봐드렸어요. 손님들이 어떤 물건을 많이 사가는지 지켜보고, 상품 진열을 바꿔보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장사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주변 친구들의 영향도 있었어요. 옷 장사를 하는 친구도 있었고, 가죽 공예로 차키 홀더를 만들어 파는 친구도 있었죠.
군대에 다녀와서도 장사를 계속 하셨나요?
아니요, 그때는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했어요. 그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힘든 일을 많이 했어요. 대학교 2학년 여름에는 수도관 설치 공사 현장에 가서 보도블럭을 깔았어요. 수도관을 설치하려면, 보도블럭을 빼고, 흙을 다 파야 해요.
수도관을 설치하고 나면, 보도블럭을 다시 깔아야 하죠.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보도 블록을 차곡차곡 쌓고, 차곡차곡 깔았어요. 밥 먹는 시간 말고는 쉬는 시간도 따로 없이 일하다 몸살 나서 쓰러졌어요. 군대를 막 다녀와서 몸이 한창 좋을 때였는데도 정말 힘들었어요.
와… 보도블럭을 빼고 까는 아르바이트라니. 다른 아르바이트에는 뭐가 있었나요?
대학교 2학년 겨울에는 철도청에서 일했어요. 같이 가기로 한 친구와 함께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봉고차가 와서 저희를 태워갔어요. 가보니까 지하철 열차가 잔뜩 있었어요. 지하철 내부 전체를 리모델링 하는 공사 현장이었어요. 열차 내의 전광판을 뜯고, 붙이고 했죠. 엄청 추운데 난방이 되지 않아 고생했어요.
공사가 끝나니까, 인력업체에서 또 같이 일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이번엔 대전으로 가서 기차를 리모델링 했죠. 의자와 철판을 다 떼어내고, 새 걸로 교체했어요. 먼지가 정말 많았어요. 마스크를 쓰고 일했는데도, 코를 풀면 먹물이…(말잇못). 아파트 단지에서 방을 하나 빌려서 아저씨들과 같이 지냈어요.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해보셨네요. 경험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요.
일단은 다 해봐요. 좋은 건 받아들이고, 나쁜 건 안 하면 되니까요.
개발자가 된 이후에도 뭔가를 만들어서 파신 적이 있나요?
회사에서 블로그 체험단을 운영하던 친구에게 댓글 자동 정리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판 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체험단을 신청할 때, 모집 게시글에다 댓글을 달잖아요. 그러면 담당자가 댓글을 단 사람들의 이름, 아이디, 블로그 주소, 블로그 순위, 블로그 방문자 수 등을 조사해서 문서로 정리했어요.
그런데 일일이 수작업으로 조사하니, 2~3일이 걸렸죠. 이 작업을 프로그래밍으로 자동화해서 2분이면 끝낼 수 있도록 해줬어요. 그 친구는 절약한 시간만큼 더 많은 일거리를 맡을 수 있었죠. 굉장히 뿌듯한 경험이었어요.
요즘에도 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신가요?
개발자 친구들과 서비스를 하나 개발하고 있어요. 화/목요일마다 화상채팅으로 개발 협의를 해요. 이미 대고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이렇게 하다 보면, 실력이 쌓이고, 그러다 보면 돈도 알아서 벌릴 거고, 제 값어치도 올라갈 것 같아요. 회사일도, 이 일도 모두 열심히 해보려고요.
Disclaimer
Up(業)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