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Upside X IT

개발자 (SI)│① 개발자로 첫발딛기

남자, 2년차

by Up Side

이번 주에는 2년차 SI (System Integrator) 개발자를 만나보았습니다.
개발자들은 어떻게 커리어를 시작할까요? 어떤 식으로 경험을 쌓아나갈까요?
1부에서는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2부에서는 사업가로서의 꿈을 다룰 예정입니다.

예전에 올린 다른 SI 개발자 분의 글입니다. 참고 하세요~ (https://brunch.co.kr/@upside/41)



--시작--


SI 회사는 어떤 곳인가요? 어떻게 가게 되셨나요?


IT 업계에서는 대부분 경력자를 찾아요. 막상 갈 수 있는 데가 SI 회사밖에 없더라고요. 컴퓨터 공학과를 나왔지만, 실제 개발 경력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거든요.


SI 회사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개발 인력을 수급해주는 곳인데, 업무 강도가 세서 이직률이 높은 탓에 저 같은 초년생도 쉽게 들어가는 편이에요. ‘힘들어도 2~3년만 버텨서 가고 싶은데 가자’ 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image.png?type=w966 IT 업계에서는 대부분 경력자를 찾아요.



SI 회사에 들어가면 어떤 방식으로 일하게 되나요?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서 발주하는 IT 프로젝트에 투입됩니다. 대개 프로젝트를 수주한 IT 서비스 업체에 계약되는 형태로 들어가죠.


저는 검색엔진 업체에 고용돼 기업 홈페이지에 검색 엔진을 붙이는 프로젝트에 여러 번 갔어요. 최근에는 대기업 신입 공채 지원자 자기소개서 표절 여부를 검사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젝트에서 일하고 있어요.


프로젝트 투입 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검색 엔진 구축 프로젝트에 대해 알려주세요.


검색 솔루션 제품을 설치하고, 튜닝하는 프로젝트였어요. 개발자가 4~5명 정도로 작은 프로젝트였죠. 우선, 검색 솔루션 제품에 대해 교육 받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검색 엔진이 어떤 알고리즘으로 개발되어 있는지 알아야 튜닝도 가능하거든요. 검색 엔진에서 결과 데이터를 JASON, XML 형태로 던져주면, 고객사에서 원하는 필드 형태로 튜닝하는 거였어요.


어떤 필드에 얼마만큼의 가중치를 줄지, 어떤 순으로 결과를 보여줄지 그런 것들을 조정하는 거죠. 실제 엔진을 구축하는 것은 금방이지만, 튜닝 작업은 고객사 요청에 따라 계속해서 수정사항이 생기기 때문에 몇 달간 상주해 있었어요.


image.png?type=w966 개발-수정-개발-수정의 반복



검색 엔진 구축 프로젝트에 여러 번 참여하셨다고 했는데, 회사 별로 일하는 방식이 달랐나요?


개발 요건이 비슷하더라도, 주어지는 환경이 다른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면, 검색 엔진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려면 DB 쿼리문이 필요해요. A회사에 들어갔을 때는 DB 운영팀에서 쿼리문까지 제공 해줬지만, B회사에 들어가니 매뉴얼을 주면서 직접 쿼리를 짜서 데이터를 수집하라고 했죠.


어떤 IT 서비스 업체를 통해서 들어가느냐에 따라서도 업무 방식이 달라져요. 검색 솔루션 제품마다 특성이 있거든요. W업체에서는 설치 프로그램을 하나로 통합해서 개발자가 구축하기 편하고, C업체는 엔진, 수집, 관리도구, 로그 데이터 분석기 등의 프로그램이 분리되어 있어서, 여러 번 설치하고, 라이선스도 각각 관리해야 해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C업체의 프로그램이 더 쓰기 편할 수도 있는데, (세분화 되어 있으니까요), 개발자 입장에서는 번거롭죠.



어떤 계기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셨나요?


고등학교 때 자주 게임을 하다가, 직접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서 컴퓨터 공학부로 진학했어요. (하하) 그런데 막상 가보니,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것이 생각했던 거랑 달라서 방황했죠. 고등학교 때 꿈꿨던 건 그래픽 디자이너의 영역이었어요. 마우스로 그리면서 개발하는 줄 알았거든요. 알고리즘 설계하고, 코딩하는 게 재미 없었어요. 수업 대신 놀러만 다녔어요.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도 컴퓨터 관련된 일을 안 했어요.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일가 친척 중에 소형 보트회사를 창업한 분이 있는데, 일을 도와 달라고 하셔서 전공과 전혀 관련 없는 비용관리 업무를 했어요. 일가에서 시켜주는 일이다 보니 돈은 많이 벌었는데, 재미가 없어서 1년 반 정도 하다가 그만 뒀어요. 반복적인 문서 작업이 계속되니까 지루해지더라고요. 결국 다시 IT 업계로 돌아갔어요.


바로 SI 회사에 들어가신 건가요?


아니요, 1년 6개월 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 정부에서 운영하는 취업 성공 패키지에 지원했어요. 소프트웨어 개발 학원을 6개월간 무료로 다니면서, 이것저것 배웠죠. 그땐 앱 개발에 관심이 많았어요.



image.png?type=w966 개발자로 취업하고 싶은데 막막하다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취업 성공 패키지에 지원해보세요!



어떤 앱을 개발하고 싶으셨나요?


처음 생각했던 건 자동차 내비게이션이었어요. 차가 멈춰있다가 출발할 때 에너지 소비가 많잖아요. 만약 적정 주행 속도를 알려주면 정차할 필요가 없어지지 않을까 했죠. 예를 들어, 전방의 신호등이 현재 빨간 불이라면, 20km 속도로 가라고 안내해주는 거예요. 그러면 신호등에 도착할 때쯤엔 신호가 파란 불로 바뀌어서 멈추지 않고 계속 직진할 수 있는 거죠!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내비게이션 회사에 팔고 싶었어요.


와... 모두가 그 내비게이션을 사용한다면 교통체증이 많이 사라지겠어요! 개발에 성공하셨나요?


아니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학원 마치고, 스타트업을 많이 찾아다녔어요. 그러다 해외선물, 주식 등의 투자상품을 다루는 스타트업에 들어갔어요. 고객들에게 쉽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채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어했죠.


그런데 개발경력이 없으니까, 프로그램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 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다른 개발자 두 명도 저랑 비슷한 상황이었죠. 결국 만들긴 했는데, 대표님께서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셨어요. 여러 번 한계에 부딪히면서 경험의 부족을 절실하게 느꼈어요. 그래서 SI 회사로 왔어요.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서요.


결국 프로그래밍 실력을 쌓으려면 많이 경험해야 하는 건가요?


네, 일을 많이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여러 사람들과 같이 작업하려면, 누구라도 쉽게 해석할 수 있게 코드를 짤 수 있어야 하거든요. 기초가 되는 주석이 없거나, 들여쓰기가 엉망이면,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좋지 않고, 최악의 경우, 확장성도 없어질 수 있어요.


저는 무작정 고생해서 경험을 쌓는 방법으로 SI 회사를 택했지만, 경험이 많은 사수가 있는 스타트업도 좋다고 생각해요. SI 개발자 분들은 시간 내에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막 만들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 나가버리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러면 나중에 작은 화면을 수정하려고 해도 난감하죠.


image.png?type=w966 사실 좋은 사수 만나서 그 분의 지식을 모조리 흡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작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였어요?


힘들었던 적이 없어요. 항상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았거든요. 부모님께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두면 알아서 잘 큰다’고 생각하셨어요. 크게 문제를 일으켜본 적도 없고, 사고를 쳐본 적도 없고, 다친 적도 없어요. 자유분방하니까 하고 싶은 게 뭔지 찾게 되고 그랬어요. 잔소리도 별로 안 들어봤어요.


하고 싶은 걸 하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 밤을 새도 좋아요.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 밤 잘 새라고 라꾸라꾸 침대도 줬거든요. 아침 9시부터 퇴근이 없었어요. 지칠 때까지 일했는데도, 좋았어요.


그렇다면 제일 좋았던 때는 언제였어요?


지금이요! 싫었을 때가 없어요. 계속 재미있었어요. 지금 이 인터뷰도 재미있어요. 신기하기도 하고요.


일하면서 만났던 좋은 사람은 누가 있었어요?


최근에 같이 일했던 부장님께 정말 많이 배웠어요. 개발 회의에서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능력이 뛰어나셨거든요. 개발자에게 개발 능력도 중요하지만, 소통 능력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 같아요. 여러 프로젝트를 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나쁜 사람을 만나본 적도 없고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사업을 해보고 싶어요. 개발 기술로 뭔가를 직접 만들어 판매해보고 싶어요.


image.png?type=w966 NEXT BILLIONAIRE ENTREPRENEUR?!



사업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다음주에 만나요 :)



Disclaimer
Up(業)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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