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Upside X IT

IT/SI|①대기업 마케팅 사이트, 누가 만들게?

디지털마케팅, 여자, 2년차

by Up Side



오늘은 시작에 앞서 퀴즈를 한가지 내보려고 한다.


당신이 어제 학교가면서 찍은 교통카드,

노트북을 사기 위해 들어갔던 기업 홈페이지,

모바일로 물건을 사며 이용했던 간편 결제 시스템.


이 3가지의 공통점은 뭘까?



정답은, 오늘의 주인공인 SI업계 현직자가 속한 회사에서 출시하거나 관리하고 있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놀랍지 않은가?


이번 글에서 업사이드는 교통카드 시스템, 간편 결제 시스템 등 우리 삶에 너무나도 밀접하고 익숙한 서비스들을 제공하지만,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 SI업계의 현직을 만나 그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커리어를 쌓아나가는지 샅샅이 분석해 보기로 했다.





회사가 속해 있는 업계 자체가 아무래도 나와 같은 문과 학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산업인데, 혹시 직무에 대해 설명해주기 전에 업계 전반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가 해당 업계에서 어떤 위치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해줄 수 있어?


SI기업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어. SI는 System Integration의 약자로 시스템 구축/유지 보수 등을 담당하는 기업이라고 보면 돼. 대체로 SI기업의 경우, B2B 서비스(기업or공공기관 시스템 구축/유지보수 등)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접점이 잘 없기도 하니까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를 수 있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전산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부터 계약을 따서, 시스템의 기획, 개발, 유지보수, 운영 등을 해주는 업종인데, 아무래도 B2C 소비자보다는 기업이나 관공서를 주로 상대하니까 생소한 사람들도 많을 것 같아.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제안서를 작성하고, PM과 개발자를 투입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한 뒤, 소요된 인건비와 솔루션의 단가 등을 수임료로 벌어들이는 형태의 산업이라고 할 수 있지.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수많은 SI 기업들 가운데 소위 3대 SI기업으로 뽑히는 회사야. 그룹 계열사의 시스템뿐만 아니라 공공 사업도 활발하게 수주하고 있는 기업이라 아마 잘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참여한 프로젝트들을 만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흠 아직 잘 감이 안 오는데, 실제로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 한가지만 예시로 들어서 설명해줄 수 있어? 뭐 했던 프로젝트 말해주기 어려우면 예시라도 들어주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은데!!


보통 사람들한테 IT업계 그 중에서도 특히, SI업은 좀 멀게 느껴지는게 사실인 것 같아. 대부분이 B2B다 보니까… B2C 기업들보다는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안 알려져 있기는 하지!

아까 말했던 공공사업과 관련되서 좀더 설명하면, 우리가 매일 매일 이용하는 교통카드 시스템이라든지, 하이패스 시스템 같은 것들도 정부나 도로공사에서 직접 만드는게 아니라, 정부나 기업들이 이런 걸 만들겠다고 공고를 내면, 다양한 SI업체들이 이렇게 이렇게 구축을 해보겠다고 제안서를 제출하고, 평가를 받아서 수주를 한 뒤에 시스템을 구축 해 놓은 거야.

그런데 내가 속해 있는 부문 같은 경우에는 우리 그룹 계열사들이랑 같이 일을 한단 말이야. 그래서 계열사들의 내부 시스템 같은 것들 있잖아, 예를 들면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임금을 줄 때도 인사팀에서 인사 관리를 하거나 아니면 발령을 낸다거나 할 때도 이게 시스템적으로 다 관리가 돼야 하잖아? 그러면 그런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는 파트도 있어야 하는거고. 하지만 사람들이 생활에서 밀접하게 느끼는 부분들에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외부” 사업 쪽일 확률이 높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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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국가 사업 같은 경우에는 국가 기관에서 발주를 하면, 직접 입찰에 참여해서 하는거지?


여러 업체들에서 회사들이 컨소시엄등을 이뤄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회사 같은 경우에는 규모가 큰 편이니까 공공 사업에 입찰할 때 직접 제안서 내고 PT하고 해서 수주를 하는 경우가 많지. 이게 우리가 하는 일 중에 ‘외부’ 사업에 속하는 거고, 계열사나 그룹사 내의 시스템을 관리하고 마케팅 사이트 관리해주는게 ‘내부’ 사업이 되는 거지.



그럼 언니가 맡은 직무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거야?


내 직무는 IT서비스 이고, 그 중에서도 디지털마케팅 관련 팀에서 일하고 있어. 정확하게는, 고객사의 마케팅 사이트들을 관리 및 유지보수 하면서 그들이 진행하는 프로모션에 있어서 최대한의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도록 UX나 UI면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지.



디지털 마케팅? 디지털 마케팅이라는 것의 개념이 진짜 넓은거 같은데..온라인 플랫폼 등에서 광고나 홍보활동을 하는 것도 디지털 마케팅이라고 하지 않나? 언니가 하는 디지털 마케팅은 어떤 개념인거야?


음..예를 들어 전자회사가 디지털 마케팅을 한다고 했을 때, 프로모션으로 본인들의 페이지들을 노출시키는 경우가 많아. 애드(ad) 배너를 띄우는 것/ 마이크로 사이트를 제작하는 것 등을 전자회사(고객사)가 우리한테 기획을 맡겨.

예시로, 고객사가 신제품 세탁기를 홍보/프로모션 한다고 할 때 홍보물이나 이미지 시안 등 기획에 활용할 수 있는 가안을 우리 측에 넘겨주고 프로젝트를 의뢰하면,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UX적으로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지를 분석해서 마케팅 사이트를 기획해 주는거지.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하면 트래픽 같은 게 이슈가 있을 수 있단 말이야. 원활한 프로모션 진행을 위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이슈들을 우리 쪽에서 즉각 제어를 해주며 일종의 ‘지원’을 하고 있어.



들어보니 프로젝트 성으로 타기업의 클라이언트들과 일하는 빈도가 높은 것 같은데. 프로젝트에 들어가고 나면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 해?


이게 프로세스별로 프로젝트가 나뉘어 있는게 아니라 국가별로 나뉘어 있어. REGION/국가별로 진행하는 프로모션이 약간씩 차이가 있기도 하거든. 유럽이면 유럽대로, 미국이면 미국대로 ‘자기네 스타일’이라는 게 있어서 그런 것에 맞춰 지원을 해줘야 해.

나 같은 경우에는 B2C기업의 마케팅 사이트들을 관리하는 프로젝트 조직에 있거든? 그래서 우리 팀에는 사람들이 진짜 많아. 왜냐면 사이트가 70개가 넘고 마이크로 사이트까지 하면 200개가 넘을 수도 있는데 그걸 실시간으로 관리를 하는거야.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해외에 있는 지사들이랑 직접 컨택하고 협의할 일이 많은거 같은데?


이게 우리가 아예 마케팅 사이트들을 관리, 보수하는 거잖아? 아까도 잠깐 언급했던 것 같은데 이런 마케팅 사이트들은 국가 별로 나뉘어져 있거든. 그래서 만약 요청 사항이 들어오면 우리가 그 요청 사항에 대해 분석하고 각 REGION별 담당자들이 처리를 해주는 식으로 해.

근데 이건 우리 클라이언트 특성에 따른 것이기도 해. B2C라는게 물건을 직접 만들어서 파는 구조니까 마케팅이 활발한 편이지. 근데 다른 클라이언트들, 그러니까 B2B위주로 하는 고객사랑 일하는 동기들은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일을 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이렇게 해외 지사들이랑 협업할 일이 거의 없지.

음 그 외에 클라이언트 별 특성 말고도 참여하는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지는 거 같네.

사실 클라이언트나 매번 뜨는 주제가 정말 다양해서 사실 회사가 하는 일을 설명하기가 어려워. 굉장히 포괄적인 편이거든. 가장 쉽게 말하자면 그룹 내부 사업을 하는 파트하고 그리고 외주를 받아서 하는 외부 사업 2개로 나뉘어 진다고 보면 쉬울 것 같은데, 쉽지 않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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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프로젝트가 팀단위로 이뤄지는 것 같은데, 지금 일하는 프로젝트 같은 경우에는 팀 안에 디지털 마케팅 부서 사람들만 있는건가? 아니면 다른 부서 사람들이 각각 차출되서 같이 일하는 거야?


이게 보통 회사 같은 경우에는 재무팀, 마케팅팀 등이 각각의 직무 별로 하는 업무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잖아. 근데 우리 회사는 좀 달라. 우리는 매년 다른 회사들한테서 수주를 받고 일을 하기 때문에, 기획, 개발, 콘텐츠 개발 등 각 직무별로 소싱을 해서 팀으로 모여야 해당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구조야. 한마디로, 이게 우리 부서 프로젝트라고 해서 우리 부서 사람들끼리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역할에 전문성이 있는 부서의 사람들이 와서 같이 기획을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거지. 이게 아무래도 우리 회사만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



그럼 언니의 일반적인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지 말해줄 수 있을까?


알다시피 팀 바이 팀, 사람 바이 사람으로 하루 일과는 다르겠지만, 시스템 유지보수를 하는 내 입장에서 일과를 간단히 말해볼게.

먼저 나는 마케팅사이트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서 출근하면 사이트에 대해 수정/신규 개발 요청 온 내용을 가장 먼저 파악해. 필요에 따라서는 고객과 메일/전화/메신저 등을 통해 요청사항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해당 사이트에 반영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어.



이야기하다 보니 생각났는데 다른 팀들이랑 일하다 보면 갈등 같은 건 따로 없어? 옛날에 어디서 듣기로는 기획팀이랑 개발팀이랑 업무 상에서 그렇게 갈등이 많다 던데..


종종 있지ㅋㅋㅋㅋ기획의 경우에는 고객이 요청하는 대로 기획안을 보고 화면을 구상해.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스타일을 바탕으로 기획을 하는 편이야. 기능 같은 경우에도 고객의 요구에 따라 넣는 경우도 많고. 그런데 가끔씩 개발을 잘 모르는 기획자 같은 경우에는 정확히 해당 기능이 어떻게 구현되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못 주는 경우도 있단 말이야. 이렇게 되면 나중에 기획과 개발이 끝나고 테스트할 때, 고객이 ‘이렇게 요청한 게 아니었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어.

그럼 이제 갈등이 시작되는 거야. 기획이 잘못했다, 개발이 잘못했다 이런 말이 나오게 되지. 우리는 우리대로 기획 제대로 해서 넘겼는데, 시스템적으로 개발팀에서 개발을 잘 못해서 그런 게 아니냐, 이렇게 말을 하고, 개발팀에서는 ‘기획팀이 요구사항을 명확히 안 줬으니까 이렇게 된거다’라고 말하고.

협업을 하면서 의견이 100% 맞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 하지만 이걸 중간에서 잘 조율하는 기획 리더와 개발 리더가 있으면 이런 일이 덜 발생할 수 있지! 근데 다들 자기 일들이 너무 바쁘다 보니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어.





Part 2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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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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