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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 Side Mar 16. 2016

기업은행 ① | 은행원이 하는 일을 알아보자!

금융서비스 판매업, 여자, 3년 2개월(퇴사)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언가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특히나 주택 구매와 같이 목돈이 필요할 때 우리의 발걸음은 은행으로 향하게 된다.

크게는 내 집 마련부터 작게는 저축까지..

은행은 우리 경제 활동의 윤활류 역할을 한다.


본 인터뷰어는 경제학 전공자로써 은행의 역할에 대해 공부했고,

한 명의 소비자로써 어떤 서비스를 받을 지에 대해 고민만 했었다. 

그러나 은행의 버팀목인 은행원의 삶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은행원의 삶이 어떤지 잠시나마 엿볼 수 있었다. 

금번 인터뷰가 인터뷰어와 같은 사람들, 

직업으로써 은행원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마 도움 되었으면 좋겠다.



Q. 안녕하세요, 누나! 누나가 일하셨던 은행업에 대해 설명부탁드려요!


음… 일단은 내가 겪었던 경험 위주로 말을 해줄게. 

나는 지점과 본점 중 지점 업무를 했고, 개인 금융과 기업 금융 둘 다에서 일을 했어. 

직무를 더 세부적으로 나누자면 수신과 여신으로 나눌 수 있어.

개인 금융의 수신에는 출금, 예금, 펀드 등이 있고, 여신에는 대출, 신용카드 등이 있어. 

기업 금융도 마찬가지이고. 

(편집자 주: 여신은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대출해주는 것을 의미이며, 수신은 고객의 돈을 받아 예금으로 예치하는것을 의미한다.)



Q. 기업 금융의 수신여신은 개인 금융의 수신 여신과 다른가요


기업 금융과 개인 금융은 대상이 기업이냐 개인이냐의 차이이고 

내용은 비슷하지만 B2B와 B2C의 차이처럼 업무 특징에 큰 차이가 있어.

다만 기업 금융에는 여신, 수신 외에 수출입과 관련된 외환업무도 있고.

그리고 나는 지점의 예산 집행 서무도 봤었어. 





Q. 지점의 예산 집행 서무요?


응응. 은행 지점은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조직, 회사라 볼 수 있고, 각 지점에 할당된 예산이 있어. 

그래서 지점마다 할당된 예산의 집행 여부를 정리할 사람이 필요해. 보통 회사에 예산 집행 , 기록 하는 서무 직원들이 있잖아, 본인의 업무를 따로 보면서 같은 업무를 한다 생각하면 될 것 같아.



Q. 누나네 지점만 그랬던 건가요?

아니(웃음) 기업은행은 다 그래.

 지점 자체는 독립된 객체로 존재하기 때문에, 지점에서 은행 주요 업무 외에도 운영에 필요한 업무들을 지점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 예산 집행은 그 중 하나였고.



Q. 아까 외환 업무 말씀하셨잖아요, 저는 경제학과를 나왔음에도 아직까지 외환이라는 개념이 생소한데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따로 필요하지 않나요?


많은 입사 지망생들이 이런 점에 대해서 많이들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은행은 전공무관으로 지원할 수 있고, 신입사원 연수가 길기로 유명해. 

그 기간에 수업을 통해 관련 지식들을 가르쳐주지.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연수를 마치고 나면 일에 투입될 수 있을 정도의 기본 지식은 가질 수 있게 돼. 나머지 부분은 실제 업무를 보면서 일에 적용해보고, 배워 나가는 거지.

 



 

Q. 사실 은행업을 잘 모르지만 은행업 하면 창구에 앉아서 세일즈하는 것이 생각나는데요, 맞나요?

응 창구에 앉아서 세일즈 하는 것이 맞아. 

세일즈를 하기 위해선 자신의 상품에 대해 잘 알아야 하잖아? 우리도 금융 상품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펀드나 수수료, 이자 등에 대해 공부하고, 스스로 이해한 후에 팔아. 

보기에는 업무가 단순해 보여도, 상품 자체가 조금 복잡하기 때문에 꽤 공부를 해야 해.


 

Q.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사실 은행업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그런 환상과 실제 업무가 조금 다른 점들도 있는  같아요

누나는 그런 점에 대해 어떻게 느끼셨나요


맞아, 보통 은행이나 금융업이라 생각하면 국제 금융, 외환 트레이딩 같이 소위 ‘있어 보이는’ 일들만을 떠올리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 

아마도 이 부분은 본인이 금융업에 대해 어떻게 정의 내리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 


예를 들어 금융 상품을 이용해서 PB(Private Banking)처럼 자산 관리를 해주는 것을 금융업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외환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을 도와주는 것을 금융업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제각각 업에 대해 나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꼭 괴리감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하지만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업무도 은행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때문에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금융업과 차이가 있는것은 분명해





Q. 영업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영업 압박은 없나요? 모 은행의 경우 영업 압박이 정말 심해서 지인 영업까지 한다고 하더라구요.


영업 압박은 있는데, 나 같은 경우 그것을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어. 하지만 실적으로 개인을 평가하는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Q. 기업은행이 다른 은행에 비해서는 압박 정도가 어떤가요? 기업 은행의 영업 강도가 세다는 말은 못 들어서요.


다른 은행에 비해서는 영업 압박이 덜하다고 해. 아무래도 공기업이고 개인보단 기업 금융 중심이어서 그런 듯해. 하지만 갈수록 은행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 간의 압박은 심해질 거라고 봐.



Q. 그렇구나... 이번에는 본점에서 하는 업무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었는데요, 외환업, 트레이딩의 경우 투자 은행이 하는 업무랑 비슷하잖아요그런 부분에 필요한 인력은 어떤 식으로 확충하나요스카우트를 하나요?


인력 풀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해당 부서에 자리가 나면 개인이 해당 부서에 지원을 할 수 있어. 그렇지만 아무나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야. 업무에 맞는 자격증 같은 것도 필요하고 세평도 중요하게 작용해.


물론 외부에서 데려온 사람도 있겠지. 사실 내가 그부분에 대해서는 잘 몰라. 기존의 직원들을 배치시켜서 교육 시키기도 하고. 배치 기준으로써 아까 말했던 것처럼 학벌, 세평, 실적 같은 것들이 크게 작용해.



Q. 세평이요?


응응 은행 내 평가. 내가 있던 곳 특성인지는 몰라도 은행 내에서 그 사람에 대한 평판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했어. 여기에 더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학벌도 고려 요소가 됐던거 같아.



Q. 그러면 모두에게 본점 기회가 열려있나요?


기본적으로 기회는 있어. 하지만 못 갈 수도 있고.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갈 수 있도록 순환 근무제라는 제도가 있어. 하지만 기회가 되지 않는다면 지점에 남을수도 있어~





Q. 순환 근무 제도가 운영이 잘 되나요?


사실 잘 모르겠어. 회사 입장에서는 본점에서 특정 직무에 알맞게 교육을 시켜 놨는데,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업무를 맡게 된다면 일종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때문에 행원들이 원하는 것과 은행의 필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나가는 것 같아.


하지만 잡음이 나는 것은 분명해. 어느 것이  좋다  수는 없지만 본점 근무가 매력적으로 보일  있기 때문에 누가 본점에 가는지는 항상 관심의 대상이었던 것 같아(웃음)



Q 만약에 지점에 남으면 무슨 일을 하나요?


대부분 창구 업무을 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창구는 기업과 개인 업무로 나뉘고, 직급의 차이는 맡을 수 있는 일의 범위에 대한 차이로 연결 되지. 기업 은행에 한해서 이야기 하자면 금액이 큰 대출은 주로 과, 차장 급 이상이 하지.

 


Q. 그렇다면 행원의 일반적인 하루 일과는 어떻게 구성이 되나요?


지점의 특성에 따라 다를 것 같아. 개인 금융 중심 지점인지, 공단 안에 있는 공단 지점인지 아니면 내가 있던 곳처럼 외국인, 젊은 층이 많이 오는 역세권에 있는 지점인지.


나 같은 경우에는 보통 7시 30분 까지 회사에 가서 미뤄 놨던 서류 업무를 하고, 8시 30분 정도부터 각종 데이터(환율, 종가 등)를 업데이트 했어. 이외 선물환, 대출 등 각종 기일 도래 건에 대해 체크를 하기도 했고.


그러면 9시가 되는데, 그때부터 기업들이 각종 업무를 팩스와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지. 나는 그 업무들 진행하며 도중에 방문하는 기업 고객들 응대하고. 밥은 1시간 중 3교대로 먹었고 나는 보통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먹었어. 5시까지 오는 고객들 체크하고. 



Q. 5시까지 하면 퇴근인 건가요?

아니 5시 이후부터는 마감업무를 하지. 시제계산도 이때 하고.     



Q. 시제요?

하루의 회계 마감 업무라고 보면 돼. 얼마가 나갔고 얼마가 들어왔고 그중 현찰은 얼마고 외화는 얼마고 등등. 영업 마감 이후엔 시제계산 말고도 고객들이 부탁한 업무(대출, 신용장 등)들 서류 검토, 신용 평가 등을 진행해. 특히 세금 마감 업무는 정말 바빴던 것 같아. 정신없이 계속 일이 있었지.




Part 1.종료.

(편집자주 https://www.facebook.com/downtoupside/ 으로 가시면 

차후 인터뷰어 profile를 보고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또한 페이지 좋아요를 통해 

브런치 외적인 정기구독이 가능합니다.)




Disclaimer

Up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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