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호텔) Part. 3 / 호텔 마케팅팀, 2년차, 여자
마케터 (호텔) -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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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industry 이야기를 조금 해봤는데, 직장으로서의 지금 회사는 어떤 것 같아? work & life balance라던가 업무 분위기 등등 말야.
좋아!
오 혹시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인가?
여자 엄청 많아. (웃음) 우리 담당(팀) 다 여자거든..
아 진짜???
응응 한명 빼고 다 여자구. 대부분 옆팀도 ....? 근데 이제 이게 부문 마다 다르긴해. 시설쪽 이런데는 다 남자구. 마케팅 이런 쪽은 여자가 많지. 세일즈는 반반 정도? 남자가 조금 많은 정도.
우리는 나쁘지 않아. 근데 이건 뭐, 팀 바이 팀이니까... 상대적으로 세일즈는 조금 힘들구. 왜냐면 손님들을 직접 상대하니까. B2B긴 해도. 세일즈는 힘들지 아무래도.
세일즈에서 직접 B2B 고객 웰컴도 해?
하지~ VIP 고객들, 이를테면 대사관에서 대사 까지 참석하는 자리라던가 기업체 오너 이런식이면 세일즈에서 직접 나가지. 물론 자주 있지는 않아도, 호텔 총지배인님이나 사장님이 나가서 영접하시는 경우도 있구.
출퇴근은 어때? 왠지 좋을 느낌..
우린 그래도 8시 30~40분까지 출근해서, 6시 반~7시 전후로 퇴근하는 편이야.
예외적인 경우 빼고는 주말에도 손에 꼽을 정도로 나와. 한번....? 진짜 꼬오오오오옥 주말에 나와서 월요일 전에 해야해 이런게 아니면..
전반적으로도 전에 인턴 했던 외국계랑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거긴 너무 개인적이고, 어떻게 보면 학교를 떠나서 내가 속해 있는 주요한 집단은 회사가 되는 거잖아? 전 회사 같은 경우에는 서로 개인적으로 케어나 터치를 안하는 걸 미덕으로 여겼는데 물론 그게 맞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면에 대해서 조금 불만족 했던 것 같아.
근데 여기는 같이 영화도 보러 다니구, 여긴 분위기가 딱 적당해. 너무 집단적이지도 않구.
자연스럽게 전 직장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금 회사로 오기 전에 어떤 경험들을 했었지?
인턴은 외국계 F&B M사 밖에 없었어. 중간 중간 RA 이런 건 경험했었지만 그건 알바였으니까.
그럼 그때 일했던 곳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직장이랑 약간 비교해서 들려줄래?
비교하자면, 비슷한 점도 있어. 먼저 보통 대기업이 사수, 부사수 이렇게 나눠서 일을 한다고 그러는데, 여기나 거긴 직급 체계가 없었어. 각자가 자기 채널을 맡아서 전문성있게 하면 되는 거구. 거기도 각각 브랜드와 상품을 잘 굴리면 되는 식이었거든.
M사도 하위에 여러 제품 라인별로 브랜드매니지먼트가 다 들어가거든. 이런건 비슷하구.
제일 크게 다른건, 지금 회사는 여기가 HQ고 전에 인턴한 회사는 지사잖아. 업무로 봤을 때 그 차이가 가장 커.
어떻게 보면 좋은건 우리가 따라야 하는 룰이 이미 다 세팅이 되어 있고 체계화가 너무 잘 되어 있다는거. 규정들을 바꿀 필요도 바꿀 수도 없고, 그리고 그런 프랜차이즈들은 사실 프로세스와 규정 덕분에 성공한거니까. 반면 지금 있는 곳은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내야 하는 곳이고. 이런 룰을 만들어야 하는 주체와 지켜야 하는 대상이라는 점이 다르지.
그리고 거기서 했었던 업무는 주로 홈페이지 개발을 새로 하는 업무였고, 그 작업을 내가 처음 맡아서 6개월 동안 하면서 PC웹은 오픈 시키고 나왔어. 그래서 나도 지금 직무에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때 온라인 마케팅을 해보고 싶어.
그 때 흥미로웟었나 보네?
그치 다이나믹하고, 그 때 하면서도 재밌었으니까.
그럼 앞으로 생각하는 커리어 패스나, 호텔에서 만난 선배들은 어떤 커리어 패스를 거쳐?
유관 산업으로 옮기는 경우가 있어. OTA같은 곳. 우리 호텔에서 세일즈를 하시던 중국인 분이 계셨는데, 중국에서 가장 큰 OTA로 자리를 옮기셨다고 들었어. 바이두처럼 C-Trip이라고 있거든, 거기 한국 대표로 가셨어. 근데 되게 젊으시거든.
오 맞아 맞아. 듣자 하니 여행업계는 전반적으로 되게 young한 느낌이더라. 그리구?
이렇게 OTA로 옮기기도 하구, 아예 업무가 PR이거나 온라인 광고 이러면 인더스트리랑 별로 관계가 없으니까 아예 다른 분야의 회사로 가기도 하더라구.
아직까지 드는 생각으로는 크게 옮기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어. (웃음)
아쉬운 건 없어? 회사에 대해서?
음... 이런 건 있어. 자기가 찾지 않으면 호텔 트렌드나 우리나라 관광업에 영향을 미칠 이슈들 이런거에 대해 별로 알 길이 없어. 그래서 나는 스스로 많이 찾아보려고 하는 편이야.
아참, 만약에 호텔업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면, 호텔 업계랑 관련한 여러 매거진들이 있어. 그리구 흔히 이야기 하는 GDS 업체나 3rd-party 업체들에서도 report를 내. 트립어드바이저 같은 데서도 내년도 여행 산업 전망 이런 식의 보고서들이 나오거든. 그러니까 인터넷에서 찾아서 읽어보면 되게 좋을 거야. 도움이 많이 될 듯.
뭐 당장 와서 업무하는 거랑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파악하기에 좋지.
묻지 않아도 술술 나오는 군요 (ㅋㅋㅋㅋ)
응 (ㅋㅋㅋ) 우리 회사는 채용을 열심히 홍보하거나 하진 않고, 많이 뽑지도 않아서.. 아직 3년차 나부랭이라 잘 모르지만 좋은 회사 같아. hidden gem이랄까? 남들이 다 아는 회사는 아니지만, 좋아. 진짜 좋아. (웃음) 그래서 국내에서는 다른 호텔 체인으로 이직도 별로 안 하구.
업계에서 지위도 좋고, 업무 환경도, 복지도 나쁘지 않아서... 팔불출 같으니까 여기까지만..
이런 괜찮은 회사. 뭘 잘해야 들어 갈 수 있으려나?
음.. 일단 기본적으로 언어가 돼야 해.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 들을 타겟팅 해야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영어는 기본적으로 해야하구. 요즘 많이 필요로 하는건 중국어.
그리고 아까 언급한 호텔 산업 관련된 뉴수나 보고서 같은 걸 많이 봐서 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트렌드를 캐치업하는 것도 중요하구.
인터뷰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글쎄.. 내가 취업준비를 위해서 했던 경험들이 지금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하려고 하는 것들과 크게는 다르지 않은 것 같아.
그래도 내가 생각했을 때, 취업 준비 닥쳐서 했던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거는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내가 어떤 일들을 해왔고 그 일들의 의미는 무엇이었으며 뭘 배웠는지 발견하는 과정인 것 같아. 그런 소재를 발견하는 거랄까? 자소서든 면접 연습이든 이런건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고, 그 안을 채울 가치들을 잘 찾아내고 정리하는 게 무척 중요한 것 같아.
같은 알바를 하고 인턴을 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고 배우는 건 다를 테니까. 사실 요즘은 하도 특이한 일들을 많이 해서 회사에서도 엄청 특이 한거 했다고, 대단해 보이지도 않을 것 같아.. 그래서 오히려 같은 활동이라도 나만이 느낀 내 인생에서의 의미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난 자소서를 애초에 준비하기 전부터 나한테 의미 있었던 경험들을 리스트업해서 레퍼토리로 만들었어. 자소서든 면접이든 다 경험 기반이니까, 정리를 해놓고 부딪히니까 나쁘지 않더라구 (웃음)
자소서가 중요하더라.. 허들이 너무 크니까.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어. 올해도 벌써 취준 시즌이구나... 후
그러게 시간이 이렇게 빠르다 (ㅠㅠ) 전통적인 산업이라 생각했던 호텔 산업이 이렇게 변화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는 필드인지 새롭게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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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Up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