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Up Side Feb 23. 2017

전자/영업관리|② 우리 회사랑 잘 맞는 사람은 말이야~

2년차, 남자

Part.2
우리 회사랑 잘 맞는 사람은 말이야~
https://brunch.co.kr/@upside/94



Q. 대단해..그러면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는데일반적으로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 거야?
 
A. 하루보다는 주단위로 업무를 설명하는 게 맞을 것 같아


일단 월요일에는 전 주에 내가 맡은 제품이 얼마나 팔렸는지 확인해그래서 우리의 월간 목표와 연간 목표를 얼마나 실현 했는지또 그 달성 과정에 있어 차질은 없는지 확인하지


그런데 그런 것들을 하는 데 봐야 할 자료들이 엄청 많아그래서 자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거의 하루가 다 가지화요일은 우리회사가 제조업에 속해 있다 보니 재고가 많잖아그래서 재고들도 관리해야 해그래서 시스템을 뜯어 보면서 어떤 유통망에 어떤 모델의 상품이 얼마만큼 남았는지 확인하는 거야그래서 재고가 많으면 이걸 어떻게 소진할지 SCM 전략은 어떻게 가져갈지 생각하는 거지.


 그리고 수요일에는 월화요일에 본 자료를 정리해서 타 부서들과 회의를 하는 경우가 많아아까 말했던 시장 조사 내용에 대한 회의도 이때 하고목요일이랑 금요일 같은 경우에는 정말 daily한 업무들이 많이 해예를 들면박스가 불량이 났다제품이 불량이 났다 이런 이슈들을 관리하는 거야예를 들어운송 과정에서 박스가 깨질 수도 있잖아그러면 그게 어디서 어떤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인지 파악하는 거야


물론 지금은 신상품 런칭 준비 기간이니까 상품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짜는 일도 하지.

 
Q. 정말 많은 일을 하는데그러다 보면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을 것 같다일하면서 가장 크게 배웠다 싶은 건 뭐가 있어?
 
A. 일단 내 일이 전체 프로세스를 볼 수 있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 업이 어떻게 굴러가는지에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거 같아그리고 technical한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어.

 
Q. 테크니컬한 부분이라는 게 어떤거지예를 들면?
 
예를 들어원가가 이정도면 내가 판가를 어느 정도로 가져가야 할 지와 같은 것?
유통 채널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살짝은 맛볼 수 있었고개인적으로는 시장을 센싱할 때 어떤 방법이 있겠구나 하는 것도 많이 배웠네


아직까진 조금 부족하지만 앞으로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어떤 의식의 흐름을 거쳐 구매하는 지에 대해서도 더 관심 가지고 배우려고 생각 중이야.

 
Q. 그러면 사실 회사랑 fit이 잘 맞아야 회사랑 일에 만족하면서 오래 다닌다고들 하잖아그러면 오빠네 회사는 어떤 사람들이랑 fit이 잘 맞을까?

A. 사실 부서마다 차이가 클 것 같지만우리 회사는 전반적으로 Working hour가 진짜 길고해야 할 일도 정말 많아이러한 일들을 다 우선순위에 맞춰 잘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네


그리고 여기서 잘 지내려면사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목표가 확실한 사람이 잘 맞을 것 같아예를 들어회사에서 주어진 업무에 책임을 다하면서도 나는 여기에서 어떤 것들을 얻고 성취할지 계획해서 그것들을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


특히 요즘은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많이 약해졌잖아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커리어 계발을 위해 무엇을 얻고 계발해야 할지 명확한 사람들이 많은 업무에도 휩쓸리지 않고 덜 힘들어하면서 잘 버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Q. 아 그래그럼 반대로우리 회사 지원 할 때 이런 기대는 하지 말았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A. 글쎄..우리 회사는 대기업이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열린 조직이라고 생각해출퇴근도 자유로운 편이고


그렇지만 동시에 대기업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많은 결제라인이 있고그 과정에서 좋은 idea들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목격했기 때문에 아쉬운 점도 많지내가 주도적으로 뭔가를 한다고 느끼기 힘들어그래서 그런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안 맞을 것 같기도 해.


그리고 아까 내가 전반적으로 업무량이 많다고 했잖아우리 회사는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든 회의 때 제안할 수 있는 분위기야물론 받아 들여 지기 위해서는 설득력 있는 백업자료가 필요하지만 말이야그 백업 자료를 만들기 위한 업무가 많은 시간을 차지해


우리 회사는 사람들이 다들 똑똑해서 좋은 idea들이 많은데그런 제안을 하면 사실 내 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거든그런데 이미 지금 하고 있는 업무도 너무 많다 보니까 좋은 idea가 있어도 제안을 많이 안하는 분위기지.. 아쉬운 부분이야.


Q. 그럼 오빠가 꿈꾸는 궁극적인 오빠의 커리어 방향성은 어떤 거야?
 
A.
 

나는 새 제품을 발명하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서
세상에 내놓는 걸 정말 좋아해. 나중에 하고 싶은 일도 그런 일이고.

그런 면에서 항상 제조업 회사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 해왔지그리고 그 중에서도 회사의 전체 프로세스를 보고 배울 수 있는 부서에 가고 싶었어왜냐면 내가 나중에 나가서 사업을 할 때혹은 스타트업 같은 소규모 회사를 갔을 때내가 배웠던 것을 써먹을 수 있으면 좋겠거든그런 면에서 나는 지금 업무에 대해 만족하고 있어일이 좀 많은 게 단점이긴 하지만?


실제로 여기 합격하고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내가 한 회사의 작은 부품이 되어 버릴 까봐 걱정 많이 했어그런데 운이 좋았던 건지 큰 role을 맡을 수 있는 지금의 부서에 오게 됐지그래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얻은 거 같아.



Q. 그렇게 커리어를 계획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어떤 활동들이었을까?
 
A. 아무래도 (경영) 학회했던 거랑 사업 경험이 아닐까?

 
Q. 그래먼저 그럼 학회부터 물어 볼게학회하면서는 어떤 걸 가장 크게 느끼고 배웠을까?
 
A. ‘자신감’이지. 학회에서 했던 활동들은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것들이고, 또 학회에 오지 않았으면 경험해 보지 못할 것들이잖아. 그래서 처음에는 ‘아 내가 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도 많이 했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다 해냈지. 그러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


그리고 생각해보면 그 시기에 지식적인 면도 많이 얻은 것 같아. 학회 활동을 통해서 배운 건 아닌데, 우리가 세션을 할 때마다 토론을 하잖아. 그때 난 조금 더 똑똑하게, 그리고 설득력 있게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싶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 생각을 조금 더 멋있게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각종 frame work같은 걸 찾아 보기도 하고, 경영 서적들도 많이 읽고 그랬어. 그 덕에 많이 배웠지.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아, 맞아 그리고 꾸준히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들도 정말 많이 얻었어.
 
학회 활동하면서는 너무 힘들어서 뭘 얻었나, 싶다가도 끝나고 나니까 이런 것들을 얻었구나, 하고 실감이 조금씩 나더라고.

 
Q. 그리고 오빠 끝나고 나서 바로 사업했잖아그건 어떤 계기로 하게 됐어?

A. 사실 사업은 학회 하기 전부터 해보고 싶은 거였어. 학회 활동도 내가 사업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의 일환이었지ㅎㅎ 난 공대 출신이잖아, 그래서 경영 쪽으로는 부족한 면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 부분을 보완하고 싶어서 들어가게 된 거야.


학회 활동이 끝나고 아까 말했던 것처럼 논리적인 면이나 커뮤니케이션적인 면을 보완하고 나니까, 아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서 도전하게 됐어.


Q. 아 그래그럼 맨처음에 사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뭐 였는데?
 
A. 음..어렸을 때부터 과학 상자 같은 거 가지고 노는 거 좋아하기도 했고..사실 군대 다녀오고 나서 텀블러를 만드는 공모전 같은 것에 참여한 적 있거든. 그때 내가 ‘공대 스럽지 않은’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지.


 예를 들면, 공대에서는 수식과 데이터로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대신하거든. 그런데 나는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하는 게 더 적성에 맞더라고. 그래서 사업을 해보고 싶었고, 경영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 
전에 말했던 것처럼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도 컸고 말이야. 



Q. 흠 그랬구나그런데 사업할 때 고생 정말 많이 했잖아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뭐야?
 
A.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 둘 다 있었어.


외적인건 돈과 인맥이었어ㅎㅎㅎ 내가 물론 정말 좋은 인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런 인맥들을 활용할 '총알'이랄까? 그런 건 전부 돈에서 나오 더라고 사실은.. 예를 들어 누구를 고용하려고 할 때도 돈이 들잖아. 사무실을 빌리려고 해도 돈이 들어가고. 서버를 증설하려고 해도 돈이 들어가고 말이야. 그런 일로 고생하다 보니,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어느 정도의 돈은 확실히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내적으로는 힘들었던 점은..음.. 사실 내가 자신감에 차 보였을 수도 있지만 사업을 하게 되면서 정말 많은 고민의 과정을 거치게 되더라고.. 이게 맞는 길일까,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일까, 이런 것들부터 시작해서 말이야.

 
Q. 그랬구나..혹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줄 수 있을까?



Part 3

[제조업(전자)/영업| ③ 대기업 커리어가 사업할 때 좋은 점은 이런거야!]에서 이어집니다.





Disclaimer
Up(業)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전자/영업관리|①제품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내가 책임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