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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주 Mar 01. 2023

감기여 물러가라.

아프지마 도하 도토 잠보



새벽 내내 도하가 아팠다. 처음에는 38도, 39도를 왔다 갔다 하던 열어느 순간 40도를 넘기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 서로 어쩔 줄 몰라하던 우리 부부의 지난 새벽. 분명 낮에는 괜찮았는데 밤이 되니 열이 오르고 그래서인지 계속해서 우는 아기를 보니 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엄마가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지-


물에 적신 거즈로 아이의 몸을 쉴 틈 없이 닦아주고, 2시간마다 해열제를 교차복용하며 끊임없는 간호를 했다. 새벽 2시 아직도 열이 올라 뜨거운 도하의 손을 꼭 붙잡고 기절한 듯 잠이 든 남편과 나. 눈을 뜨니 어느새 날이 밝았고 뜨겁던 도하의 몸은 그래도 좀 가라앉았다.


와, 다행이다-

다음날 병원에 가보니 도하는 지독한 감기를 앓고 있는 중이란다. 이번주는 밤에 열이 오를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는 말과 함께, 그래도 도하는 괜찮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내가 아플 때는 그냥 아프다.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가 전부였는데, 아기가 아프니 괜한 걱정들도 함께 하게 되고 아픈 이유가 다 나 때문은 아닐까 싶어 마음이 더 불안하기도 했다. 이런 게 부모마음이라는 건가. 안 아팠으면 좋겠지만, 크면서 앞으로 이앓이에 성장통에 아플 일들이 천지인 도하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밀려온다. 이제 고작 18개월이 된 도하의 성장이 너무 아프지 않길.



아프지마 도하 도토 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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