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내내 도하가 아팠다. 처음에는 38도, 39도를 왔다 갔다 하던 열이 어느 순간 40도를 넘기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 서로 어쩔 줄 몰라하던 우리 부부의 지난 새벽. 분명 낮에는 괜찮았는데 밤이 되니 열이 오르고 그래서인지 계속해서 우는 아기를 보니 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엄마가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지-
물에 적신 거즈로 아이의 몸을 쉴 틈 없이 닦아주고, 2시간마다 해열제를 교차복용하며 끊임없는 간호를 했다. 새벽 2시 아직도 열이 올라 뜨거운 도하의 손을 꼭 붙잡고 기절한 듯 잠이 든 남편과 나. 눈을 뜨니 어느새 날이 밝았고 뜨겁던 도하의 몸은 그래도 좀 가라앉았다.
와, 다행이다-
다음날 병원에 가보니 도하는 지독한 감기를 앓고 있는 중이란다. 이번주는 밤에 열이 오를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는 말과 함께, 그래도 도하는 괜찮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내가 아플 때는 그냥 아프다.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가 전부였는데, 아기가 아프니 괜한 걱정들도 함께 하게 되고 아픈 이유가 다 나 때문은 아닐까 싶어 마음이 더 불안하기도 했다. 이런 게 부모마음이라는 건가. 안 아팠으면 좋겠지만, 크면서 앞으로 이앓이에 성장통에 아플 일들이 천지인 도하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밀려온다. 이제 고작 18개월이 된 도하의 성장이 너무 아프지 않길.
아프지마 도하 도토 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