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주 Feb 02. 2024

일상의 느슨함을 즐기고 싶다.

맞벌이부부 주말 일상기록



남편과 오랜만에 함께 즐기는 주말.



오전 내내 청소를 하다 

거실을 보니 해가 들어온다.



우리 집은 남서향인데,

앞에 아파트 건물이 있어

겨울엔 오전엔 해가 거의 들지 않고

12시 1시쯤 돼야 해가 들어온다.


아쉽다면 아쉬운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오후에 해가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아예 안 들어왔으면 어쩔뻔했어-



일주일 중 오일은 출근을 하는 맞벌이 부부다 보니

한낮의 우리집이 궁금했는데

직접 보니 생각보다 좋았다.


해의 방향에 따라 그림자가 

길어지기도 하고,

짧아지기도 하는게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주말은 늘어지기 마련!


한참을 햇살이 들어오나 구경하다

집 근처 맘스터치를 향했다.




도하와 첫 맘스터치 방문기인데

햄버거를 안 먹으면 어떡하지 걱정을 하면서 갔는데,

역시나 걱정대로 먹지 않았다.


맥도날드에 갔을 때

스낵랩은 잘 먹던데

햄버거는 아직 무리인가 보구먼.





진동벨 들고 기다릴 때 도하가 너무 귀여워서 

vVv



햄버거를 먹고

산책을 하고 한참동안 놀다 

집에 와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산책하는 길에 보니

집 앞에 마트가 새로 오픈했더라.


저녁 먹고 장보러 갔는데,

4,800원짜리 계란 한 판을 봤다.


앞자리가 4자인 계란은 너무 오랜만인데싶어

바로 장에 담고 감자고로케랑 

이것저것 먹을거리들을 사 왔음 

ㅎ_ㅎ



집에 와서 보니 

계란 크기가 좀 작긴 했다.






장본거 정리하고

가계부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 하기로!



1월 넷째 주는 열심히 돈을 아껴서

홧김에 부모님께 식사대접을 했다.


바로 예산초과가 됐지만

후회하지 않는 소비다.



가계부를 수기로 써본 건 정말 오랜만인데

쓰다보니


어쩔 수 없이 쓰는 돈들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가끔 쓰는 가족과의 외식비에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아끼는 것도 너무 중요하고,

절약해서 빠른 은퇴를 하는 게

내 목표이긴 하지만


목표에만 매몰되지 않으려 노력한다.



돈을 벌고,

아끼고 절약해서,


결국

내가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나와 가족들의 행복이란 점을 잊지 않도록

한번 더 상기시켜야지-





빈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까 상상을 한다. 모던한? 클래식한? 공주풍의? 실용적인? 화려한? 우아한? 고급스러운? 단아한? 수많은 물건들을 채웠다가 비워낸다. 상상만으로는 무엇이든 채울 수 있다.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_황윤정





매트를 깔고 자는 침실.

침대생활을 하던 때보다 안방이 가벼워져서 만족스럽다.



침대가 차지하던 공간이 크다 보니

언제나 침실은 뭐가 없어도

가득 찬 것만 같은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공간들이 아주 많아졌다.





그리고 매트리스 덕분에 비게 된 공간은

그냥 그렇게 비워둔다.



빈 공간이 생기면 뭘 놔둘까를 

고민하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더 이상 뭘 채우려 하지 않는다.


텅 비워져 있어도

어색하지가 않는데,

아직 일상을 그냥 느슨하게 보내는 건 어색하다.


일상에 조금의 여백이 생기면

자꾸만 뭘 채워 넣으려 하는 것 같다.


뭔가가 가득 차 있어야 하루를 보낸 느낌이 나서 그런가.



점점 여백이 늘어나는 공간들처럼

내 일상도

조금은 느슨하게 흘렀으면.


그 느슨함을 여유롭게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2024년 첫 여행 계획, 티켓팅 완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