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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

씽큐베이션 12기 서평

이 책은 굉장히 두꺼운 벽돌책이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읽기 힘들어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나의 독서 편식 때문이다. 나는 굉장히 강한 독서 편식을 가지고 있다.

내 커리어와 관련된 책만 읽으려고 하는 일종의 강박이 있다.

2020년 부터 지금까지 약 150권의 책을 읽은 것 같다. 그 중에서 소설책은 단 1권 밖에 읽지 않았다. 일반 에세이도 아마 1~2권?

씽큐베이션이 아니면 아마도 절대 읽지 않았을 것 같은 책이다. 

이 독서모임 덕분에 독서 편식을 조금씩 극복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


현재 나는 번아웃이 와서 현재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너무 업무에 관련된 생각만 하고 살다보니 지친 것 같다.

지금 이 책의 제목처럼, 나는 문학이 필요한 시기다.

딱 1권의 소설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앞으로 문학 작품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하는 일 중 하나는 브랜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책 <우리는 문학이 필요하다>에 많은 관심이 갔었다.

브랜딩과 문학은 공통분모가 굉장히 많아 보인다.

모두 스토리라는 형태를 띈다. 그리고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놀란 점은, 문학이 이렇게나 다양한 목적, 혹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브랜드의 스토리는 결국 궁극적으로 하나의 목적으로 수렴한다. 제품 판매이다.


책의 서문에 나오는 파트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기원전 2,300년 경 그 예전에 셀프 브랜딩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구축한 인물이 소개된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바꾼다. 옌나두헨나. 영적수호자라는 뜻이다.

그 이름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진짜 영적수호자라고 생각하고 숭배했다.

이런 사례를 보면, 브랜딩 역시 문학의 한 가지 형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문학의 기능이 이렇게 많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파급력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이는 내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내가 만드는 브랜드 스토리도 사람들에게 충분히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브랜드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이라도, 제품 판매 그 이상의 것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참된 브랜드 스토리 기획자가 아닐까 라는 반성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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