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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퓨처리스트

씽큐베이션 12기

미래가 정해져있다는 믿음을 깨야지 퓨처 캐스팅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나는 사실 미래가 정해져있다고 믿은 적이 없다. 나는 운명이란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다. 모든건 내가 하기에 달렸고, 미래는 내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내게는 다른 어려움이 있었다. 내가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이상적인 몽상가에 가깝다. 굉장히 낙관적이고 먼 미래에 대해 생각하길 좋아한다.


퓨처캐스팅은 내가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시작된다. 사실 나는 구체적인 상상에 굉장히 약하다. 그래서 퓨처캐스팅의 첫 단계를 작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구체적'이란 단어는 내게 정복해야 할 산과 같다. 자기계발을 좋아하고, 회사를 경영하는 나에게는 삶의 전반에 구체적인 상상이 요구된다. 자기계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SMART한 목표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위한 하나의 프레임워크다. 또한,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에 따르면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 관리할 수 없는 것은 개선시킬 수 없다고 한다. 회사를 경영할 때도 구체성이 요구된다.


나는 뭐든 일단 해봐야 안다.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청사진이 그려지는 편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 설정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행동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어차피 내 머리는 구체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단 뭐든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미래를 여러번 수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능력이 좀 떨어지지만, 임기응변과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다는 내 장점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하다보면 더 좋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믿는다. 


또 다른 어려움은 내가 원하는 미래가 너무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 '대학원에 다니고 싶다', '마케팅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싶다' 등 너무 하고 싶은 것이 많다. 결국 우선순위 문제이다. 제대로 퓨처캐스팅이 되려면 이 중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포기해야 된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말이다. 또 한번 피터 드러커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한 번에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결국에 더 많은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그래서 참을성 있게 하나의 목표에 전념하고, 어느 정도 모멘텀이 생긴 뒤 다른 목표로 넘어가야 되는데,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모든 것을 한 번에 하려고 한다. 


이렇게 내게는 구체적인 상상력이 약하다는 점과, 우선순위를 정리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내용은 비교적 적게 다루는 것 같아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 다만, 백캐스팅 과정은 구체성을 불어넣는데는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무쪼록, 이런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론을 함께 공부한다면 내가 이 책을 200%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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