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이상하리만치 모든 게 버거웠다.
시도 때도 없이 잠을 자고,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해야 할 일들을 미뤘다.
요가원에도 띄엄띄엄 나갔다.
지극히 자기파괴적인 하루들이 이어졌다.
'이게 뭐지?'
'그 충만했던 사람은 어디로 간 걸까?'
그러다 동기 선생님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놀랍게도 모두가 나와 같다고 했다.
그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비하샘이 말했다.
“에너지의 균형이 안 맞아서 그래요.”
발리에서 오롯이 요가에만 집중하다 현실로 돌아오니 내면의 추가 덜컥 흔들린 거였다.
이 혼란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말에 위로를 받았다.
우리는 모두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과연 한두 달이 지나자 조금씩 리듬이 돌아왔다.
때때로 발리의 공기가 그립다.
뜨거운 햇살, 거리의 향, 그리고 샬라에 울리던 웃음소리.
아마 다시 가더라도 그때의 공기와 사람들을 그대로 만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그때의 나는 그 시간을 전부 꾹꾹 눌러 담아 즐겼으니까.
발리의 온도는 내 안에서 결코 식지 않을 것이다.
발리는 내 삶의 또 다른 숨이었다.
인생에서 더없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 날들을 기억하며, 나는 오늘도 천천히 요가 매트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