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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츄럴본킬러 Sep 27. 2019

브랜딩을 한 것은 누구일까?

최저가가 더이상  두렵지  않아질 때



Words on the internet spreads
 like wildfire.


SNS의  인플루언서들과 유튜브 크리에이터 만큼은 아니지만 소소하게나마 나도 브랜딩 이라는 컨셉에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된다


브랜딩이 머릿속에 들어오는 시기는

24시간 풀 대기상태로 제품상담을 하다가

지쳐서 근무 시간을 정확히 정하고 그 이후 주문은 익일로 넘겨야 겠다고 생각한 즈음이다

상품 문의에 대한 응대가 혼자서 버거워 진 만큼 (물론 강의를 하기 때문이고 육아도 등한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가 조금은 알려졌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볼 수 있다


물론 전반적인 스포츠 산업에서는 우리 회사는 아직은 듣보잡이다.  성공한 중속기업도 제품이 아닌 회사명을 알리는 것은 어려우니까.

그러나 크로스핏을 하거나 파워리프팅을 하는 사람들사이에서는 ‘아~ 거기’ 요 정도는 된 거 같다


시각적인 자극이 중요하고 소위 요즘 핫한 운동인이라면 한번 쯤은 입어보고 신어보고 착용해봐서 해쉬태그라도 걸고 포스팅이라도 해주는 정도는 되야 하므로 나도 고민을 하다가 일종의 고객 대상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



후원 대상은 유명인이 아닌 근처의 크로스핏 박스들 코치님들과 혹은 장비 욕심이 많은 지인.


선수들이야 어차피 더 큰 회사와 계약을 했고 그들이야 어떤 옷을 입어도 멋지며 장비가 없어도 우수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애초에 회사의 설립 의도가


모두에게 좋으며 가성비가 우수한 제품의 판매

이므로 코치님을 공략하면 수업을 듣는 회원들에게 우리 회사를 추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자연스레 모든 포스팅은 태그를 끌고오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를 위한 홍보보다는 오히려 회사의 의도와는 더 잘 맞지 않았나 싶다. 얼마전까지도 과연 이래도 되는지 많은 고민이 되었지만 지금은 길을 잘 찾아온 것 같다.



외국 모델의 사진을 포스팅 했을 때보다 더 많은 고객을 유입한 크로스핏 마카의 한승엽 코치(좌). 군인이라는 직업과 싱크로 100%패트리어트 티셔츠를 입은 오찬식 부사관 (우)
가장 확실한 유통 채널은 코치와 회원들 공략. 방문하는 곳마다 한두번은 마주치게 되는 제품들. 그리고 서로가 반갑다. 브로맨스는 어딜 가도 피어오른다




   실제로 소싱하는 아이템들은 고객들의 문의로 가져오게 된 것이고 독자적으로 내가 선택한것은 없다.  국내 미발매 컬러나 사이즈 품절인 제품들, 혹은 해외에서만 구할 수 있거나  공동구매로 회원들이 같이 사용하고 싶은 제품들로 라인은 구성이 되었다.



사입이나 제작의 제품 또한 전문 모델 보다는 상세페이지의 전문성은 부족할 지라도 정기적인 물품 스폰을 받는 고객들 혹은 코치님들의 사진이다

(물론 모든 사진과 동영상은 허가를 받은 것)


나의 동료와 코치가 등장하는 쇼핑몰도 고객들에겐 재미있고 반가운 일이 되었다.


고객 로열티가 확실히 높아지며 나는 치열한 최저가 경쟁에서 발을 살짝 뺄수가 있었고 스스로를 의심하며 가격 검색을 하던  일도 줄어들게 된다.

가격 조정에 대한 기준도 확고해진다.


최저가 상품이 아닌데도 구매가 늘어나는 것을 보며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산다라는 개념이 이런것이구나 하며 감정이 벅차올랐던 기억이 난다.  


이쯤되면 매출이 대박은 아니지만 , 회사 운영은  꽤 재미있다고 할 수 있다.   성공 신화는 아니지만 승부를 걸어보고 싶고 모든 것에 애착이 깊어진다


그런데 브랜딩은 과연 누가 하는 것일까?  기획자인가 고객인가?

고객 로열티를 노린 회사일까? 사고 싶은 물건을 팔게 한 고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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