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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츄럴본킬러 Aug 30. 2019

어쩌다가 강사님이 스포츠 장비를, 그것도 역도라니요?

어차피 세상에는 의도하지 않은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던가요?

사실 얼번 핏의 아이템은 내가 먼저 소싱해서 판매하는 것은 없다 최근에 제작을 하면서 디자인을 하고 거래처를 선정하고 수입을 하고 판매를 하기 시작했지, 초반부터 지금까지도 대행을 하는 상품들은 모두 고객의 요청이다.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야 정말 많이 있지만 고객의 제품 소싱 참여도가 얼번핏만큼 높기는 쉽지 않다


의류 판매에 있어서 모델도 필요 없다. 언제나  요청하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시는 단골님들.  운동하시는 고객님들이라 패완얼, 패완몸이 대부분.  회원끼리 홍보도 크기 때문에



꾸준하게 구매가 발생하게 된 것은 2018년 부터이다. 꾸준하기는 했지만 절대 많다고 할 수 없었다.

스스로 이 일을 계속할지 말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그러나 조금씩 소개를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는데 오전시간을 주문서를 작성하느라 바빠지면서 나는 얼번핏의 브랜딩에 신경을 써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미  기존에 자리를 잡은 업체들이 있었고 마음 속으로는 그들과 경쟁하는 것이 많이 부담스러웠다. 대개 남자 사장님들이었고 해당 사업체들의 후기나 블로그, SNS를 둘러보면 장비에도 해박하고 고객도 확보한 상태였다.



나는 스포츠에는 문외한 이었고 그저  상황에 맞으면 운동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못하는  , 장비라고는 사는 것만 알았지 비교나 분석 할 처지도 못 되었고 게다가 투잡 시스템이니까 시간을 많이 투자하거나 공부할 여력도 못되었다. 그래서 더욱 주눅이 들었고 자신도 없었다.



쟁쟁한 남자 사장님들 사이에서 주력 상품 선정은 어떻게 할지,  얼번핏의 매력 포인트를 어떤식으로 기획해서 브랜딩을 해야 할지 너무 많은 고민을 했던것 같다.



단 한가지 자신 있는 점이 나는 '언어'를 다루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교육은 컨텐츠가 학습이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든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다.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은 책만 보아도 되지만 '언어'는 독백을 하는 것이 아니고 '대화'를 하는 것이기에 고객 응대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실제 학부형을 상담하는 일도 다른 강사들만큼 스트레스가 없었고  (어려운 상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기업 교육에서 임원 1:1 수업이 대부분이기에 눈치 백단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늘 후배 강사들에게 하는 말이 모든 수업은 매 시간 매력적이야 한다. 특히 기업체 수업은 그렇다.

 업무가 우선시되는 기업에서 스터디 참여를 위한 동기 부여가 확실해야 하고 그러려면 수업은 재미있어야 하고 강사는  매력있어야 한다. 강사는 매력을 파는 사람이다.



외모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적절한 차림과 애티튜드가 중요하지만  기업 교육은 특히나  수업이 반 그리고 나머지는 강사의 쇼맨쉽적인 끼가 필수이다.  재미있어야 하고 도움이 되어야 한다.

실제로 첫 수업 개강일에는 초반 10분안에 학습자들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말이 쉽지 40대 중후반 이상의  학습자들이 참여하는 내 수업에서 10명의 시선을 한 시간내내 집중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



임원 수업은 더하다. 이미 회사의 피라미드에서는 가장 위쪽에 계신 분들이기에  정말 많은 케어가 필요한데, 공부를 하러오시는 분이 반, 영어 수업이 스트레스가 풀려서 힐링하는 시간이라고 칭찬하시는 분이 반이라 매시간을 재미있게 수업해드리려면 머리에 쥐가 날거 같다. 모든 질문에 대답을 못하면 큰일이라 어떤 돌발적인 질문을 하시더라도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는.... 나는 잘 하고 있는듯.



이런 일을 몇년을 거치다 보면 사실 구매대행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그 순간은 화가 나고 당황스럽지만 지나보면 정말 별일도 아니었으며 나는 강의하며 단련이 많이 되어 있어서 잘 풀어나가며 일을 한것 같다.



이런 이유로 구매대행업에 몸담으면서도 고객 응대라던가 상담에서는 늘 친절하고 상냥하게 빠른 피드백을 제공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진심을 알아주는 고객들 덕분에 중도에 그만두는 일 없이 기분좋게 일을 할 수 있었다.



나는 거래처에는 단호하다. 그러나 고객에게는 늘 상냥하려고 한다. 내 물건을 사주는 분들이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이 회사를 만드는 주석이 된 분들이기도 하다.  한번 구매를 한 고객의 이름은 잘 잊지 않는다. 두번째 문의가 있을때 그 분의 존함을 불러드리고 잘 지내셨는지,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어떻게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지 물어보는데  직접 해외 직구를 하실수 있는 경우에도 일을 맡기시는 경우도 있다.



너무 감사한 일이고 나는 정말 감사드리고 있다.



한번씩 사입하는 티셔츠 같은 경우

너무 막 퍼주시는거 아니냐? 너무 할인을 많이 해주시는거 아니냐고 걱정하시는데

나는 단발적인 수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고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순간의 마진과 이윤보다는 고객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내일 망해도 놀랍지도 않을  정도로 많은 스타트업 회사들이 있다.

그 사이 어딘가에 얼번핏이 발 붙이고 서 있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고객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고객님들 너무 좋아합니다.



절대, 잘 생긴 분들이 많아서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초기부터 여러번 공구를 진행하며 저를 도와주신

'얼번핏 프렌즈' 크로스핏 박스들에게 특히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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