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목 정하기
책 출간 준비를 하며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제목 짓기 입니다. 독자의 시선을 순간에 끌 수 있는 것이 제목이니까요. 특히 제목은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하면서 독자가 추측한 분위기와 너무 동떨어져서도 안 됩니다.
제목을 지을 때 생각해 봐야 할 것은
1) 책 전체를 아우르는 메시지를 담았는가
2) 책 분위기와 결이 맞는가
3) 독자들이 흥미로워 할 만한가
『꽃의 파리행』의 부제 ‘조선 여자의 구미유람기’는 제가 지었어요. 제목은 책 목차 중 하나였는데요. 출판사에서 고른 제목입니다. 짓고 보니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여기서 꽃은 나혜석이기도, 그 시대를 산 여성 예술가이기도 하며, 꽃이 곧 파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첫 책 『여행자의 동네서점』 은 원고를 쓰기 전부터 정해 놓은 제목이었어요. 『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 는 1차 교정 때 제가 지은 제목이에요. 본래 『때론 대충 살고 때론 완벽하게 살아』 였지만, 때론이 반복되는 게 지루한 듯하여 편집자와 의논하여 바꾼 제목입니다. 이 제목이 최종으로 선택되기 전 경쟁 후보가 있었습니다. ‘조금은 능청스럽거나 수줍지만 당당하게’와 ‘일상은 언제나 덜컹덜컹’이었습니다. 출판사 마케팅팀에서는 ‘때론 대충 살고 대충 완벽하게 살아’를, 편집팀에서는 ‘조금은 능청스럽거나 수줍지만 당당하게’와 ‘일상은 언제나 덜컹덜컹’을 좋아했어요. 후보가 생기니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때론 대충 살고 때론 완벽하게 살아’를 밀었습니다. 이 제목에서는 ‘대충’보다는 ‘완벽’이 방점인 제목이거든요. 나를 위해 산다면 대충 살아도 완벽하게 산다는 의미죠.
저는 책의 제목을 정하거나 선택할 때 이런 방법을 사용합니다.
1) 처음엔 단순한 키워드의 조합으로 가제를 정한다
2) 원고를 쓰면서 가장 돋보이는 문장을 여럿 뽑는다
3) 2-3개 제목을 정하고 마지막까지 고민한다
4) 1개를 뽑아 편집자나 출판 관계자, 혹은 잠재적 독자에 의견을 묻는다
원고를 쓰기 시작할 땐 가칭으로 제목을 정해놓고 쓰세요. 원고를 쓰는 동안 다른 길로 가지 않게 잡아주는 시작이 됩니다. 하지만 제목은 마지막까지 고민하세요. 다만 표지 디자인 작업을 하기 전에 제목이 정해져야 좋습니다. 제목 자체도 표지 디자인의 한 요소니까요.
저도 오늘, 다음 출간을 준비하는 책의 제목을 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