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좋은 소설을 쓰시오.”
-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건축을 공부하면서 근대 건축에 흥미를 느꼈고 근대 소설에 관심을 가졌다. 근대 도시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것은 다름없는 사실이다. 그게 누군가에겐 희망으로, 꿈으로 또 누군가에겐 아픔으로, 모멸감이었지만 말이다.
근대 텍스트 중 근대의 서울, 경성을 읽어내듯 담은 박태원의 글이 나에겐 매력적이었다. 살아보지 못한 도시를 살아낸 듯한 기분.
“좋은 소설을 쓰시오.” 기다리던 벗이 구보에게 말했다. 구보는 오직 그 생각에 모멸 찬 세상의 시선도 상관없는 작은 행복을 가졌다. 조그맣고 외롭고 슬픈 얼굴로 밤늦게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는 늙은 어머니도 잊었다.
나는 생각했다.
‘어떤 말이 나에게 세상의 시선도 상관없는 행복을 가져다줄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한마디 말을 해주는 벗이 있다면 도시에서의 삶이 고독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피로한 걸음걸이도 위안 받지 못한 고달픔도 조금은 괜찮아지지 않을까. 어쩌면 우린 그 한마디 말을 찾아 생을 살고 시간을 보내는 지도 모른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형태로 찾아 나아가면서.
구보가 소설을 쓰듯, 내가 이 글을 쓰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