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일기] 안녕한 날

무라야마 사키, 《오후도 서점 이야기》

by 구선아

“그렇다.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다. 아무도 슬픈 일을 겪지 않는, 안녕이라고 이별을 고하지 않아도 되는, 이렇게 편안한 곳에서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꿈을 꿀 수 있다. 그런 날이 될 것이다.”
- 무라야마 사키, 《오후도 서점 이야기》

난 "안녕"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와는 다른 안녕. 안녕은 왠지 이별의 인사 같다. 안녕이라 말하면 마지막 일 것만 같아 진짜 안녕, 을 말할 때만 쓴다. 그렇게 몇 번의 안녕을 말했다.


그래서 안녕은 나에게 슬픈 말이다.


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기분 좋은 날이 있다. 모든 안녕이 모든 이별이 돌아올 것만 같은 그런 날.


당신도 기분 좋은 날이 오늘이기를.

평화로운 세상 같은 건 없지만 오늘만큼은 모두가 편안한 안녕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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