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품었던 아바나에 대한 작은 환상

그날 아침 신선한 야채와 과일로 맞이하는 아침은...

by 정지현



아바나로 떠나기 전 우리는

과일이나 야채는 동네 골목 가게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아주 소박한 환상을 품었다.

부엌 딸린 에어 B&B 숙소에서 그날 아침

신선한 야채와 과일로 맞이하는 아침식사.


아바나에서 둘째 날 아침,

상쾌하게 길을 나서 과일가게를 찾기 시작했다.


구시가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노점이나

몇몇 과일가게가 있지만

택시로 20분쯤 떨어진 숙소 근처는 골목이 미로였고, 가이드북 지도에는 관광 스폿만 있고(그나마 맞지도 않음), 구글도 안 된다.


이 골목, 저 골목을 몇 시간쯤 헤매다가

포기할 무렵 간신히 찾은 허름한 과일가게.


아바나 어디에서도

이방인은 공인받은 ‘호구’ 또는 ‘봉’인지라

비싼 값 치르고 바나나와 복숭아를 사서

맛나게 먹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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