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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감독 Aug 30. 2021

<육아와 교육을 책만으로??>


휘운이는 조금 빨리 걷기 시작했다.


10개월 하고 1일째 되는  걸었다. 하지만 말은 느렸다. 나는 10개월 1일째 되는  걷는 것을 보고 모든 것에  뛰어난 아이가   알았다. 역시 부모의 기대는  껍데기를 벗겨내고 봐야 한다. 아무튼 휘운이가 걷게 되면서 우리 가족은  근처 공원에 자주 다녔다. 당시 우리는 서울 후암동에 살았고 남산 도서관을 자주 찾았다. 휘운이가 당시에는 책을 보면 물어뜯고 찢어서 도서관 안으로는 데리고 가지 않고 산책 정도만 했었다. 근데 그날은 그냥  번쯤 휘운이에게  냄새를 많이 맡게 해주고 싶었다. 책을 정하고  것이 아니라서 휘운이를 안고 책장 이곳저곳을 다니고 있는데 아내가   빌리면 좋겠다고 보여주었다.


닥치고 군대 육아

 제목을 보면서   이상했다. 군대 육아를 하면 안 되는  아닌가? 군대식으로 아이를 키우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군대라는 단어의 의미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책장을 넘기며 대충 훑어보았다. 책은 구어체로 아주 편하게 표현됐고 수많은 팁과 노하우들로 언니가 동생들에게 알려주듯이 되어 있었다. 흥미로웠다. 내가 그동안 읽은 책들은 아주 점잖고 고상하며 차분한 문체의 책이었기 때문이다. 집에 와서 아내가 보지 않고 내가 먼저 보았다. 책은 아주 재미있었다. 책은 아이에게 독서를 습관화  사교육을 시키지 않겠다는 의지가 대단한 책이었다. 작가는 자신의 신세 한탄도 곁들였다. 심지어는 교육에 어떤 제품을 사용했고 책은 어떤 순서로 읽혔으며 아이를 어르고 달래는 자잘한 팁까지 나와 있었다. 작가 김선미 씨는 그의  이름인 하은이 엄마라는 의미로 ‘하은맘으로 통했다. 책은 2014년도에 출간되어 당시 시점으로 출판 1년이 지났는데 육아 분야에서 대단한 베스트셀러였다. 육아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는 깡그리  봤다고 자부하는 내가 몰랐다니. 책을 재미있게 읽어서   찾아보니 ‘불량육아라는 책이 이미 2012년도에 나와 있었다. 그러니까 불량육아가 1탄이고 군대 육아가 2탄이었다.  불량육아는 바로 구입했다. 약간의 중복되는 내용이 있었지만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았다.

책에서는 내가 앞에서 언급한 푸름이 아빠의 이야기가 있었다. 하은맘님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냐는 고민에 푸름이 아빠의 책을 알게 되었고 그의 광팬이 되어 푸름이 아빠의 강연을 수차례 쫓아다니며 들었다고 한다. 그녀는책육아 대한 믿음은 대단했다. 남편이 있었지만  피곤했던 남편은 육아에는 1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러던  책육아를 알게 되면서 자기도 완전히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랬다. 나도 그랬고 아마 다른 어머님들도  마찬가지 기분이었을 것이다. 하은맘은 자기를 솔직하게 내려놓으면서 육아하는 사람들이 알고 싶어 답답해하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 주듯 알려 주었다. 나는 빨려가듯이 읽고 책을 아내에게 주었다.

푸름이 아빠의 책을 다시 읽었다. 그리고 군대 육아, 불량육아를 생각나면 펼쳐서 읽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다른 어머님들은 정말 교과서처럼 밑줄까지 그어가며 메모를 하면서 읽은 것을 인터넷 여기저기서 보게 되었다. 아이에게 책을 읽히려고 하다 보니 부모까지 책을 많이 보게 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육아계에서는 가히 신드롬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책육아의 본질은 이것이다. 세상의 모든 원리는 문자를 이해하는 것에 시작된다. 수학 문제, 영어 문제, 과학 문제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문제 등. 모든 것이 말과 글을 독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중심에는 당연히 책이라는 것이 있고 다양히 책을 통해서 아이의 (어른도 포함) 한계치를 넘어가면 모든 분야에 대해서 이해도가 급상승한다. 선행학습과 사교육을 하지 않아도 우등생도 되고, 자기 삶의 방향을 스스로 찾아 진취적으로 살아갈  있다는 것이다.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이것은 해보지 않고는 안 되는 방법이었다.

 역시 그쯤 기존의 한국 교육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었다. 점점 대학의 권위는 떨어지고 있었다. 나의 학창 시절을 돌아봐도 학교 공부 외에도 책을 많이 읽는 친구들이 성적도 좋았다. 현재의 주입식 교육은  교육방식이 맞는 아이가 아니라면 모두가 바보가 되어버리는 방식이었다. 더구나 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었다. 우리  형편에서도 서울 강남 지역의 아이들 교육 진도에 발끝도 쫓아갈  없었다. 세상은 점점 개천에서  나는 시대가 아니라고 했다.  있는 집에서 어릴 때부터 외국 다니고 선행학습 많이 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것만이 용이 되는 방법인  같았다. 그것을 밑에서부터 극복할  있는 방법이 책육아라고 생각됐다.

나는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직업적으로만 접근을 했었다. 일처럼 생각했던 독서를 본격적으로 육아에 접목시킨다는 생각을 못했다. 책육아는 굉장히 치열해 보였다. 하은맘은 책육아를 위해서 발버둥 치는 자신의 모습을 책에  놓았다. 다음 날로 휘운이 나이에 맞는 만 1세 () 책을 사서 주었다. 씹어 먹기 시작했다.  그대로 씹어 먹기 시작했다. 이게 맞나 싶었지만 책이라는 사물과 친해져야 하므로 씹어 먹어도  해로운 책들을 골랐다. 책육아의 시작과 끝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일단 시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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