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내 안에 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자세]
# 가르침과 배움
▶ 우리는 수없이 많은 것을 배우고 때로는 가르치며 살아간다. 자잘한 집안일에서부터 시작해서 회사일, 수업 등 많은 가르침과 배움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강의를 가르치고 배우는 자세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 듣고 싶은 강의, 듣기 싫은 강의
▶ 우리는 수많은 강의를 듣는다. 초, 중,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또는 회사에서, 회사를 떠난 이후에는 은퇴 후 노후대비를 위한, 직업을 위한 여러 가지 강의를 듣는다. 여러 강의 중에 내가 듣고 싶어 듣는 강의가 있는가 하면, 어쩔 수 없이 듣는 강의도 분명히 있다. 내가 듣고 싶어 듣는 강의는 집중이 잘된다. 왜냐하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라고 생각하고, 흥미가 있으며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반면 어쩔 수 없이 듣는 강의는 집중력이 떨어지며 학습이해도가 낮다.
# 배우는 사람의 잘못된 자세
▶ 중고생 대학생 때 듣는 강의는 어떠했는가? 필자는 중, 고교 수업 시간 때 잠을 많이 잤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강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학교에 와서도 마찬가지이다. 막연하게 경영학과를 가고 싶었고 전과는 했다. 다만, 재미있는 강의는 별로 없었다. 그냥 졸업을 위해서 중고생 때와 마찬가지로 자리에 앉아서 가끔 졸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학업을 아예 망칠 배짱은 없었으므로 시험 때 벼락치기로 B+정도 나오면 그만이었다.
▶ 위와 같은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수업이 너무 재미없어." "내가 듣고 싶어 하는 과목이 아니야." "교수님이 너무 지루하시다."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이내 졸고, 다른 생각을 하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결과는 나왔다. 적당히 졸고 개인적으로 시험공부 하니 B+은 얼추 맞춘다. 그나마 아예 던져 놓고 놀러 다니는 사람도 있다.
# 가르치는 사람의 잘못된 자세
▶ 반대로 가르치는 입장에 서보자. 배우려는 사람이 졸고, 핸드폰을 만지며, 허공을 멍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강의를 열심히 준비했으나 청중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다. 우매한 청중들이라고 생각하며 꿋꿋하게 자기 강의를 한다.
▶ 위와 같은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청중이 수준이 왜 이 모양일까?" "감히 내가 강의하는데 졸아?" "내가 이 강의를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데, 청중들이 정말 집중을 못하네." 이윽고 소리치기 시작한다. "어서 안 일어나?" "똑바로 안 해?" "집중안하지?" "스마트폰 만지는 사람 누구야!"
# 올바르게 배우자-모든 것은 연결된다.
▶좋다. 이해가 안가는 상황은 아니다. 나는 배우는 입장에서도, 앞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위치에 종종 서보기 때문에 두 입장 모두 이해가 간다.
▶나는 독서를 통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대부분 연결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특정 분야가 다른 분야와 전혀 연관성이 없기는 매우 힘들다.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하고 싶을 때는 그것 하나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것들이 잘 조화될 때 최선의 것이 나온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세상의 지식에는 버릴 것이 없다. 하나하나 정말 소중한 지식들이다. 지극히 작은 사람에게도 배울 점이 한 가지는 있다는데 가르치시는 분은 무려 교수님이시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집중이 안 될 리가 없다. 수업 하나하나, 교수님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하게 된다. 요즘은 강의가 너무 재미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교육체계가 올바르다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인가? 교육체계를 바꿀만한 힘이 우리에게 있는가? 강의시간에 별것 없다고 생각하며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 작은 지식도 소중히 여기며 강의내용에 귀를 쫑긋 세우는 사람. 어떤 자세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가?
# 올바르게 가르치자
▶ 최근 강의시간에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여러분, 제 수업시간에 졸아도 되고, 스마트폰을 해도 됩니다. 저는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졸고, 스마트폰을 하는 것은 제 수업보다 그것들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부 수업을 재미없게 한 제 잘못입니다. 제 수업은 출석을 체크하지 않습니다. 다만 수업의 4분의 1이상 빠지게 되면 학교 측에서 자동 F처리 시키므로 그 점 주의하세요. 물론 수업을 듣지 않는 데에서 오는 불이익은 당연히 감당해야 합니다." 교수님의 강의 내용이 좋은가 좋지 않은가를 떠나서 이러한 자세의 교수님은 발전하실 수밖에 없다. 교수님의 자세는 교육자로서 정말 본받아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학문을 전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강연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자세가 멋지다.
'나'
# 나에게 집중하자
▶ 무언가 감히 오시는지 모르겠다. 한 강의를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핵심은 ‘나’다. 나 외에 여타의 것을 비판해봤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배우는 사람 중 강의를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 vs 삼인행 필유아사언(세 사람의 길을 가면 거기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이라는 생각으로 아주 작은 가르침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가르치는 사람 중 집중하지 않는 청중들을 비난하는 사람 vs가지고 있는 지식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청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의 관점이 가르침과 배움의 질을 결정한다.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모두 자신에게 집중할 때 최선의 강의가 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