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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림 Oct 26. 2024

덕업 일치를 위하여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시작하기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하셨는데, 계속해서 근거를 쌓아오신 것 같아요.”

첫 심리 상담, 한 시간 남짓 두서없이 나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놓자 상담 선생님은 다정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들으면서 진짜 대단하다 생각한 게 꽤 긴 시간 우울, 불안, 무기력을 경험하면서 지내셨는데 그런 중에도 내가 관심 있는 거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면서 계속 도전하고, 또 좋아하는 것을 일이랑 연결시켜 삶을 풍요롭고 긍정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하셨네요. 진짜 대단하네요. 진짜 힘이 있는 분이시네요.“


어려서부터 내게 힘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지 몰랐던 나는 근자감이라 말했다. 정말 근거가 없었다는 걸 일을 할수록 깨닫게 되었다. 부족한 부분들을 맞닥뜨리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매 순간 더 노력했다. 어쩌면 당연한, 응당 그래야만 하는 일이었다. 왜?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고 싶었으니까.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 한 일이었다. 그 마음을 잃고 싶지 않아 늘 돈보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했다. 돈보다 중요한 덕업 일치를 위하여.


사진작가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해주는 데 돈까지 준다니 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감사함에 보답하고 싶어 더 열심히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사진작가로 일한 지 8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그 마음을 지키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매일 밤 혼자 남아 뷰파인더를 통해 마주했던 모든 순간들이 지금을 있게 했다.


덕업 일치를 위해 무엇이 중요하냐고 물으면 당연히 ‘좋아하는 마음’이다. 그것만으로 되냐 물으면, 안될게 뭐야?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들 때면 한 가지만 하면 된다.


자신을 믿으면 된다. 잘 해낼 거니까. 그게 바로 근자감이지. 근거는 천천히 차곡차곡 쌓아 올리면 된다. 그러니 시작하자. 좋아하는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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