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우물 채우기
최근에 인스타그램에서 선함은 여유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봤다. 실험에서 두 집단에게 다른 건물에서 시험을 보게 했는데, 첫 번째 집단에게는 시험 시작 1시간 전에 출발하게 하고 두 번째 집단에게는 20분 전에 출발하게 했다. 그리고 중간에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이란 변수를 두었다. 첫 번째 집단은 상당수 응급처치와 신고 등 조치를 취했으나 두 번째 집단은 대부분 못 본 척 지나쳤다는 이야기다.
며칠 전 직접 체험해서 더 와닿았다. 여유롭게 출근하던 길 지하철에서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 할머니를 봤다. 우리 할머니가 떠올라서 가서 도와드릴까요? 하고 여쭤보고 짐을 계단 위까지 들어드렸다. 내가 늦어서 뛰어가야 했다면, 못 본척했을 것이다. 선함은 여유에서 나오고, 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여유를 가지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사람의 밑바닥이 보인다고 하지 않나. 나는 꽤 오랜 시간 밑바닥을 보여주며 지냈다. 어쩌면 고갈에 가까웠던 것 같다. 계속 퍼다 날라서 이제는 바닥만 박박 긁는 거지. 여유가 없어 이기적이었던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다. 나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나는 바닥이오 하고 일부러 더 보여줬다. 우물에 물을 채우듯 마음의 우물에 여유와 선함을 가득 채우고 싶다. 그리고 지나가는 목마른 사람들에게 한 바가지씩 떠서 나눠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마음의 우물이 마를 일 없도록 하고 싶다.
약자를 외면하지 않는 우물이고 싶다. 이런 생각만으로 내 우물이 점점 채워짐을 느낀다. 목마르면 내게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