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ragancia Oct 06. 2020

Dear. 브런치 독자분들께...

브런치 150일, 300여분의 구독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가을이야!'라고 말하 듯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어요. 주변에 감기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몸 건강하신지 먼저 여쭤보고 싶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제가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글을 쓴 지 오늘로 150일이 되었습니다. 이곳을 처음 접했을 때,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적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지요. 그게 아니더군요. 저는 두 번, '안타깝지만 다시 도전하세요'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음... 처음 그 메일을 받았을 때, 솔직히 제 자신에게 실망했어요.


'내 필력으로 무슨 글을 쓰겠다고... ' 몇 달이 지난 후 두 번째 떨어졌을 때는 오기가 발동하더군요. '붙을 때까지 도전할 거야.' 이런 맘이요. 3번째, 4번째, 10번째 떨어뜨려도 바로바로 신청서를 작성하리라 마음먹고 3번째 신청을 보냈을 때 이곳에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을 주시더군요. 


제가 첫 신청에 바로 합격 메일을 받았다면 "감사함"이 덜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합격하던 날 가슴이 벅차올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후 83편의 글을 적어갔습니다. 거의 이틀에 한편이네요. 지금 305분께서 제 글을 구독해 주고 계시지요. 440,000개의 조회수보다 구독자 한분이 늘어날 때가 더 감동이었습니다. 이 몽글몽글한 기분을 어떠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감사함+감동+행복이라 정의해봅니다.


브런치에는 인기 작가님들이 참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에 비하면 저는 '글 쓰는 어린이'지요.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 보면 저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빨리 그분들처럼 성장하고 싶은 욕심도 그림자처럼 저를 따라와요. 그럴 때일수록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먹었던 첫 마음을 떠올려봅니다.


바로 '꾸준히 쓰자' 이죠. 글을 쓰면서 저는 제 밑바닥에 점처럼 보였던 꿈을 찾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하찮게만 여겼던 제 자신을 아주 조금씩 사랑하는 법도 배우는 중이죠. 글은 분명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구독자 한분 한분께 편지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또한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께도 감사해요. 댓글을 읽으며 울고 웃으며 위로와 격려를 얻었으니까요.


점점 날씨가 차가워지겠지요. 나뭇잎들은 앙상해질 테고요. 몸의 온기는 날씨가 빼앗아갈 수 있지만 마음의 온기를 늘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따뜻함을 전합니다. 부디 건강 조심하시고 늘 웃는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ps. 저는 아직 쓰고 싶은 글도, 써야 할 글도 많습니다. 앞으로 에세이라는 장르를 떠나 "소설"이나 "시"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브런치를 도전했던 것처럼 한번 해보려고요.


작가의 이전글 이국땅에서 길을 잃는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