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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gancia May 01. 2023

밤 산책을 나가볼까요.

따스한 문장 27기 모집.

낮 산책에서는 나를 둘러싼 세계를 볼 수 있지만 밤 산책에서는 유리창에 비친 나를 보게 된다. 낮 산책은 밖을 열며 나아가지만 밤 산책은 안을 열며 나아간다.
낮 산책에서는 주로 본다. 현상을, 이미지를, 나에게 도착한 장면을 판단하지 않고 일단 보는 것이 중요하다. 밤 산책에서는 곱씹는다. 현상을, 이미지를, 그 안에 숨은 의미를 침착하게 파악해 보려는 노력이 이어진다. 낮 산책은 질문하려는 노력이고 밤 산책은 응답하려는 노력이다.
 
- 당신이 좋아지면, 밤이 깊어지면. (안희연)


매일 아침 봄 귀퉁이를 산책합니다. 얼마 전까지 벚꽃으로 물들었던 거리는 어느새 연두로 가득하네요. 저희 집 주변은 아카시아와 등나무 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걸을 때마다 온몸으로 봄이 들락날락거립니다. 제 브런치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도 봄을 만끽하고 계시는지요? 


26기 필사 문장 중에 (밤 산책)에 대한 문장이 있었습니다. '주말 동안 밤 산책을 하고 낮 산책과 무엇이 달랐는지 느낀 점을 간단히 적어주세요. 밤 산책을 나간 경험이 있다면 그때의 느낌을 적어주셔도 좋습니다.'라는 미션을 드렸지요. 


미션을 위해 저도 오랜만에 밤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태양에게 색을 빼앗긴 밤, 한걸음 한걸음 길을 걸으며 생각에 잠겼지요. 바뀌지 않는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 사이에서 내가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지 질문도 던져봤어요. 그 질문에 '그래 이 정도면 잘하고 있어. 괜찮아. 수고했어'라는 대답이 들리더군요. 낮 동안 지쳤던 영혼에 위로와 새 힘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5월의 시작, 봄이 저만치 달아나기 전에 기회가 되신다면 밤 산책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함께 필사하고 미션을 수행하며 대화를 나누는 따스방은 언제나 따뜻한 위로와 힐링이 넘쳐나는 공간입니다. 손글씨, 캘리, 타이핑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방에 인증하면 되죠. '필사할 문장'과 그 문장에 관련된 미션 질문이 평일 저녁 9시에 배달됩니다. 문장을 필사하는 기쁨, 따스함이 있는 공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참여 방법 -


'따스(th)한 문장' 27기는 4주 (주말 제외) 동안 진행합니다.

한 달 동안 매일 따스(따라 쓰기)를 합니다.

친필, 타이핑, 캘리그래피, sns 모두 가능합니다.

단톡방에 따스를 공유합니다.

운영자가 제시한 질문에 답해봅니다.


- 진행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27기 모집 - 5월 7일(일)까지 모집

모임 기간 - 5월 8일(월) ~ 6월 2일(금), 주말 제외


27기 신청서 작성해 주세요.

https://forms.gle/PP6BDRg9p7w1cvGw7


단톡방 주소는 신청서에 적어주신 연락처 혹은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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