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나의 두통 예방책 3

[회피 주의보 #3] 모르는 척 못하는 사람들

by 류리원

간혹 그럴 때가 있다.

윗사람들끼리의 얘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거나

윗분이 나에게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니 자네만 알고 있어."라는 말을 할 때.


상식 적으로라면 이런 상황에서 말을 옮기는 것을 조심스러워해야 맞을 것 같다.


하지만,

'짠! +1 지식을 획득했습니다.'와 같은 느낌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모르는 것이 약이다'와 '아는 것이 힘이다' 사이에서 딜레마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아는 모든 것이 생길 때마다 흥분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들은 모르는 척을 못하는 병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정보통'이라는 생각에 흥분하고

그 윗분이 나를 얼마나 믿었으면, 혹은 내가 얼마나 그분과 가까우면 그분이 나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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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회피 주의보 #1. 대가 있는 칭찬의 독]이나

[#2. 여우]보다는 다소 귀여운 유형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문제는 이것이다.

1. 소문은 본인이 내놓고 연대책임을 지고자하는 것

2. 얘기를 들은 사람의 호응을 보고 그 사람의 반응까지 덧붙여 소문을 내는 것

3. 호응이 있든 없든 계속해서 피곤하게 하는 것


내가 이들과 엮이는 것은

안 그래도 피곤한 나의 회사 생활을 더 피곤하게 만드는 반갑지 않은 일들이다.


회피 주의보들은 언제나 그렇듯

내가 바꿔놓을 수는 없으니 유형에 맞게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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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하기]

이들은 안타깝게도 회사에서 강한 애정결핍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이런 방법으로 끌고자 함인데

나는 괜히 '윗사람', '비밀' 이런 것들에 엮일 필요가 없으니

그 얘기를 그만하게 하고 화제를 돌려

다른 것에 집중하게 하거나 다른 관심을 보여주어 회피해야 한다.


1. 화제 돌리기

모르는 척 못하는 이: "전무님이 회식 끝나고 잠시 들어오셔서 사무실을 돌아보시더라고. 야근하다 마주쳤지.

왜 야근하냐고 물으시다가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이번에는 팀장급 인사가 좀 어려울 거 같다네. 대기자들도 많은데 고민이 많으시다고. 뭐 나만 알고 있으라는데 아, 오 차장이나 한차장 분발 좀 해야겠더라고."

나: "어머 안 차장님 어제 야근하실 때 앞에 김밥집 가지 않으셨어요? 저도 저녁 먹고 오다가 뵌 거 같은데. 고생 많으셨네요"


2. 다른 관심 보여주기

모르는 척 못하는 이: "전무님이 회식 끝나고 잠시 들어오셔서 사무실을 돌아보시더라고. 야근하다 마주쳤지.

왜 야근하냐고 물으시다가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이번에는 팀장급 인사가 좀 어려울 거 같다네. 대기자들도 많은데 고민이 많으시다고. 뭐 나만 알고 있으라는데 아, 오 차장이나 한차장 분발 좀 해야겠더라고."

나: "어머 안 차장님 저번부터 여쭤보려고 했는데 안경 어디서 맞추신 거예요? 저도 가벼운 테 좀 찾고 있는데 좋아 보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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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이 사람들과 친분을 쌓는 기술이 아니다.

'엮이지 않기'위한 회피 수단이다.


어서 그 대화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다른 유형에 비해 이들을 대하는 방법은 다소 심플하다.

괜히 엮여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이름이 어디서 돌고 도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모르는 척 못하는 병이 있는 이들과는 이렇게 지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예방책'이니까.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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