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월도 보름이 지났다. 곧 18년도 상반기도 지나간다. 얼마 안 남은 이십대의 한 해 한 해가 아깝고 조바심이 든다. 나는 지금을 잘 보내고 있는 걸까? 더 나은 길, 다른 길은 없을까. 내 사주를 한 번씩 떠올리며 생각해본다. 그러다 다시 눈앞의 일, 공부, 재미, 쾌락에 매몰되고 일상에 파묻힌다. 시간은 어떻게든 흐르고, 지나고나면 너무도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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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하면서 자주 듣는 질문은 "제 팔자가 무난한 편인가요?"다. 그 질문은 "제 인생은 무난한가요?"랑 비슷하게 들린다. 난 팔자를 보면서 그 자체로 귀천, 상하, 길흉을 되도록 판단내리지 않으려 한다. 누구나 자기 인생, 나라는 캐릭터만의 특징이 있을 따름이고 그에 따른 장점과 단점이 음양처럼 존재할 뿐이다. 운에 따라서 좋은 시기와 안좋은 시기도 살펴볼 수 있겠지만. 그것도 관점에 따라서 좋은 시기의 안 좋은 점, 안 좋은 시기의 좋은 점도 있기 마련이다. 명리의 세계에선 특별한 팔자도, 평범한 팔자도 없다. 모든 팔자에 존재하는 각각의 개성과 독특함, 특징을 해석하고 번역해주는 게 나의 일이지, 감히 평가내리고 판단내리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
같은 팔자라도 분分을 잘 따르고, 자신의 팔자를 잘 "활용"해서 크게 써먹는 사람도 있고, 조금 엇나간 길을 간다면 세속적 보상이 잘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좋은 운이 올 때 그 흐름에 잘 따르면 가속도가 붙는 다는 개념이지,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생긴다. 나쁜 운이 와도 노력을 하는 만큼 삭감이 될 수 있고, 여러 개운법을 활용해 비켜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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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하다 보면 안타까운 사연과 고민도 듣게 된다. 최근에는 아내가 출산 후에 건강이 무척 안좋아져 중환자실에서 위태롭다는 남자분이 계셨다. 남자분 사주 모양에서 아내에 해당하는 오행이 심하게 고립되어 있었다. 배우자궁은 천살이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었다. 올해 운도 배우자궁에 형살이 들어가 수술수가 생길 수 있다. 아내 분 팔자도 보았는데, 자식 자리에 일간을 입묘시키는 칠살이 있었다. 자식을 낳으면서 건강이 안 좋아질 수도 있다. 올해가 식신 입묘운이라 건강이 또 안좋을 수 있는 시기이며 자식 자리에 형살이다. 출산한 아이 팔자도 보았는데, 팔자에 어머니에 해당하는 오행이 빠져있었다. 대운이 여자였으면 그래도 30년간 어머니의 영향이 강하고, 남자면 대운에서조차 어머니가 약하다. 간절한 마음으로 아이 성별을 물었는데 아들이라고 하셨다. 세 팔자 모두 지금의 불길함을 유추하는 키워드를 제공해주었다.
불행중 다행으로 세 팔자 모두 올해 말부터 아내, 자신, 어머니의 기력이 회복되는 시기로 보였다. 그래서 해당 오행을 채워줄 수 있는 개운법을 아는대로 다 말씀드렸고, 이번 여름만 잘 넘기면 회복될 꺼라고 희망을 드렸다. 나도 아내분이 완쾌하길 진심으로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