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흥미로운 상담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팔자가 사맹격으로 지지가 寅申巳亥 4생지로 역마살이 깔려있고, 편인격인 壬水 일간인 분이 계셨다. 역마살의 직업성으로는 항공,운수업,무역,유통,외교, 정보가 왔다갔다 하는 통신,전파, 돈이 왔다갔다 하는 금융, 출장을 많이 다니는 직장, 외국계 이런 식으로 풀어놓았다. 또 인사신 삼형살의 직업성으로 1)사람을 가둬놓는 형살권을 가진 군검경,의료 2)자르고 붙이고 지지고 볶는 공학기술,건축,요리,디자인,출판 편집 3)갈등을 다루고 조정,타협 해결하는 컨설팅,법조계,리스크 관리 업무 이런 식으로 직업성을 풀어놓는데 전혀 뜻밖의 직업을 말씀하셨다.
'최면 상담사'
사주상담은 암기하는 것도 기본적으로 필요하지만, 원리를 파악해놓은 상태에서 상대의 정보를 응용하고 끼워맞추는 순발력이 있어야 상담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최면과 같은 특수 분야가 사주 공부하는 책에서 다룰리가 만무하니까.
일단 역마살이라는 게 무조건 몸만 왔다갔다 하는 게 아니라 정보가 떠다니는 모습으로도 직업성을 갖출 수 있듯,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면에서도 충분히 발현될 수 있다고 보았다. 전생의 수백, 수천 년 전의 현실과 전혀 다른 공간의 무의식에 도달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보다 극단적인 역마살이 어딨을까? 그것도 편인격의 역마살이기 때문에 특수학문,자격증에 정신적인 활동성이라는 면에서 납득이 갔고, 그대로 설명해드렸다.
거기다가 壬이라는 글자 또한 甲 이라는 생명 이전에 삶보다 죽음에 가까운 모습이다. 죽음과 무의식, 고독, 철학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水 일간, 혹은 水가 제대로 발달된 사람 뿐이다.
월지 신살에 망신살이 있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고, 노출되고, 주목받는 무대 최면이라는 분야를 선호하셨다. 한 공간에 얽매이기 보다는 여러 공간으로 활동하는 역마살과 망신살을 모두 잘 활용할 수 있기에 나도 그 분야가 잘 맞다고 호응해드렸다.
이 나이에 상담소 차려서 사주를 보는 나도 나이지만 세상엔 정말 제각각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 모두가 나름대로 의미있는 걸음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제자리 걸음이든 뒷걸음질이든 만보기의 숫자는 언제나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목적성이 뚜렷한 걸음이라면 응원하겠고, 정처없이 떠도는 걸음이라도 박수쳐주고 싶다. 방황하고 한 눈 팔아 길어지는 걸음에도 미소보내고 싶다. 그 모든 걸음들이 여과없이 모여서 인생을 총체적으로 구성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