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 - 이제 막 땅을 뚫고 올라온 나무입니다. 가장 첫 단계를 계획,기획,설계하는 생각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상은 거창한 데 비해 현실적인 능력으로는 생각을 현실화시키기에 다소 무리가 따르기도 합니다. 꿈을 품는 몽상가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몽상가가 있어야 꿈이라는 씨앗이 품어질 수 있고, 언젠가 발아될 가능성도 생길 수 있겠습니다. 내가 처음으로 땅을 뚫고 올라왔기 때문에 개척자이고, "나를 따르라" 하는 우두머리 기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乙 - 갑목이 수직운동을 한다면 을목은 수평운동으로 옆으로 퍼져나가고, 갑목이 스트레이트로 땅을 뚫고 올라간다면, 을목은 구석구석 파고드는 속성이 있습니다. 갑목과 같이 無에서 有로 태어나고, 小에서 大로 자라나는 속성이지만 갑목에 비해 좀더 현실적이고 치밀한 면이 있습니다. 甲이 이상에 가까운, 뼈대가 되는 계획,기획,설계를 세운다면 乙은 그것을 보다 현실에서 이뤄질 수 있게 세부화하고 세밀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丙 눈에 보이는 현실에 도달하기 바로 전 단계이므로 머릿속 계획을 밖으로 전달하는 표현,설득하는 모습도 됩니다.
丙 - 甲의 생각이 눈에 보이는 태양이라는 모습으로 세상 밖으로 튀어나와 솟아오릅니다.甲의 꿈이 최초로 현실에 드러난 모습입니다.(寅에서 丙 장생) 일출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만물에 빛을 전달하면서 어둠을 밝혀나갑니다. 甲이 "내가 처음이다" 하는 개척자의 모습이라면 유일무이한 태양 丙은 "내가 제일이다" 하는 제왕의 모습입니다. 아무렴 만물을 만들고, 키워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럴 만도 합니다. 환하게 드러난 상태기 때문에 화려하고, 비밀이 없고, 예의가 바릅니다. 어둠을 밝히기 때문에 시비와 진위를 판별합니다. 그래서 丙 자체로 말재주, 교육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丁 - 병화가 전 지구를 아우르는 빛이라면 정화는 빛을 한 곳으로 모은 뜨거운 열기가 됩니다. 丙이 보편적이고 광범위하다면 丁은 특수하고 집중성있는 모습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한테는 촛불로 따뜻하게 비쳐주면서 잘지내지만, 마음에 안드는 사람한테는 촛불로 지져버리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기도 합니다. 丙이 태양, 자연이라면 丁을 조명, 문명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丙이 목표 성취를 위해 활짝 드러난 상태라면, 丁은 목표 성취를 위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불교든 기독교든 촛불은 종교적으로 잘 활용됩니다. 어두운 가운데 은은한 빛이 밝혀지면 집중이 생기고 따뜻하며 황홀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丁을 가진 사람은 영적이고 묘한 분위기가 나타나기도 합니다.